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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페이스북을 만나고 1년

by 달그락달그락 2011. 6. 12.

'청소년참여와 소셜미디어' 관련 포럼을 기획 중입니다.

청소년과 관계하는 분들(지도사, 상담사, 복지사, 교사 등)을 위해 준비합니다.

청소년들의 '시민참여'를 위해 '소셜미디어'가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 번의 포럼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관계망과 내용의 실제적인 확산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방적 소통이 아닌 상호 관계의 지속적이며 대안적 네트웤 형성"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제 성향에 맞는(?) 전문가 분들께 상의 드리고 있습니다.

조만간 기본 기획안이 나오면 페이스북에 페이지 만든 후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기본 안 작업 중에 있어서 연락드리지 못한 분들이 계십니다.

조만간 연락드리겠습니다. 참여 부탁드립니다...^^)

 

전문가 분들 알음알음 알아서 연락드리며 상의 드렸는데, 대부분 페이스북의 친구 분들이셨어요.

제가 무지해 그 분들의 전문적 역량들을 아직도 파악하지 못했던 거죠.

'강호의 고수들(?)'은 이곳에서 모두 활동하고 계셨던 겁니다.

 

연락드린 분 중에 한분께서 자신은 저와 친구라며 페이스북에서의 별칭을 알려 주셨어요.

그 분께서 메일로 질문을 주셨습니다.

 

소셜네트워크를 어떻게 보는지?

친구가 3,000명이 넘는데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3,000명의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는지?

수백, 수천 명의 친구와 대화하는 광장에 있다면 누구와 대화 하고 있는가?

정작 나와 소통해야 하는 중요한 사람의 목소리가 수많은 이들 가운데 하나가 된다면 문제가 있지 않는지?

 

이 분의 메일 글을 읽으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작년에 페이스북을 처음 시작했었지요.

트위터도 거의 동시에 시작했었는데 트위터 보다는 제 성격상(?) 거의 페이스북을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건 페이스북에서 이메일을 열었고, 그 안에서 친구신청이 폭주하게 되었죠.

짧은 시간에 500여명이 친구가 되었습니다.

친구 신청한 분들보다 친구를 요청하신 분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친구관계 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이 있는데, 사람들과 온라인상에서 전체적으로 깊은 활동이 가능할까?

알 수 있고, 관계 하고 싶은 사람들하고만 연결 하고 모두 차단시킬까?

아니면 개방성, 즉시성, 가치와 정보의 공유 운운하는 SNS인데 '쿨'하게 개방하고 진보건,

꼴통 보수건 친구 맺고 내 이야기 집중해서 나눌 수 있는 사람들 나누고, 편하게 지낼까?

 

결국 후자를 선택했어요.

 

이후 긍정적 일화는 많습니다.

전혀 모르는 학자 분들, 활동가분들과의 비슷한 성향과 활동 때문에 유대관계가 깊어져 실제적인 관계를 하게 된 경우가 있습니다. 알지 못했던 정보를 소통하고 상호 비판과 대안 가운데 배운바 큽니다.

훌륭한 선생님(교수, 교사, 지도사, 복지사 등)들과 함께 치열한 운동가운데 삶을 영위하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제가 소속된 법인이나 대학원, 관련 협회와 위원회 등에 활동 하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이곳에서 만나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알게 되어 실제적인 도움을 주신 학자분도 계셨습니다.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면서도 자주 뵙지 못하는 지인 분들과 어르신들과의 교재도 깊어지게 되었고, 제가 행하는 일상적인 일에 대한 공개로 인해 관심과 함께 사업의 홍보도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다만, 모든 분들과 상호 수평적이며 지속적인 관계는 어려웠습니다.

관계 맺지 않는 분들은 자연스레 걸러지게 되더군요.

제가 올린 글이나 활동 사항을 보고 일상에서 만나실 때 안부 물어 주시고, 제안 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며 저희 법인의 청소년위원회 활동을 하셨던 분을 만났습니다.

지교회의 청소년수련회 때문에 방문하셨는데 저의 일상적인 내용을 아신다며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 때문에 찾아오시기도 하셨지요. 이 분은 스마트폰을 잘 모르는데 페이스북 어플이 있어서 친구신청을 저하고만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뉴스피드에는 온전히 제 글과 사진들만 있었던 거예요.

