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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희망 청소년' 새롭게 시작하려구요

by 달그락달그락 2010. 3. 5.

과거숫자에 민감한 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사람 수에 많이 민감했습니다.

모임이나 어떤 행사를 기획하고 많은 이들이 모이기를 바랐습니다.

기획한 일이 나름 좋은 내용들이었다고 자부했기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저의 작은 욕심이라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참여를 위한 안전한 공간도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핵심은 과정이었는데 결과만을 고민한 일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과정이 곧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정 없는 결과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네 삶이 언제나 과정이며 언제나 결과이듯이

지금 이순간의 시간이 우리 안의 결과를 말합니다.

 

2005년 8월25일 '희망 청소년'이라는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카페의 이름을 잠깐 생각했습니다.

저는 '청소년운동'하는 사람이기에 '청소년'이라는

단어는 넣어야 했습니다.

고민했던 단어하나를 찾았습니다.

바로 '희망'이었습니다.

이 단어는 수많은 정의가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루쉰 선생님을 좋아합니다.

이 분이 희망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절망의 허망함은 바로 희망과 같다"

"희망은 길이다"

"생각해보면 희망이란 본래 존재한다고도,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없다.

희망은 대지 위에 난 길과 같다.

애초부터 땅 위에 길이란 없다.

걷는 사람이 많아지면 자연히 그곳이 길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미래의 밝은 모습에 가슴 벅찬 기쁨도 전해 받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희망이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카페 이름은 '희망 청소년'이 되었습니다.

 

강의하는 곳의 다양한 기관단체와 대학의 수강생분들게

작은 도움을 드리고, 제가 보유하고 있는 청소년자료를 공유하고

가능하면 참여하는 회원 분들이 자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 경험을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이와 함께 저희 기관 선생님들과

제가 일하고 있는 다양한 곳의

온라인 네트워크의 접점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가능하면 그 접점이 한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판단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 카페에 들어와 보니

회원이 5,000명이 넘었더군요.

실제 글을 남기지는 않더라도 하나의 공동체에

함께 한다는 그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라 믿습니다.

카페가 5년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카페가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는지

참여하는 회원 분들의 의견을 받습니다.

어떤 의견도 관계없습니다.

의견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나쁜 일은 아니겠지요.

잘 돌아가니 의견이 없다고 생각도 해보지만

혹, 카페에 제안하고 싶은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 메일이나 게시글로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은 기적이라 믿습니다.

이 공간에서의 만남 또한 마찬가지라 여깁니다.

자료를 찾기 위해서 들어왔건,

강의 듣다가 들어왔건,

들어오래서 들어왔건,

그 어떤 이유로 참여했건

그 자체만으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 믿습니다.

 

수많은 공간과, 수많은 사람이 존재하는데

하필 그 시간에 그 공간에서 만나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네 삶이 어떤 관계는 기적을 일구지만

어떤 관계는 아무것도 아닌 무가치한 일로도 치부하겠지요.

 

저는 이 곳에 모인 모든 회원 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희망'을 실현시키는 분들이라 믿습니다.

힘을 내시고 앞으로도 청소년과 지역사회,

나아가서는 지구촌 전체를 위하는 마음으로

삶에 희망을 일구어 나가시기를 기도하며...

 

희망청에서 드립니다.

 

원문 바로가기: http://cafe.daum.net/ymcaleader/JMdj/231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example&no=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