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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청소년자치 및 참여활동의 과제

by 달그락달그락 2011. 8. 16.

2011년 8월 30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1주년 개원기념 청소년활동 대토론회에서 '청소년 자치 및 참여활동의 과제'라는 주제로 발제할 원고입니다.

각주가 꽤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 보시고 싶은 분들은 원본 다운 받아 보세요.

비판, 제안은 언제든 겸허히 받겠습니다.

제안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참고로 오타도 찾아 주시면 감사...

 

원문(본) 바로가기 클릭

 

 

청소년자치 및 참여활동의 과제

 

정건희 (군산청소년수련관 부관장)

 

 

 

 

1. 조직과 위치

 

"어느 공간에 내가 존재하며 그 시간을 어떻게 영위하는지가 나를 만들어 간다. 새벽부터 소모적인 법인 회의 마치고, 아이들 프로그램 잠시 참여했다. 아이들과 우리 선생님들 밝은 모습 보니 다시 좋아진다. 조직에 있다는 것은 원치 않는 일도 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아주 나중에 알게 되었다. 직급이 올라 갈수록 더욱 그러한 일이 많아진다는 것. 경계해야 할 이유이고 선택해야 할 이유인데, 쉽지 않다."

 

며칠 전 페이스북(facebook)에 올린 글이다. 친구 분들이 아래와 같이 반응해 주셨다.

 

친구1. 원치 않는 일도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을 땐, 직급이 올라갈수록 더하다는 걸 알게 됐을 땐,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되어있죠? 전 그때 조직을 포기했으니 용기가 있었던 걸까요, 아니면 무책임 했던 걸까요?

정건희. 용기 vs 무책임?

친구1. 양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조직은 나 하나 없어도 돌아갑니다. 그 안에 책임을 진다며 남아 있어서 조직과 자신에 좋다면 있으면 좋습니다. 그렇지 않고 용기를 내어 어떠한 다른 일, 다른 조직, 혼자서 하는 일 등을 선택 한다면 그 일도 자신에게 정당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남아 있는 것보다 떠나는 게 더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친구2. 원치 않는 일이란 게 '하기 싫은 일'이냐 '하지 말아야 할 일'이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듯 하네요. 그리고, 본인이 열정을 들여서 추구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조직이냐 아니냐도 중요한 점일 듯 하구요.

친구3. 원하는 일로 변화시키면 될 것 같은데요..ㅎㅎ 잘계시죠..

친구4. 어느 공간에 내가 존재하며 그 시간을 어떻게 영위하는지가 나를 만들어 간다. 조직에 있다는 것은 원치 않는 일도 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아주 나중에 알게 되었다.---> 오늘도 공감하며 갑니다^^

친구1. 시각이 중요한 거 같아요. 친구 3님 생각처럼 원하는 일로 변화시켜 가는 게 중요한 자세이고 시각인듯. 그게 쉽지 않은 제 성격에 문제가 있었던 걸지도 모르죠. 조직이 문제가 아니라 말예요. 정건희샘. 힘내세요. ^^; 원하는 일하고 계신거니.

친구5. 짧은 글 속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저도 돌아 봅니다 제가 서 있는 자리를

친구6. 공간과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있는 곳에서 self-so하게 살고 있는지. 저는 개인적으로 떠나는 것 보다 남는 게 더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내년도 내 후년도 이 공간과 시간이 어떻게 될 지 알면서도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활동을 행하는 전문지도력들이 모여 있는 조직체는 무엇일까?', '청소년활동은 무엇인가?', '운동(movement)일까?', '프로그램일까?', 본질은 무엇이지. 전국의 청소년관련 단체, 기관, 시설에서 청소년활동을 행한다. 청소년들이 함께 하면 활동인가? 해병대 캠프도 활동이고, 문화교육, 사회교육, 평생교육 이름으로 청소년시설에서 많이도 행하는 POP교실도 활동이고, 영어교실도 활동인가? 우리가 어느 영역에서 어떠한 목적으로 활동을 행할까? 청소년활동은 무엇인가?

청소년활동을 행하는데 청소년자치와 참여는 왜 중요하지?

해병대 캠프에는 참여의 가치가 있을까? 학원식 영어 프로그램에는? 주관적 관점으로 없다. 이 글에 반박이나 다른 토론을 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연락 주시기를 바란다.

