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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청년! 'Social'에서 '운동(movement)'을 말하다

by 달그락달그락 2012. 6. 10.



# 위 사진. 강의 후 구리YMCA 실무지도력 분들과 함께


# 아래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 운동'과 '소셜'에 관련한 원고입니다. 

  각주가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가능하면 원문파일 다운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1. 청년이여!

"청년은 이상과 가치를 현실에서 실현하기 위해 집중하는 세대다."


"우리 인생이 인생다운 인생 노릇을 하려면 먼저 저 스스로의 ‘나’를 잃지 말아야 한다. 나를 잃지 않으려면 나를 찾아야 하고 나를 찾으려면 무엇이 나인지를 알아야 한다. 진정한 나를 어디서 찾을까? 인생의 목숨 되는 ‘정신’이 그것이니 어떠한 일에 임하던지 어떠한 물을 대하던지 내가 거기에 있느냐, 없느냐 하고 항상 스스로를 보살펴야 한다."


월남 이상재 선생님의 ‘청년이여!’ 라는 글이다.

현재의 우리 청년들의 현시대에서의 '정신'은 무엇일까?

나는 29살이다. 사실은 29살이 지난 지 꽤 됐다. 그래도 29살이라고 우긴다. 몇 년 전까지는 믿는 분들도 꽤 있었지만 지금 믿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 보인다. 얼굴 상태가 29살은 아닌 모양이다. 청년의 나이를 대략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나이가 29살이다. 청년은 나이와는 관계가 없다. 10대인데 이미 현실사회에 쪄들어 70세 넘는 소리 하는 녀석도 보았다. 오로지 먹고사는 것에 첨착한다. 청년이 아니다. 청년의 그릇에 담아야 한다고 내 안에서 주장하는 몇 가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청년은 변화가 빠르게 가능한 세대다."

"청년은 이상과 가치를 현실에서 실현하기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세대다."

"청년은 지역사회의 시민이다."


자기 자신의 이상적 변화와 가치를 위해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

어떠한 자기의 정신, 시대 정신을 가지고 존재해야 하는가?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 본 원고에서 일반화 시켜 밝히기는 이미 불가능하다. 모두가 개인적이며 주관적이다. 여기에서 논하고자 하는 것은 "청년들이 지역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이다. '변화'를 위한 수많은 일들 가운데 'Social'에 집중하고자 한다. 변화를 위한 시대정신도 고민해 보고자 한다. 다양한 시대적 공간적 맥락과 관계, 개념이 실제 하지만 단순화 시켜서 소셜미디어에서 지역사회의 매우 단편적인 개인적 소견을 통해서 논하고자 한다. 철저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에서 나온 몇 가지 소견임을 밝힌다. 또한 페이스북의 지인분들이 제안해 주신 내용도 함께 정리해 본다. 편하게 읽어 주시고 비판과 함께 제언해주시기를 바란다.



2. 운동의 공간은 지역사회

"우리가 존재하는 지역사회라는 공간에서 사람들과 지속적이며 긍정적인 소통의 공간을 설계하는 것이 운동의 과정이다."


뜻을 이루기 위해 사람들이 참여하는 운동


운동(movement)은 뜻, 이념, 철학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다. 운동의 과정을 사람들과 함께 한다. 사람들이 그 과정에 참여하며 동조할 때 변화는 이루어진다. 운동은 대상이 아닌 주체가 진행한다. 여성운동은 여성이, 장애인 운동은 장애인이, 시민운동은 시민이 주체다. 청년운동은 청년이 행한다. 단체의 성격도 마찬가지다. 노인 단체는 노인이, 여성단체는 여성이 중심이고 장애인단체는 장애인이 주축이다. 모든 운동 단체의 특성이다. 청년단체는 청년들이 핵심 주축이어야 한다.


