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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화장실에서의 감동

by 달그락달그락 2010. 3. 28.

한달전입니다.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습니다.

노크하니 안에서 아이가 대답합니다.

 

"누구세요?"

 

"어.."

우물쭈물하고 조용한 제 목소리를 들었는지

데뜸 이 아이가 말을 전합니다.

"선생님이시구나."

"선생님..제가 화장실 자리 바꾸어 드릴까요?"

 

갑자스런 아이의 말이 너무 고맙게 전해져 옵니다.

"아니 괜찮은데..."

그런데, 이 아이 대뜸 문을 열고 나오며

저보고 여기에서 일을 보라고 합니다.

기현이였습니다.

누나가 저희 기관의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이번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동생인 기현이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 티를 거의 벗지 못한

작은 체구의 귀여운 모습을 한 인사성 밝은 아이였습니다.

 

저희 기관의 일층에 남자화장실에

비데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한 곳인데

바로 제가 노크한 곳이었습니다.

 

이 아이는 비데때문인줄 알았는지,

지금 제가 노크한 화장실이 가장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서였는지는 모르지만,

데뜸 화장실을 양보한다며 일을 막 보려고 하다가 나왔습니다.

 

기현이의 이 행동때문에

저는 화장실에서 일 보는 것도 잊은채 '감동'하고 말았습니다.

 

아이의 이 순수하고 맑디 맑은 배려심이

저에게는 작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제가 배워야 할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example&no=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