참여와 자치는 또 무엇인가? 청소년활동에 '자치', '참여'라는 가치가 어떻게 들어가지? 청소년활동과 참여라는 용어는 이미 국가 정책에 들어가 있다. 모두가 똑같이 현수막에는 참여, 자치, 청소년활동이라는 표현을 하지만 실제 청소년참여와 자치의 기본적인 가치가 들어가 있을까?

우리가 청소년기관시설의 기본적인 과정이 청소년기본법, 청소년활동진흥법 등에 명시되어 있으니 정부 정책적 관계 안에서 청소년활동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한다고 보면 될까? 우리의 영역에서 가장 중심적으로 목표해야 할 것은 법이라고 하는 기준이 있으니 이 내용도 자세히 들여다보았으면 좋겠다. 참여가 왜 중요한지, 이를 행하기 위해 청소년관련 모든 시설들이 어떻게 유지되고 만들어 져야 하는지, 아직도 혼란스럽다.

 

페이스북 친구 분들의 이야기처럼 조직에 대한 참여는 자기 문제일 수도 있고, 조직 문제일 수도 있다. 영역을 확대해 볼 때 우리나라의 청소년활동영역이라 하는 커다란 조직체의 문제는 몇몇 사람들 문제일까? 조직 문제일까? 사람들은 누구인지 알겠는데, 조직의 실체는 무엇일까? 영역이라 칭하여 이론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조직의 구성원이라면서 함께 하는 사람들의 문제가 큰 것일까? 조직 전체를 견인한다고 하는 국가정책을 추동하는 여성가족부가 문제일까? 청소년활동진흥원이 세부적인 정책적 내용과 관계 된 실무역할을 행하니 이 부분의 문제일까? 모르겠다. 누가 문제인지 어느 누구를 탓할 마음도 없고, 여력도 없다. 그저 나 자신의 문제가 더 크다 보이기에 내 안에서 가능한 본질적 활동을 추구하고 싶은 마음만 크다. 내 주변적인 일조차도 정확한 청소년활동의 가치에 맞는지조차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저 아직까지 '청소년자치와 참여'는 활동의 핵심 가치라고 믿을 뿐이다. '청소년들이 그들의 환경에 실제적으로 참여하여 긍정적인 세상으로 변화시키고 가꾸어 가는 일'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믿는다. 그러한 일들을 행하는 과정을 단순히 청소년활동이라 칭했다. 개인적으로는 '청소년운동'적 관점으로 접근했으며 청소년활동이라는 표현도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청소년활동은 국가의 청소년정책의 한 분야이고 운동적 관점에서도 매우 긴밀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본 토론회 가운데 할당된 주제가 '청소년자치 및 참여활동의 과제'이다. 현장 활동가 위치에서 매우 단순하고 거칠게 제안하고자 한다. 제안하기에 앞서 청소년활동의 개념이 무엇인지, 자치와 참여는 어떠한 것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살펴보는 게 좋겠다. 기준과 원칙도 없이 제안하는 것은 무모하다. 불완전한 지역 활동만을 많이 행한다고 해서 옳다고 보지 않는다. 최소한의 기준과 원칙이 존재한다. 최소한의 기준점에 비추어 논해 보고자 한다.

 

 

2. 청소년활동의 일반적 개념에 따른 조작적 정의

 

청소년활동은 청소년기본법에 근거하여 연구자들에 의해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 청소년기본법 제3조 제3항에서는 "청소년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 필요한 활동과 이러한 활동을 소재로 하는 수련활동, 교류활동, 문화 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활동은 청소년들의 성공적인 성인으로의 이행과 균형된 성장을 돕기 위한 체험활동으로서 의도적, 비의도적, 조직적, 비조직적 활동을 포함하는 제반 활동을 말한다(이교봉, 2007). 한편, 생애발달과정의 한 단계인 청소년기에 발달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제반활동으로 규정하기도 하며(구태익, 2003), Benson과 Pittman(2001)은 청소년들의 다양한 체험, 경험, 활동 등을 통해 당면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성공적인 성인으로서의 삶을 위해 필요한 역량들을 발달시켜 나가는 과정이라 개념 짓고 있다. 또한 청소년활동은 청소년기에 필요한 개인 및 사회적 역량을 발달시키기 위한 일련의 체험활동이라 할 수 있다(문성호; 문호영; 김용대, 2009).