노인, 장애인, 여성 등 고유한 집단의 특성상 거의 성향이 변하지 않는다. 한번 여성은 소수를 제외하고 죽을 때 까지 여성이며 노인이 된 이후에 다시 청소년기나 청년기로 되돌아 오지 않는다. 세대, 연령, 성별이 고정적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청년기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시기다. 그러나 평생을 '청년성'을 유지하며 '청년'으로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한국사에서 50년대 이후 청소년운동은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맥락에서 파악 될 수 있다. 4.19의 청년학생에 의한 민주혁명운동, 6.3한일협정반대운동, 삼선개헌 반대운동, 70년대와 80년대 이래의 통일운동과 민주화운동 등 나라를 위한 청년들의 실천정신은 우리 민족의 오랜 청소년운동사에 그 뿌리를 두면서 발전되어 왔다. 청소년운동은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한다. 각자의 시대가 안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가를 보는 것이다. 그 시대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운동은 대신하지 않으며 주체가 행하게 하는 일이다. 청소년운동의 주체는 청소년이다. 그들이 그들 삶의 그들 시간에 맞는 삶의 본래된 가치를 발현할 수 있도록 움직여 내는 것이다. 현재 우리 시대에 안고 있는 청소년들의 가장 주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는 그들 삶에 그들이 소외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그들의 삶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활동가는 그들이 행할 수 있도록 거들어 돕는 일이다. 함께 하는 일이다. 청소년운동은 자발적 동기와 필요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운동의 동기와 필요성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운동을 통해 필연적으로 저항해야만 하는 외부적 조건이 형성되었을 때에 주체적 의식화를 통해 행동으로 옮겨진다.


현재 새로운 청소년운동의 필연성과 가능성을 야기하는 외부적 조건들로 최악의 교육상황, 신자유주의적 물신주의와 그로 인한 철학적 사유의 부재, 기득권 수구세력의 교주주의적인 정당화를 주장한다. 현시대에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저항하며 변화시켜야 할 그들의 존재적 일들이 이 뿐만일까? 청소년기의 변화시켜야할 외부적 조건이 이러한 세 가지라고 가정한다면 미묘한 차이가 있으나 20대 이후의 청년기의 우리가 변화시키고 고민해야 할 사회적인 대상은 무엇인가?


삶의 공간으로서의 지역사회


"지역사회에서의 운동적 과정으로 우리가 변화 시켜야 할 대상은 무엇일까?"

"우리가 지역사회에서 존재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존재하는 공간은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내가 존재한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그 곳은 공간으로서의 작용을 한다.


청년들은 지역사회를 어떻게 설정하는가?


"공부한 이후에 떠날 곳"

"내 삶의 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 곳"

"직장이 있는 곳(돈을 벌게 해주는 곳)"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 지역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운동적 목적이 존재한다면 지역을 바라보는 관점은 중요해 진다. '일상적', '지속적' 관계 설정은 형식이 아닌 필수다. 자기 삶의 녹아냄 없는 운동은 형식으로 존재한다. 운동은 삶의 과정이고 지속적 관계에서 이루어진다.


우리에게 지역사회는 어떠한 곳인가?


지역사회는 내가 사는 집과 함께 학교, 병원, 도서관, 관공서, PC방, 마트, 백화점, 서점 등의 공간이 있는 곳이다. 사람들이 살아 가는 다양한 공간들이 존재한다. 그 공간들 사이에는 반드시 사람의 관계가 존재한다. 그 사람사이의 관계는 과거와 매우 다른 양태로 나타난다. 과거의 마을 공동체적인 관계는 희미해진지 오래이며 개인주의와 가족주의가 강해지고 있다. 도시와 농촌의 구분도 현재에는 그리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교통편, 미디어, 통신 등의 발달로 인해 거주지와 일터의 구분이 나뉘기도 한다. 사람, 장소나 지리적 영역(공간), 사람들의 상호작용 등만 있으면 지역사회일 수 없다. 그 공간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애착심과 유대감, 소속감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다. 사람의 관계에 따란 공간적 의미로서 온라인을 배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조작적으로나마 지역사회 개념을 "구성원들이 소속감과 정서적 유대를 가진 공간(온오프)으로 일상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며 상호 작용이 이루어지고 자기 정체성이 만들어지며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는 공간"이라고 정리해 본다. 이 가운데 오프라인적 공간만 존재하지 않고 온라인 체계도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 새롭다. 다만 앞에 개념상에서 소속감, 정서적 유대, 일상적 참여 등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에 삶을 영위하면서도 이러한 전제가 없다면 자신이 삶을 영위하는 지역사회일 수 있을까?


