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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청소년 진로체험 활동 - 좌충우돌 기자되기

by 달그락달그락 2012. 1. 15.

2주 동안 청소년 네 명(심자영, 고은비, 이세인, 이현준)과 기자 인턴십을 진행했다. 이제 고3이 되는 자영이가 기자가 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며 페이스북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고3 되기 전 방학 동안 진로에 대해 마지막으로 활동해 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도움을 주기로 하고 자영 이와 함께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친구들 넷을 모이게 했다.


회의 블로그 등 가르켜 주기.jpg


첫째 날 참여 청소년들과 사무실에서 모여 언론사 일을 하고 싶은 이유와 앞으로 진행해야 될 내용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몇 차례 기자를 만나 이야기 듣는 정도에서 벗어나 취재를 하는 실제 현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했다. 지역 언론 가운데 새전북신문사 정성학 기자 께 부탁드렸다. 수년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기자 분이었다.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분으로 기억한다. 전화 드렸는데 흔쾌히 도움을 주겠다고 하셨다. 오랜만에 연락 드렸는데도 전혀 거리낌 없이 부탁을 들어 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고3이 되는 학생 신분이어서 학교마다 보충 수업과 방학 기간 동안 쉬는 일정이 달라서 두 명씩 짝을 지어서 전주의 새전북신문사에 청소년 기자인턴쉽 '좌충우돌 기자되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두 명 씩 3일간, 즉 6일 동안의 진로체험을 할 수 있었다. 좌충우돌 기자되기는 페이스북에 그룹 만들며 붙여 놓은 이름이다.


참여 청소년들에게 몇 가지 제안을 했다.


보고, 느낀 점들을 가능한 기록해서 공유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개인 블로그를 만들고 참여했던 내용들은 최대한 기록한 후 페이스북(facebook)과 다음(daum)의 카페(희망 청소년) 게시판에 공유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내용을 보고 피드백 하는 게 기본 과정이었다.

또한 기사의 아이템 회의도 진행했다. 첫 모임 이 후 자기 기사에 대한 아이템을 작성하게 했고 가능하면 청소년과 관련된 내용을 취재해 보라고 제안했다.


청소년들이 참여한 전체 일정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신문사에 찾아 가기 전에 두세 차례의 준비 모임을 가졌다. 기자 분들께 지켜야할 간단한 예절, 기자로서 진로에 대해 고민해야 할 점, 기사 아이템, 기록에 대한 중요성, 페이스북과 카페 가입하고 블로그 만들기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지역이 군산이다 보니 전주에서 대략 9시 정도에 시작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늦어도 7시30분 전주행 버스에 몸을 실어야 했다.


도청1.jpg


첫째 날. 정성학 기자님과 도청에서 만났다. 기자회견도 청취하고 도청출입 기자로서 도에 관한 설명도 해 주셨다. 근처 시위현장의 취재에도 참여했다. 신문사로 이동해서 편집국장님과 면담하고 인사드린 후 대표님도 만나 인사 드렸다. 박명규 대표님께서 아이들에게 진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 주시고 책도 선물해 주셨다.


강력계.jpg 


둘째 날. 최(?) 기자님 만나서 덕진과 완산경찰서의 취재 현장에 함께 참여했다. 전북의 조직폭력배 이야기도 알 수 있었고 기자와 경찰 간의 관계도 이해할 수 있었다. 취조실과 함께 여성청소년계에 경찰 분들도 실제 만날 수 있었다. 이후 다른 김(?)기자님과 이동하여 공사현장과 도청의 시위현장에서의 취재도 함께 했다.


취재.jpg


셋째 날은 문화부 기자님과 지역의 문화인들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소년이 관계자와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 경기전 세미나에 참여했으며 전통문화관과 한옥마을 내에 교동 아트, 경기전내에 있는 박물관 등에 방문하였고 관계자분들을 만났다. 박아름 기자님이 인터뷰어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설명해 주셨다.


이 후 청소년들은 자신의 기사를 작성하기로 하고 청소년직업체험, 문인협회 선거, 경기전 관련 내용, 제설작업, 청소년건강 등의 주제를 설정했다. 자영이 같은 경우에는 조만간 교육청 담당자와도 인터뷰를 준비하는 모양이다.