 

이러한 청소년활동을 크게 구조화된 활동과 비구조화된 활동으로 구분 짓고 있다(Dworkin, Larson, 2006). 구조화된 활동은 구체적인 목적과 계획을 갖고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활동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스포츠 활동, 문화 활동, 학술활동, 지역사회단체중심의 활동, 사회적 서비스 활동, 종교 활동 등이 있다(Larson, Hansen & Moneta, 2006). 반면 비구조화된 활동은 우리나라의 여가활동과 비슷한 의미로서 과외시간에 청소년들이 개인적인 목적을 가지고 수행하는 활동을 말한다. 한편, 세계적인 청소년활동제도인 에딘버러성취포상제에서는 봉사활동, 자기개발활동, 신체단련활동, 탐험활동, 합숙활동(금장에 한함)으로 구분하고 있다(The Duke of Edinburgh's Award, 2008).

 

청소년활동의 정책적 변화는 제3차 청소년육성계획에서 확정된 청소년활동영역인 수련, 문화, 교류활동이 현재까지 지속되어지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활동의 다양한 경험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 즉, 자아존중감, 자아개념, 자기효율성의 증가를 가져오고, 인간관계의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또한 사회적 책임감의 증가로 청소년의 전인적 성장과 공동체 의식함양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문성호 등, 2009).

 

청소년지도자란 "청소년기본법 제21조의 규정에 의한 청소년지도사 및 동법 제22조의 규정에 의한 청소년상담사와 청소년시설․청소년단체․청소년관련기관 등에서 청소년육성 및 지도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와 함께 비구조적 활동을 포함하기 때문에 자격증을 보유하지 못하더라도 청소년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지도자들을 포함하여 일컫기도 한다.

 

관련 연구와 법률적 내용을 보면 청소년활동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도 보이나, 너무 다양하게 청소년과 관계된 용어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학교 밖에서 청소년과 관련된 대부분의 사업은 청소년활동일 수도 있다. 정책적으로 활동 안에 문화 활동과 교류활동이 포함되어 있으나, 수련활동이 활동의 대부분으로 이해하는 현장 활동가들도 많다. 문화와 교류활동 또한 명확한 개념정의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청소년수련관이라는 명칭 자체에서 오는 혼란도 있다. 청소년활동을 명확하게 개념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나름의 정합성을 발휘하여 조작적인 정의를 내려 보고자 한다.

위의 다양한 정의를 종합해 조작적으로 정의하면 청소년활동은 "청소년기에 필요한 개인 및 사회적 역량개발을 위한 일련의 체험활동으로 균형된 성장을 돕기 위한 활동으로서 구조적, 비구조적 활동을 포함하는 제반활동"을 뜻한다. 어디까지나 조작적 정의다.

 

 

3. 청소년자치활동 및 참여의 개념

 

1) 청소년자치활동

 

‘자치(自治)’는 사전적 의미로 ‘자기 일을 스스로 다스림’을 뜻한다. 청소년자치활동은 청소년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외부의 간섭이나 압력 없이, 구성원 자신의 합의와 의사결정에 의해 활동이 이루어지며, 학교내외의 다양한 환경에서 행하는 청소년들의 전반적인 조직 활동을 포괄하는 용어로서 정의될 수 있다(정건희, 김윤나, 최윤진).

이를 영역별로 구반하면 <표 1>과 같다.

 

 

<표 1> 청소년자치활동의 영역별 조직 구분표

 

영역분류

활동 예

학교

협의활동 중심 조직

․학급 회의와 학생회의 조직 및 운영

지역사회

(학교 밖)

청소년단체․수련시설조직

청소년동아리, 청소년위원회, 미래유권자연대 등

공적참여조직

․현. 청소년참여위원회(특별회의)

청소년자체 자생조직

․중고등학생연합, 사이버동아리, 청소년포럼, 젊은 모임 등

 

주관적인 청소년자치의 의미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자치'는 사전적 의미로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것'을 뜻한다. 사회(공동체)에서의 자유를 의미하기도 한다. 사람은 자치해야 하며 자주적이어야 한다. 주체로서 공동체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개인이 주체적이지 않으면 자유하기 어렵다. 자유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존한다. 의존이 나쁘다고만 할 수 없으나 주체성 없는 의존은 경계한다. 개인이 공동체에서 자주하며 관계할 때, 책임과 권한을 갖게 된다. ‘청소년자치’를 청소년활동가의 관점으로 해석해 보면, “청소년이 자주성을 가지고 그들에 의해(by youth) 사회와 수평적 소통이 가능하도록 그들과 함께(with youth) 하는 활동“이라고 규정짓는다.