운동공간으로서 지역사회의 관점


청년들이 사회변화를 원한다. 자각하고 참여하여 관여가 행동으로 나타난다. 공간은 내가 존재하는 그 어떤 곳이다. 변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모두가 자기 관점의 목적과 고민이 존재한다. 다만 확실한 것은 사람들은 혼자 살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 함께 사는 그 어떤 방법을 고민 한다. 그 사람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며, 가장 많은 시간 사람들과 관계할 수 밖에 없는 공간인, 그 지역이 어떠한 관계 속에서 긍정적 공동체성을 발휘해 낼 수 있는 가이다. 결국은 대다수의 시민들의 참여와 그 참여를 통한 지속적 관계로서 사회는 진보하기 마련이다. 비참여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파괴하고 분열시킨다.


어떠한 구체적인 목적과 관계를 이루어야 할지 그 구체성은 각 지역마다, 사람마다 규정하기 쉽지 않다. '운동의 과정'에서 확실한 것은 우리가 존재하는 그 삶의 공간에서 함께 하는 여러 시민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안에서 그 공간의 긍정적 변화는 시작되며 마무리 된다는 것이다. 시작과 마무리라는 표현도 어색하다. 어차피 그 삶의 공간과 시간에서 존재하며 모든 것은 과정이기 때문이다. 과정은 결과이며, 결과는 또 다른 과정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은 관계적 공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이다. 우리가 존재하는 지역사회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의 지속적이며 긍정적인 소통의 공간을 설계하는 것은 운동의 과정이다.


지속적인 관계 설정을 위해 'Social'이 함의하는 바가 크다.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오프라인공간과 온라인 공간에 대한 관점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 특히 온라인이라고 일컬어지는 가상(Cyber)공간에 대한 관점 설정은 중요해 보인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지역사회를 필자는 오프라인 공간만을 뜻하지 않는다. 온라인 공간 또한 지역사회에서 함의하는 내용이 포함되었을 때 규정지을 수 있다고 인지한다.


보통 가상(Cyber)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흔히 현실이 아닌 허상의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런데 '가상'이라는 개념이 실재하는 것의 반대인 허상일까? 가상과 대립의 개념은 실재(real)가 아니라 현실(actual)이라고 피에르 레뷔는 강조한다. 가상은 단순하게 존재의 방식이 아니라 존재방식이 변화하는 변화의 역학이다.


레뷔는 "그것은 반대로 풍요롭고 강인한 존재 방식이며, 창조 과정을 확장하고 미래를 열어주며, 즉각적이고 물리적인 존재의 단조로움 속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주장한다. 즉, 가상을 정보화시대의 도래로 디지털 기술들이 발명되고 인터넷이라는 또 하나의 공간이 생겨나면서 나타난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이라는 정의에 머무르지 않는다. 가상이라는 것은 실재에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현실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보면서 현실이 아닌 곳에 실재하는 그 어떤 것이라고 보는게 합당하다. 가상화를 통해 개인들은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소외를 극복하고 가상 공동체 속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이를 통해 거대한 집단지성을 구축할 수 있음을 우리사회의 수 많은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사회의 공간적 관점 또한 이러한 과정으로 넓혀 낼 수 있으며 운동의 과정으로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시민들의 관계를 강화하는데에 매우 중요한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가능함을 인지해야 한다. 그런데 왜 인터넷이라는 용어가 아닌 '소셜'이라는 용어를 강조하는가? 단순하다. 인터넷이라는 공간 자체는 가상 공간으로서의 엄청난 정보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서 강조하는 것은 사회적관계이며 소셜은 이러한 용어를 포함하면서 인터넷에서의 '소셜미디어'로서의 축소할 수 있는 공간적 역할이 가능해 진다. 즉, 소셜미디어(Social Media)는 위키피디아(Wikipedia)의 개념을 중심으로 "IT기술을 통한 지역사회 시민들의 상호작용을 통한 가치 창조를 위한 결합"으로 조작적으로 정의할 수 있다. 긍정적 사회변화에 방점이 있다.



3. 가능한데까지 움직이기


내가 관심 있는 일에 집중하여 학습하고 관계하기


청년들의 변화 과정상에서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또한 지속적 관계를 갖기 위해서 어떠한 접근이 필요한지, 이에 더불어 직업으로서의 역할 또한 가능할지 나름의 고민이 크다. 이와 관련하여 몇몇 전문가들에게 facebook에서 자문을 구했다. 답변에 대한 내용 가운데 몇 가지만 요약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엣지링커의 심규병 님은 "소셜은 새롭고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여태 행동했던 공유나 관계의 형태가 시대의 발달에 따라 보다 용이하게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이루어지는 사회현상으로 소셜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잘 하고 활용을 잘할 수 있는 것"이라며 "넓게 보면 네트웍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


김종원 선생님이 제안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운동이라는 관점으로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청년, 가치 있는 일을 업으로 하고 싶은 청년이면 소셜은 큰 무기가 될 것입니다."

