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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서로를 살리는 작은 교육은 본이 되는 삶입니다.

by 달그락달그락 2011. 1. 23.

 # 이강산 선생님의 "서로를 살리는 작은 교육"(우리교육)을 읽고 정리한 글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어른들은 저마다 중심으로 삼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 다양한 중심을 작물을 키우는 농부들에 비유하면 크게 세 가지로, 첫째는 유기농을 하는 분들이고, 둘째는 보통 농사꾼들이며, 셋째는 양심을 버린 농사꾼들이랍니다. 하늘과 땅, 물과 사람, 작물과 벌레 등 내 옆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자연 그대로' 사랑하고 모시면서 생명을 살리려는 농사법이 유기농이 아닐까 싶습니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배려하는 것이 청소년지도의 핵심입니다. 내가 가진 어떠한 상을 아이들에게 들이대는 순간 이러한 유기농법은 사라지고 맙니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가 핵심입니다.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 내 자신이 더욱 인내하고, 소중한 가치를 끊임없이 설명할 수 있는 삶의 과정이 체화되어 있어야 합니다. 아직까지 제 자신이 너무나 먼 일인 듯 하여 가슴이 아픈 경우 많습니다.

 

 

가르침의 본질은 '본'입니다.

"스승의 힘은 교수방법과 인품이 일치할 때 가장 강력하게 발휘된다".는 파머의 글을 기억합니다. 결국은 청소년지도자의 '본'을 강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언행일치(言行一致)하지 않고 말로써만 강조하며 행함이 없는 교육은 이미 교육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만나고 후배 지도력을 만나면서 제 자신을 자꾸만 돌아 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강산 선생님이 "숲 속의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본을 보이려는 성실한 자세"에 많은 가르침이 숨어 있다고 여깁니다.

물이 아래로 흐른다는 의미는 이미 교사, 지도자, 상담사 등 수많은 직업을 가진 이들이 만나는 청소년들과의 관계에서의 흐름을 뜻합니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니 아래에서 위로 흐르기는 어렵지요. 그럼에도 가끔씩은 아래의 물이 너무 맑아 위에서 흐르는 혼탁한 물이 정화되어지는 경우가 있지요. 제가 경험한 여러 경우입니다. 저의 일 중심적이고 논리적이려 노력하는 삶 안에서 청소년들의 순수한 활동에 따른 관계에서 많이도 변해가는 저의 가슴을 보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은 너무나 중요함을 인지하게 됩니다. 끊임없이 관계하고 만나는 주변 분들의 모습을 어느 순간 저의 좋지 못한 모습까지 비슷하게 흉내 내고 있는 경우를 대면하곤 합니다. 근래에는 청소년지도자들의 그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제 자신을 자꾸만 다그치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인내하고 내가 모두 옳지 않다는 것도 받아 들이게 되었고 조금이나마 기다리는 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상황이 아닌 다른 세계의 환경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치열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 치열함이 이 환경의 안위와 행정적 체계가 아닌 삶에서 만나는 치열함을 의미합니다. 그러한 본질에 가까운 치열함이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지도과정 가운데 '질문'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질문'은 힘입니다. 질문은 궁금해서도 하지만 알면서도 행할 수 있는 과정입니다. 몰라서 질문한다기 보다는 역설적으로 모르는 것을 알아야 질문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수록 질문을 묵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듯한 뉘앙스의 관계는 옳지 못합니다. 질문할 수 있는 청소년과 교사, 지도자 들의 관계는 이미 어느 정도의 긍정적 상황이라 여깁니다.

질문도 질적인 내용이 있습니다. 학교, 학원에서의 시험답안 작성의 과정이나 답을 알아 맞추는 형식적 질문이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에서 조금 더 낳아가 삶의 과정이나 '왜' 존재하는지, 지구생태계와 우리 사이의 관계 등 조금만 더 세심히 청소년들과 관계하다보면 근원적인 고민을 하게 할 수 있습니다. 질문의 질적 수준을 높인다기 보다는 청소년들이 그 자체로 자기 자신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고 긍정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질문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을 지도할 때 관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솔직한 개방이 필요합니다. 청소년들을 지도한다는 것 자체만으로의 개방이 아닌 일반적인 삶에서의 인간관계에서도 개방은 매우 중요한 가치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안다는 것은 이미 깊은 관계로 낳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변의 모든 이들이 서로 간 개방하고 신뢰하며 아픔을 아픔으로 이해하고 덮어주려 하며, 기쁨은 함께 기뻐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개방하지 않고 자신을 자꾸만 가두고 자신의 우월함만을 과시하는 것은 이미 교육이 아닙니다. 과시욕일 뿐입니다. 그 과시욕에 취해 자신이 만나는 아이들의 상황은 인지하지 못한 채 어설프게 아는 이론적 지식을 과시하고 아이들이 그 내용을 머리로서만 이해하게 하는 지도는 이미 교사와 지도자이기를 포기한 것입니다.