또한 청소년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스스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며 자신들의 조직을 구성하고 청소년의 ‘자율적 참여’가 전제되어 있기에 자율적 참여가 전제되지 않은 자치활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2) 청소년참여

 

청소년참여는 자신과 공동체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공유하는 과정(Hart, 1992)으로, 자신의 삶을 좌우하는 과정에 민주적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김경준, 박정배, 2004). 청소년의 참여경험은 자신의 삶의 조건과 설계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지역사회의 단위이든, 국제사회, 학교, 가정, 개인 간의 관계적 단위에서도 참여의 정도에 따라 실질적 활동이 일어날 수 있다(정건희, 2010).

 

일상적인 청소년의 지역사회참여는 단순히 형식상의 참여를 넘어서 청소년이 자발적으로 집단이나 사회구성원으로서 실제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영향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은 주체적으로 참여과정에서 공동체와 지역사회에 자신을 자리매김하고 긍정적 정체성을 획득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청소년참여(engagement)는 청소년이 리더십개발에 참여하는 시점으로 청소년 주장과 자원으로서 청소년과 같은 개념을 포함한다(Justianno & Scherer, 2001; Vanderberg, 2003; 이채식, 채영창, 박은식, 2007). 따라서 청소년참여활동은 교육이나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 청소년의 생각과 이해를 포함시키고자 노력하며 청소년의 개인문제와 병리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청소년리더십개발 또한 청소년참여의 자연적인 성장이기도 하다. 청소년리더십은 의사결정권자로서 청소년, 청소년 거버넌스, 청소년에 의한 서비스 설계와 제공으로 이해되어진다(Justianno & Sherer, 2001; Zeldin et al., 2000; Bass et al., 2003; 이채식, 채영창, 박은식, 2007).

 

이러한 참여는 시민성(citizenship)과도 관계가 있다. Winter(1995)는 청소년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생활환경에 참여하는 기회로 시민성을 정의 하였다. 유엔총회(1999)에서는 청소년이 개발과정에 실제로 참여하는 정도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경제적 참여, 정치적 참여, 사회적 참여, 예술․음악․문화적 가치와 표현으로 구분하였다. Baizerman(2009)은 청소년시민참여는 시민성활동이며, 공공 작업이고, 참여하는 생생한 시민성을 의미하며 민주주의와 청소년들의 발전을 위한 실행전략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정의들을 통해 청소년은 이미 시민성을 가진 존재로 참여할 권리가 있고 사회에 봉사할 책임을 가진다. 즉, 청소년참여란 '전 세계의 그 어떤 공간이든 청소년이 접한 다양한 환경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그들에게 영향을 주는 모든 의사결정과정을 공유하는 과정‘이라 규정할 수 있다(정건희, 노자은, 2011).

 

 

4. 우리의 과제

 

과제를 설정하자니 명분과 실리가 있을지 고민이다. 다른 환경, 다른 시설, 다른 단체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는 현장 실무자들에게 과제 운운하며 변화의 틀을 제시하는 것도 우습다. 모두가 나름의 다양성을 가지고 청소년들을 위하며, 그들과 함께 어떠한 일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도 청소년활동이 학원과 평생교육원 등에서 진행하는 사업들과는 차이는 있을 것이다. 비영리 민간단체나 청소년시설에서 진행한다고 해서 모두가 청소년 참여적 기반에서의 활동이라 여기지 않는다. 최소한의 기준은 있을 것이다. 부족하나마 지역사회 활동 경험에 따라 청소년들의 참여와 자치에 따라 몇 가지만 제안하고자 한다. 혹, 제안하는 의견에 문제가 있으면 서슴없이 비판해 주기 바란다. 청소년활동에 따라 또 다른 제안과 논의가 지속되었으면 한다.

 

첫째, 청소년활동을 행하는데 '청소년참여'는 하나의 기준으로 설정해야 한다.

모든 활동은 가능하면 국가의 청소년정책의 최상위 이념에 부합하는지 해석이 있어야 한다. '참여'는 핵심이다. 청소년기본법의 이념에서 단어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시민, 특히 '민주시민'을 선택할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한 방법(추진방향)까지도 정책 하에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첫 호가 청소년의 참여 보장이며, 창의성과 자율성에 기반한 능동적 삶, 그들 환경의 개선, 민주복지통일 조국을 위한 자질향상이다. 이 가운데 핵심은 다시 강조하지만 '참여'이다. 청소년이 참여하지 않고 수동적이며 관리의 대상으로 지시받는 대상화 된 경우 이러한 기본 가치와 방향은 맞지 않는다. 가능한 청소년참여의 기본 개념과 같이 모든 활동 가운데에는 '청소년들의 환경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가능한 모든 의사결정과정을 공유하는 과정‘으로 진행해 나가야 한다.