"마케팅 관점으로 보면 저는 현실적으로 보면 점점 사회복지 홍보에 관한 영역, (사회적) 시장을 넓혀가는 것이지요. 이렇게 시장을 넓히는 일이 저의 생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저를 위해서 블로그를 8년 넘게 운영했더니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그 분야의 전문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주시는 것 처럼요."

"정건희 선생님도 그러시지요?"

"청소년이, 청년이 이런 관점으로 자신의 생각, 가치, 콘텐츠를 확장하고자 한다면 소셜은 뜻도 살리게 도와주고 생계도 유지하기 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콘텐츠가 명확히 있다는 전재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이 하고 싶은 것이 있으셔야 하지요."

"제가 홍보운동 처음 할 때는 제가 생각하는 방향을 가르쳐 드리면 되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운동을 하면서 그 한계를 느낍니다. 방법론적으로 교육운동에서 네트워크 운동으로 제 활동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소통하게 하고 도움을 청하도록 부탁드리는 네트워크, 소통을 소셜미디어로 도구적으로 맡기지 말고 운동자체가 소셜, 소통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소셜미디어와 시너지를 발생할 수 있고 그 운동의 힘이 배가됩니다. 혼자서 더더욱 할 수 없으니 그렇습니다."

- 중략 -

"그러기 위한(운동을 위한) 전제는 1. 꾸준히 공부해야 합니다. 2.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장윤정 선생님은 청년기업에 대해 제안해 주었다.

"잘되는 청년 기업들을 보면 '고함'이나 '청년유니온' 같은 경우는 컨텐츠도 좋고 잘 되고 있잖아요. 자신들의 문제, 자신들의 이야기에 집중 할 때 잘되는 듯 해요. 이미 갖고 있는 네트워크, 이미 갖고 있는 관심사에서 출발 할 때 청년기업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당. 돈 벌 생각보단 "경험과 우리의 욕구를 해결하겠다"에 중점을 맞추는 거죠.


자문해 주신 선생님들의 추천사이트는 "ChangeON, 티클, GYSD(Global Youth Service Day)" 등 이었다.

제안해 주신 분들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소셜 활용은 관계를 매우 용이하게 해 준다는 것",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을 하고, 그 일 자체가 사회의 긍정적 변화에 닿아 있는 것", "네트워크의 중요성", "전문성 강화(切磋琢磨)", 특히 다른 이들의 일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일 즉, 우리의 욕구"를 해결 할 수 있는 그 어떤 변화를 찾는 것이다.


소셜한 지역에서 일상적 시민적 공유에 집중하기


소셜미디어는 '시민적 공유'가 너무나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공간상에서 소셜미디어의 공유를 클레이셔키는 개인적 공유, 공동체적 공유, 공적 공유, 시민적 공유의 네가지로 분류했다. 이 네가지 공유의 스펙트럼은 참여자를 위해 만드는 가치와 비참여자를 위해 만드는 가치에서 차이가 난다. 개인적 공유의 경우, 가치의 전부 혹은 대부분이 참여자에게 돌아가는 반면, 스펙트럼의 반대쪽 끝에 자리 잡은 시민적 공유는 참여자들이 속한 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려고 특별히 설계된 것이다. 공유는 그 동안 제공하는 자와 받는 이의 사이에 어떠한 관계의 연결점이 필요했다. 


과거와 달리 소셜미디어는 공유의 폭을 엄청나게 증가시켰다. 단순히 받는이와 수령자의 정보의 소통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 공유된 내용물에 대한 상호 조정과 통합이 가능해졌다. 정보의 질적 수준도 공유의 폭이 커지면서 점차 질적으로 낳아지는 경험을 한다. 시민적 공유는 참여자들이 속한 사회에서 변화를 위해 사회적 동기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즉, 공유가운데 시민적 공유의 가치는 개방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공적 가치와 동일하지만, 시민적 가치를 만드는 데 헌신하는 집단은 사회 개선을 명시적 목표로 삼는다. 청년의 지역사회운동 또한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지역 운동을 위한 '시민적 참여'는 갑자기 만들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시민적 가치는 집단의 노력에서 나오는데, 그런 집단은 처음에는 소집단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크기와 중요도가 커진다. 이것은 협력적 서클이나 커뮤니티와 실천 공동체를 비롯해 많은 집단에서 나타나는 패턴이다.