기자 체험 이후 평가회를 진행했다.


다음은 기자 인턴쉽 참여하며 좋았던 점이란다.

영화에서 보면 기자들은 앉아서 노트북 두드리며 손들고 질문만 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단다. 그런데 직접 현장에서 움직이는 기자들을 만나며 열심히 하는 모습에 자극 받았다며 현재 헤이해진 자신에게 큰 자극을 주었단다.


지금까지 언론매체를 접하며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는데 부족하나마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 기자가 되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크게 가졌고 대학에 가면 대학신문사에 들어가 활동하겠다고도 했다.


기자 활동에 환상을 깰 수 있었다며 현실에 가깝게 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경험이었단다. 기자 생활의 실제 활동을 알 수 있었으며 기자들은 기자 회견장에 노트북만 두들기면 되는 것으로 이해했었는데, 발로 뛰는 게 많았고 기자 자신이 무시당하기도 하는 그런 일들을 경험하면서도 취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모 기자 분께서는 "능력이 없어서 지방지 기자를 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 알아야 지역이 발전하고 나라가 발전하는데 중앙 신문만 보는 사회의 현실이 아쉽다며 우리 지역사회에 대해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책임감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사명감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았다.

기자는 여성이라고 남성에 비해 무언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며 대우 받으려고 하지 말고 평등하게 일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사람에 대한 정중하게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크게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요즘 많이 게을러졌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을 시작해야겠다고 강조하는 아이도 있었다.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이해하게 됐고 실제 사람간의 관계에서 대부분 처음 만나는 분들을 인터뷰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에 대해 공부하며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글을 쓸 때 25단어 안팎으로 모든 것을 말 할 수 있어야 하는 요약하는 능력도 강조했다.


자신이 이번 과정에서 실제 변한 것이 무엇이냐 물었다.


"얼굴에 철판이 깔렸다."

자영이 표현이다. 강심장이 되어 다른 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힘을 조금이나마 배웠단다. 그리고 기자로서 상대를 처음 만났을 때 쑥스럽고 부담스럽지만 달갑게 이야기 하며 다가가는 점. 길 가다가도 불편한 게 있으면 다시 생각하고 대안에 대해 생각해 보는 점.


가장 중요한 것은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점이라는 것과 또 이러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 자신의 후배들에게 한마디씩 하라고 했더니


"자신의 진로를 위해 직접 경험(체험)해 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경험해 보면 자신의 주제파악도 가능하다."

"몸소 체험해 보라."

"남들의 이야기 듣는 것 보다 실제 체험해 보는 게 가장 좋다."

등의 이야기를 한다.


결론은 '실제 경험해 보라'는 것이다.


수년 간 청소년들의 진로와 관련해 상담, 프로그램, 교육 등의 경험이 있다. 모든 활동이 과정 가운데 나름의 효과가 있었다. 그 가운데 '진로체험'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의 삶 안에서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고민하며 실제 당사자를 만나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려 보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된다.


금번 사례와 같이 프로그램이라는 표현을 하며 계획서 쓰고 예산을 만들지 않아도 지역사회의 넘쳐나는 자원으로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는 내용이 많음도 알게 된다. 지역에 함께 하는 분들과 나누게 되면 청소년들의 귀한 진로체험활동이 된다.


사무실.jpg 


이번 청소년 기자 인턴쉽 '좌충우돌 기자되기'에 도움을 주신 새전북 신문사의 가족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매번 아이들 만나 주시며 책까지 선물하고 귀한 조언을 해 주신 박명규 대표님, 기자 체험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도움 주신 정성학 기자님, 그리고 이름을 알지 못하지만 아이들에게 식사와 함께 간식까지 지원하며 함께 기자 체험할 수 있도록 현장에 데리고 귀한 조언과 함께 기자로서의 본이 되는 모습을 실제 보여 주신 기자님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좌충우~1.JPG 



사진 출처: 희망 청소년 카페의 좌충우돌 기자되기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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