 

둘째, 청소년참여기구에 실질적 자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청소년참여기구라 하면 특별회의, 참여위원회, 운영위원회 등을 들 수 있다. 현재 자치적이며 실질적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는가? 단언할 수 없지만 실질적 자치가 이루어지는 곳은 많지 않아 보인다. 형식적으로 선출은 하나 지속적인 관계에서 국가, 지역 정책을 제안하거나 운영위원회가 기관시설의 실질적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특히 특별회의와 참여위원회는 국가와 지방의 청소년관련 정책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 그들이 지역과 전국적인 청소년들의 대표성을 담보하여 능동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는지 면밀히 검토해 보아야 한다. 단순히 형식적인 정책 제안 기구로서 교육적 차원에서 마칠 것이 아닌 지역사회의 현안을 논의하고 제안하여 정책의 실질적 변화까지도 추동할 수 있도록 청소년지도자는 도움을 주어야 한다. 또한 시설의 운영위원회 활동 또한 명목상 운영위라는 타이틀만을 알릴게 아니다. 실제적인 참여를 통해 기관운영에 적극 개입할 수 있는 활로를 열어 주어야 한다.

 

셋째, 청소년지도자의 청소년참여에 대한 전문교육과정이 지속되어야 한다.

청소년지도자들이 기관․시설에서 많은 사업들을 진행하다 보면 실질적인 청소년참여가 이루어지는지, 관리의 대상으로 보고 진행하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사업에 치중하는 경우가 있다. 참여, 인권, 시민성 등 관련 척도도 다양하다. 사업 진행하기에도 버거운데 청소년참여 운운하는 것에 대해 힘겨워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전문연수는 필요하다. 청소년활동의 모든 일들은 청소년참여와 자치의 기본 가치가 포함되어야 옳다. 캠프나 정책개발 등 청소년활동 영역이 다를지라도 그 안에서 실질적 참여 과정에 대한 면밀한 실무적인 역할은 필요하다. 이러한 사례 중심의 실질적 전문 연수가 현장 활동가들에게 지속되어져야 한다.

 

넷째, 소셜미디어의 적극적 활용을 통한 지역사회의 청소년활동의 모델링된 활동을 알리고, 지속적인 청소년지도자 네트워크가 구축되어야 한다.

소셜미디어 특히 소셜네트워크(SNS)의 활용을 하고 있다. 수년간 청소년과 관계된 온라인에 참여해 왔고, 실질적 사회참여에 대해 고민해 왔는데,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같은 SNS 만큼 막강한 관계를 만들어 주는 수단은 처음 경험하게 된다. 특히 현재 페이스북에서 페이지, 그룹 등을 통해 연대되어진 다양한 네트워크가 존재한다. 과거에 비해 지속적이고 긴밀하게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SNS를 활용해 전국 각지의 청소년활동에 대한 '참여가치'에 따른 활동 사례와 지원, 지지, 격려, 평가 등 다양한 지도자들만의 활동이 가능하다고 사료된다.

 

다섯째, 생활권시설에서는 반드시 청소년자치 조직이 운영이 되어야 한다.

청소년참여와 자치를 주장 하면서 기관시설의 내적 청소년조직이 전혀 없다는 것이 가능 할까? 기관 밖의 학교 내에서의 청소년동아리를 지원한다고도 할 수 있지만, 가능한 시설 내 청소년동아리, 운영위원회, 참여위원회 등 다양한 자치조직이 실제 참여하며 활동해야 한다. 사업을 만들어 갈 때에도 이들이 기본적인 중심으로 잡고 진행할 때 자연스러운 참여활동이 이루어진다. 지역 청소년축제나 연대활동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해 내고 이들이 자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다만 최소한 청소년수련관과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문화센터 등의 시설에서는 가능하면 자체 조직이 운영이 되고 이들이 시설 운영부터 프로그램의 진행까지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5. 나가며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에 대해 페친 분들이 답글을 달아 주신 내용으로 졸고를 시작했었다. 그 답글로 다음과 같이 맺음 말을 작성했었다.