만약 우리가 지역사회에서 청년들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시민적 가치를 만들고자 한다면 그들이 꿈꾸는 그 어떤 일을 위한 조직적 관계가 필요하다. 소셜미디어의 공간을 활용하여 접근한다면 상당히 유용할 것이다.



4. 소셜을 중심으로 한 개인적 관점의 제안


소셜미디어는 도구다. 사회적 관계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혼자서 산에 들어가 벽보며 수도하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고 자기 자신의 긍정적 성장을 일으키며 감동과 감사, 기쁨을 전해 준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삶을 살기를 어려워한다. 인간은 사회에서 사람들과 관계하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 감동, 인정, 사랑이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사람 사는 관계의 가장 기초적 단위 가운데 지역사회가 존재한다. 전제 했던 소셜과 운동을 중심으로 몇 가지 제안한다.


현재까지 너무나 부족한 삶 가운데 선택을 잘한 일 두어 가지가 있다. 그 중 한가지는 "가슴 뛰는 그 어떤 대상을 만났다"는 것이고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해 20대 후반부터는 가능한 모든 시간을 집중했다는 것이다.


10대, 20대의 청(소)년들을 보면 가슴이 뛴다. 이 친구들이 현재의 나를 있게 했다. 우리 청년들에게도 첫 번째, 제안을 한다면 자신이 가슴 뛰는 그 어떤 일(당사자)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힘들다. 가치 있고 재정적 어려움이 있는 일은 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그 일과 만나는 당사자들이 나를 가슴 뛰게 한다면 많은 것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삶의 이유와 자기 전문성, 더 큰 노력을 행할 수 밖에 없다. 그 관계를 지속하는 당사자는 지역에 존재하기 마련이며 지속적 관계에서 함께 변화하는 수평적 관계가 형성된다. 삶의 공간에 실질적 변화가 나와 타자가 관계하며 이루어 내며 함께 한다.


둘째, 지역사회에 집중하며 그 당사자의 일에 집중한다. 지역사회라는 공간은 삶의 공간이며 관계의 공간이다. 내가 숨쉬며 사는 공간이고 그 안에 우리의 삶 전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공간에서 우리가 꿈꾸는 이상이 존재한다. 우리가 존재하는 공간은 내 버려 둔 채 운동한다며 몇 가지 학습한 내용이나 주워 들은 풍월을 읇으며 자기 자랑하는 이들을 종종 본다. 가끔씩 내 모습이 아닌가 하며 놀라기도 한다. 지역 운동이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그 당사자의 주체적 참여 안에서 지역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움직이는 '활동가'이지, 부족한 이론 읇조리는 이론가가 아님을 명심하자.


셋째, 좋은 분들과의 관계를 맺는다. 네트워크라고도 이야기 한다. 우리가 꿈꾸는 지역사회의 그 어떤 변화를 위해서는 운동을 행한다. 운동은 뜻에 따른 사람들의 참여에 의한 활동(움직임)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 핵심은 뜻이며 사람과의 관계다. 그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은 예전의 시민운동적 관점으로의 조직은 한계를 나타냈다. 과거 방식은 이념, 철학, 가치를 주입하고 의식화 하는 과정 가운데 전략 등을 수립한다. 전단지를 나누고 현수막을 걸고 사람을 모집했다. 프로그램 안에 참여한 이들에게 단체의 의식적 목적을 설득하려고 노려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이제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견을 주입하거나 설득하는 시대는 아닌 듯 싶다. 소셜미디어 체계에서 사람들은 자기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설득당하는 것이 아닌 잘 들어 주는 이들을 좋아하며 어떠한 의식화를 통해 움직이는 것이 아닌 공감된 그 어떤 내용에 따라 자발성이 매우 강해지고 있다. 공감하지 않으면 경청하지 않는다. 자신이 참여하는 구조가 아닌 일방적 공간에 더 이상 시민들은 함께 하려 하지 않는다. 자발적 참여의 공간이 소셜에 있음을 명심하자.