 

잘 몰랐었던 다른 지역의 지인 분들도 만나게 되며 교재 할 수 있었고, 친구의 친구관계에서 가까운 분이라는 것도 알게 되어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서로 간 관심 있는 분들과의 유대관계는 지속되어지고, 펫북을 잘 사용하지 않거나 관심이 적은 분들과는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증가하는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제가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미안함 때문입니다.

 

저의 어쭙잖은 일상적인 삶이나 일방적인 주장들을 들어 주십사 하는 분들은 아니라는 생각이거든요.

개인적으로는 페이스북의 이유는 '인간적 유대관계와 소통'을 핵심적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격려와 지지', 그리고 '비판과 제안'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새로운 친구를 맞았습니다.

대학의 교수님이 제가 예전에 발표했던 글을 가지고 과제를 내어 주셨는데, 페이스북에서 저를 만났다며 친구 신청해 주셨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 분에게 쪽지 글 보내 드리고 담에 한 두 줄의 글을 올려 드렸습니다.

이 부분도 제가 시간이 날 때만 가능하지, 대부분 '좋아요' 클릭 정도가 다인 경우가 많아요.

친구 분들에게 미안함만 큽니다.

 

이와 함께 한분은 친구를 끊었습니다.

스팸 글을 올렸고, 담벼락에 가보니 사람과의 소통이 아닌 광고문구만 가득하더군요.

매번 친구 정리를 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아요.

'친구수락'과 '친구 끊기'를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인이 보이면 가능한 친구신청은 합니다.

 

친구 끊을 때의 몇 가지 원칙을 정하기도 했어요.

일방적 광고, 소통하지 않는 일방성, 외국인 등입니다.

외국인도 저의 무지하게 짧은 영어로 대화 가능한 몇 분과 오프에서 관계하는 한두 분을 제외하고는 정리하려고 합니다.

 

 

아랍권의 페이스북 혁명과 같이 민주주의 확산에 수단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현실입니다.

국내의 다양한 촛불집회에 따른 소셜네트워크의 역할은 실로 대단하지요.

사이버 공간이 활성화 되면서 과거에 알지 못했던 민주적인 소통관계와 함께 시민성(citizenship)이 확산되어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청소년운동을 하는 저에게 사이버 공간의 무한한 가능성은 대단해 보입니다.

긍정적으로 사람과의 관계와 시민으로서의 청소년참여의 중요한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가능합니다.

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실제 청소년들과 관계하는 이들이 삶 안에서 소셜미디어를 이해하는 이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들을 만나지만, 이 분야에 관심이 없고 단순한 삶을 원한다며 경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라인에서의 게임중독, 음란물 등의 문제만을 지적하며 활동 공간으로서 배척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문제는 이 공간이 청소년들에게는 또 다른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며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들에게 줄 때도 있지만, 사랑한다면 가능한 청소년들이 그들에 의해 꿈꾸는 삶을 만들어 가도록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신들이 원하고 꿈꾸며 세상과 공생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에 의한 삶이 매우 중요하다 여깁니다.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가 만들어 놓은 공간 안에 그들을 데려와 맞추기 보다는, 그들의 공간에 '함께 참여'하며 나름의 대안적 제시(?)를 통한 수평적 상호 소통이 중요합니다. 그들의 삶의 공간을 이해하지 못한 채 나의 경험과 가치를 일방적으로 지시하며 훈육한다는 것은 삶의 관계에서 옳지 못한 일입니다.

 

가능한 온라인을 경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내 자신이 먼저 온라인 공간에 빠져서 활동해 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긍정적 활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기 삶에서 꾸준히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항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귀한 친구관계로 언제까지나 함께 하고자 합니다.

부족한 사람과 관계 맺어 주고 항시 좋은 말로 지지, 격려해 주시고 비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에고... 쓰다 보니 너무 길어 졌네요.

 

제가 페이스북 들어 온지 어언 일 년이 넘었네요.

일주년을 기념해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항시 복된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youthauto.net/3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