 

정건희. 친구 2님 매우 중요한 말씀이세요. 하기 싫은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저는 전자인데 후자가 조금 짬뽕되기도 한 것 같기도 하고.. 알쏭달쏭 할 때가 갈수록 많아지죠. 결국 친구 2님 말씀하신 것처럼 내 열정, 에너지가 집중 되는지 낭비되는지 선택할 문제 같아요. 친구 3님. 변화해야 한다고 믿고 미는 일들이 많은데 쉽지 않은 일들도 많아서요. 더 노력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친구 4님 공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정건희. 친구 1님 조직이 문제가 아니라는 말씀은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조직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곳이고 그 사람들 가운데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문제가 있기 마련이죠. 다만 그 조직의 근본 목적 데로 이어가고 있음에도 개인의 사욕을 위해 조직을 활용하는 소수가 있기 마련인데, 그 때는 그 사람들이 문제겠지요. 다수이냐 소수이냐의 문제이고 조직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가 고민이지, 무조건 조직이 문제가 없다는 관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제 기준에서 조직이 문제이고 안 문제이 고가 아닌, 그저 제 삶을 두고 보았을 때 미래의 제 모습이 조직 안에서의 다른 모습으로 전이되는 것이 싫을 뿐이지요. 조직이 문제가 없다는 이 부분은 많은 토론이 필요할 듯 합니다.

 

정건희. 친구 6님 말씀에 공감하는 바 큽니다. 수년전 제가 실제 그러한 용기를 부렸습니다. 다만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 후에 자기 모습을 볼 때의 고민은 또 다른 모습입니다. 더 큰 용기란 떠나는 것이 용기일수도 있고, 남는 것도 용기일 수 있습니다. 자칫 변화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안주하는 것을 또 다른 용기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제 모습입니다.

 

조직을 떠나는데 개인과 조직의 문제에 대해 논하다가 마지막으로 정리한 글이다. 조직의 문제일수도 있고,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다. 무조건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음을 안다. 요즘 청소년계의 복잡하고 어려운 관계를 조망해 보았을 때 청소년계의 조직적 문제와 실무지도자 들 간의 문제로 관계 시켜 보면 누구의 문제인지 '아리송' 하다.

 

요즘 청소년계가 뒤숭숭하다. 육성기금 문제로 전국적인 사업을 줄여야 한다는 등, 활동 영역이 축소된다는 등 무성한 소문만 둥둥 떠다닌다. 이러한 가운데 다른 조직에 비해 청소년 활동하는 분들이 너무 착해서 조직도 안 되고 쓴 소리도 못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잘 모르겠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모르겠고, 청소년계가 어떻게 연대하며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청소년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뿐이다.

 

청소년들이 조금 더 시민성을 발휘하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원한다. 지역의 미천한 청소년활동가 수준에서, 정책 참여부터 청소년활동과 지역의 기관운영까지 이런저런 고민들은 가지고 있으나 실제 관계하고 책임 질 수 있는 '참여'의 공간은 그리 크지 않음을 알게 된다. 내가 존재하는 그 영역 안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요즘은 그나마도 그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내 안에 자문자답하는 시간들이 많아진다. 과연 최선을 다하는가? 지금 행하고자 집중하는 청소년운동이 올바른가? 시설 운영에 매달리기도 하며, 이러한 일 때문에 실무지도력들에게 집중해야 할 일들에 대해 개입을 덜 하기도 하고, 조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맞는가?

청소년운동 관점에 따라 참여와 자치를 주장하나 과연 청소년들이 '민주시민' 또는 이를 넘어서는 '지구촌시민'으로서의 삶을 고민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가? 어차피 내 안에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해야할 내용이다.

어설픈 제안을 했지만 이러한 간단한 제안이 정답은 아닌 듯싶다. 그저 시골 촌부의 미천한 활동 가운데 작은 관점 정도로 여기면 좋겠다. 토론회, 세미나, 워크숍 등 이런저런 자리에 불려가 이야기 하는 내 모습이 요즘은 이상하리 만큼 생경하다. 그나마 불러올리는 것은 미천한 현장에 사례가 있기 때문이라 자위하면서도 가끔씩 부끄러운 때가 많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며 아이들과 관계하려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의 삶 앞에서 고개가 숙여지고 내 자신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이러한 글 읽으며 미안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기 자신의 공간에서 청소년들과 기쁘고 가슴 뛰는 그 어떤 일들을 행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참여와 자치'는 우리 청소년활동가들이 잊지 말아야 할 가장 귀한 가치 가운데 하나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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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