네 번째, 결국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소셜미디어를 최대한 활용한다. 소셜미디어는 도구이지 관계의 요술방망이가 아니다. 오프라인 관계와 똑같이 대응해 보자. 내가 소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관계를 구한다. 인사하고 개방한다. 단순하다. 소셜미디어, 특히 페이스북에서의 인간관계는 내가 좋은 사람으로서의 신뢰형성(프로필 활용)을 지속하고 상대의 글을 잘 읽고(이야기를 잘 들어 주며) 반응(공감해 주기)하면 된다. 페이스북에서의 그룹, 프로필, 페이지와 블로그, 카페 등을 적절히 활용한다. 어떤 이들은 시간이 어디 있느냐며 강변한다. 이제 사람과의 소통은 직접 만나서만 관계하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마음만 먹는다면 전세계의 어떠한 이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지역에서의 운동적 관점을 접근한다면 더욱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인간관계는 필수다. 문제는 이러한 소셜한 관계까지 어떠한 일로 치부할 때 재미없게 된다. 인간관계는 어떠한 댓가를 바라는 관계에서 오지 않는다. 그 자체가 즐거움일 수 있다. 먼저 소셜미디어 체계에서의 인간관계에 즐거움, 감동, 감사와 기쁨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섯째, 가능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이유를 분명히 한다. 인간관계 맺기도 필요하고 어떠한 일로서의 관계도 필요하다. 다만 여러 종류의 소셜미디어에서의 관계에 정확한 목적이 존재한다면 그 관계는 지속할 것이다.


여섯째, 각각의 소셜미디어 체계에 따른 목적을 분명히 한다. 페이스북 한 가지를 하더라도 프로필의 활용, 그룹, 페이지 등의 목표를 구체화하여 집중하는게 좋다. 페이스북의 개인 프로필은 가능한 개인의 일상적 개방을 주요하게 하며 사람들과의 신뢰관계를 형성 하는 게 좋다. 페이지와 그룹의 활용도 가능한 명확히 하고, 카페, 블로그 또한 자기만의 집중된 목표가 필요하다.



5. 소셜은 실재하는 가상이다.

"청년은 변화가 빠르며, 이상과 가치를 현실에서 실현하기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시민이다."


13년여 근무했던 기관을 사직했다. 사직하면서 고민했던 일도 있고 바로 시작할 수 밖에 없는 일들도 있다. 과정 가운데 강의나 원고 부탁, 기관의 사업에 대한 자문 등의 요구가 있다. 강의 부탁 받고 장소에 가면 강사를 소개한다. 어디에서 일하는 사람이냐고 묻는다. '청소년활동가'라고 대답했다. 또 묻는다. 어디에서 일하며 직급은 무어냐고 계속해서 묻는다. 또한 대부분의 기관에서 이력서를 보내라고 해서 보냈더니 어느 기관에서는 모대학 교수로 소개한다. 시간강사라고 표기했는데 자기들 마음이다.


언제부터인가 청소년자치사무소 운영한다고 했다. "청소년자치사무소 소장이시군요."라며 좋아들 하신다. 사무소 이름도 제각각으로 부른다. 청소년자치연구소, 청소년연구원 등 요청한 당사자가 알아서 이름도 변경해 준다. 기관 사직하고 나니 재미난 일들이 많아진다. 사무실 주소 부르라고 해서 우리집 주소 댓다. 서재를 사무실처럼 쓰니 아파트 안의 방한칸이 사무실인 셈이다. 아침에 일어나 옷 입고 두발자국 가서 문 열면 내 사무실이다. 이런 이야기로 내 소개를 하면 참가자 분들은 웃는다.


나에게 일하는 사무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는 너무나 큰 사무실이 존재한다.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핵심이다. 특히 소셜미디어 상의 공간 설계는 매우 중요하다. 앞에서 설명했지만 자기 자신의 공간 확보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사회적자본과도 연계되며 운동의 과정이기도 하고 인간관계 형성의 중요한 지점이기도 하다. 사이버 공간은 현실과는 다른 개념이나 실재하는 공간이다. 현실이라고 칭하는 오프라인 공간도 실재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존재하는 공간에서의 나는 어떻게 참여하는지 자세히 볼 일이다.