청소년지도의 매우 중요한 부분은 자기개방이며 이를 통해 청소년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이강산 선생님이 강조하는 "대자연의 개체들이 순환하지 않으면 생명력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교육도 순환성을 읽으면 썩어 문드러지고 맙니다"라는 의미에 주목합니다. 가르치려는 자들이 어린시절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러한 동심에서 우러나오는 자기고백이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숲 속의 물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여러 갈래의 물길을 트듯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경험을 만힝 쌓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라는 이강산 선생님의 말씀에 적극 공감합니다. 산교육, 죽은 교육 여러 이야기를 합니다. 스승의 본에 대한 귀한 가치와 함께 삶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지도가 있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경험은 낮선것과의 만남입니다.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환경에 접하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상상하게 되며 창조하게 되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인지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경험이 부여되어 자신이 사람으로서의 삶의 중요한 가치와 경험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지도, 교육, 복지, 상담 등의 이야기를 하며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합니다. 아이들 일을 하면 할수록 내 자신을 자꾸만 아이들 입장에서 투영하게 됩니다. 내가 무엇이 간데 가르치려 드는지도 의문이고, 그러한 어설픈 가르침이 올바른 것인지도 고민입니다. 그래서 더욱 저와 같은 일을 행하는 사람들은 항시 빼 놓지 않아야 할 일이 바로 올바른 관점과 가치를 나침반에 옮겨 보아야 합니다. 올바르다는 것은 약한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관점과 삶의 행위를 뜻합니다. 그러한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바른 가치의 행위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야 할 것입니다. 이강산 선생님의 서로를 살리는 작은 교육은 이러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음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교사로서의 자기직분의 올바른 본을 보이시며 삶을 영위하려 노력하고 계십니다. 마지막에 남긴 글인 교실과 가정을 위한 십계명이 허위가 아닌 그 삶을 그대로 녹여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청소년지도는 입으로 되는 게 아님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말씀을 기억합니다. "사랑은 입에 있지 않으며 이웃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라는 외국 동요가 이 글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맴돌았습니다.

 

 

청소년지도, 교육, 복지 등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일들은 입에 있지 않습니다. 그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고 그들에게 본이 되는 삶을 그저 사는 것입니다. 그 삶을 사람답게 영위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네 청소년지도의 핵심 중에 핵심이라 믿습니다.

 

 

 

 

○ 주요한 내용

 

중심잡기

아이를 키우는 어른들은 저마다 중심으로 삼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 다양한 중심을 작물을 키우는 농부들에 비유하면 크게 세 가지로, 첫째는 유기농을 하는 분들이고, 둘째는 보통 농사꾼들이며, 셋째는 양심을 버린 농사꾼들이랍니다.

하늘과 땅, 물과 사람, 작물과 벌레 등 내 옆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자연 그대로' 사랑하고 모시면서 생명을 살리려는 농사법이 유기농이 아닐까 싶습니다. p.201

 

 

행함이 없는 가르침은 가르침이 아니지요.

가정과 학교에서의 가르침도 이렇게 본을 보여 주는 행함이 따라야 합니다.

당위성만 가지고 우격다짐하는 방법으로는 아이들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p.207

 

 

우리 사회는 지금 팔 다리 가슴은 다 내던져 버리고 오로지 머리 싸움에서 이긴 소수 엘리트를 위한 승정장이요, 학교는 그런 영웅들을 복사해내려는 복사기가 돼 버린 셈입니다. p.208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조금씩 본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이들을 감동시키고 세상을 따스하게 바꿔 줄 것이외다.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숲 속의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본을 보이려는 성실한 자세입니다. p.209

 

 

아이들의 궁금증

숲 속의 물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올 때 낯선 길을 만나면 주위 생명들에게 물어물어 제 갈 길을 찾아가듯이, 아이들이 묻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궁금증을 풀어 갈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외다. p.211

 

 

어른과 아이

대자연의 개체들이 순환하지 않으면 생명력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교육도 순환성을 잃으면 썩어 문드러지고 맙니다.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얘기하면서 아이들하고 말문을 터놓은 다음에, 아이들이 실천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 안내하고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들어 주는 것이 근본적인 가르침이라고 여깁니다. p.218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도움이 되는 재료: 자기고백에서 출발하라. 설문 조사를 정기적으로 하라. 날마나 한 번 이상 껴안아 주라. 아이들이랑 함께 즐겁게 놀아라. 일기를 확인할 때는 격려의 말을 하라. 이름보다는 종종 별명을 불러라. 관찰일지 등 아이들의 자랑거리를 잘 들어 주고 칭찬해 주라. 여행, 자습, 방학 과제 등 자질구레한 일일지라도 함께 계획을 짜라. 잘못을 저지르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라. p.219

 

 

경험

숲 속의 물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여러 갈래의 물길을 트듯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경험을 많이 쌓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경험이 쌓이고 쌓이면 사회생활의 바탕길이 열린다는 생각이 들게 한 여행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었습니다. p.226

 

 

교실과 가정을 위한 십계명

1. 날마다 정안수 기도를 드리자, 2. 몸소 본을 보이자, 3. 나를 사랑하듯 우주의 모든 이를 섬기자, 4. 칭찬을 널리 퍼뜨리자, 5. 잘못은 솔직히 인정하고 고쳐 나가자, 6. 웃음과 눈물로 맑은 영성을 키우자, 7.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는 삶을 살자, 8. 몸과 마음을 닦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자, 9. 속마음을 털어 놓는 가족회의로 대화를 나누자, 10. 상황에 따라 늘 새롭게 눈높이를 조절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