지역에 '군산사람들의 맑은 이야기'라는 페이스북의 그룹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지역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을 개방하며 소통하는 곳이다. 번개하며 음식을 나누며 대화하기도 하고, 지역현안에 참여하며 캠페인도 자발적이다. 복지기관에 자발적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진로에 도움을 주기위한 활동도 자연스럽게 도모한다. 이러한 일은 지역에서 찾아 보기 어려웠다. 대부분 NGO나 NPO중심으로 일어나는 활동들이었는데 시민들 자발성과 조직력, 홍보력이 놀랍다. 이유는 단순한데서 찾을 수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하면 '즉시적인 일상적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응이 즉각적이며 관계의 폭이 넓다. 그리고 공간에서의 논의가 편하며 자유롭다. 시민들이 원하는 공간을 설계해 주며 그 안에서의 관계가 형성되면 운동적 관계는 자연스럽다..


다만 청년들이 꿈꾸는 이 공간에서의 관계는 더욱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소셜에서의 관련 전문가 분들은 소셜미디어 활용을 청년․대학생들의 진로를 설정할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관계와 자기 전문성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라고 강조 하기도 한다. 일류대 졸업생의 상당수가 취업을 못했으며 그 이유가 사람과의 관계 능력이 부족해서라고 한다. 따라서 페이스북은 사람과의 관계력을 증진시키는 곳으로 집중하며 전문성을 키우라고 강조한다. 좋은 선배와 전문가들과 집중해서 관계를 갖고 자신의 브랜드화를 강조한다. 자신이 선택하고 싶은 진로의 전문가와 관계 맺고 그의 글을 매일 1개 이상이라도 퍼 나르며 자기 의견을 개진하는 방법, 기사나 전문적 블로거들의 글들을 퍼 옮기며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보는 방법, 선별하여 관계 맺은 친구들(자기 진로와 관계 있는)과의 정보를 주고 받고, 기타 실제 사회에서의 리더급들과의 지속적인 관계('좋아요'나 '댓글'로의 관심 표명)이후 자기 전문성에 따른 글을 쓰고 공유하도록 노력하게 되면 자기 브랜드가 강화된다는 논리다. 일면 타당한 면이 많다. 소셜하는 청년들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이 신변잡기에 멈추지 않고 조금더 긍정적으로 활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리라.


다만 우리가 지금 이 곳에서 강조하는 것은 고액의 연봉을 받아 안정적 직장을 갖는 관계로서가 아닌 우리 지역사회에서의 긍정적인 변화에 가치가 있음을 명심하자. 그러기 위해서 나는 지역사회에서 어떠한 존재로 삶을 영위하는지 먼저 돌아 볼 일이다. 어줍 잖은 자기 전문성을 강화한다고 해서 지역사회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지역사회의 사람과의 긍정적 관계가 핵심이며 그러한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서의 수단으로서 소셜미디어가 용이할 뿐이다. 그 관계에서의 핵심은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그 어떤 가치에 있으며 그 가치가 매우 구체적으로 지역사회에 녹아날 때 우리 청년들이 존재하는 이유이리라. 다만 어떠한 전문성을 가진 운동가가 아닌 '청년'이라 이름 붙혀진 가치를 현실화 시키며 자신의 긍정적 변화에 능한 청년성이 중심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청년이었으면 좋겠다.

"청년은 변화가 빠르며, 이상과 가치를 현실에서 실현하기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시민이다."

긍정적 가치가 있을 때 나의 모습을 빨리 변화시키며, 항상 시민적 가치에 입각해 그 시대의 '이상'에 집중하고 싶다. 주변의 우리 청(소)년들과 그러한 관계로 함께 하고 싶다. 나이를 통해 가르치고 관리하는 관계가 아닌 소통하고 개방하며 서로를 지지하며 성장시키는 관계이고 싶다. 그러한 일상적 관계를 형성하는 하나의 도구로서 소셜이 중요한 역할을 할 뿐이다.



참고문헌

권오역, 김남주, 김두환, 김창현, 김한준, 손정원 (2011). 공간의 개념정의에 관한 온라인 토론. 관점과 현장, 36

이민희(2011). 한국과 독일의 청소년운동에 관한 비교사적 연구 - 청소년운동을 통한 21세기 한국사회 변혁의 가능성 탐색. 청소년학연구, Vol.18 No.4

장학표(1998). 우리나라 청소년운동의 역사적 고찰. 교사교육연구, Vol.35

청소년자치사무소. http://www.youthauto.net/

클레이셔키(2011). 많아지면 달라진다. 서울: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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