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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어느 주일 오후

by 달그락달그락 2009. 12. 27.

 

지난 주 주일에는 눈이 참 많이 왔습니다.

사무실 들어가는 눈길이 참 곱습니다.

 

 

안내 데스크에서 아이들과 재석선생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지혜가 재석선생님에게 재미난 질문을 던지는 모양입니다.

우리의 초딩회원들이 기관에서 무언가 할 것을 열심히 찾는 모습이 이쁘기만 합니다.

 

 

기관 밖에 눈은 계속 내립니다.

 

 

선생님들 사무실에 들어가보니 정신없습니다.

아이들이 각자의 용무로 바쁩니다.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밝고 환한 모습이 정겹습니다.

 

 

이층에 올라가다가 정연이를 만났습니다.

디카를 들이데니 수줍게 얼굴을 가리며 웃습니다.

정연이는 이번해 저의 기관의 청소년동아리연합회 회장과 청소년YMCA 대표로

여러 일들을 감당했습니다.

많이 밝고 환한 친구지만 가슴 안에 아픔도 있는 아이였습니다.

여러 우여곡절끝에 일년을 잘 버텨준 정연이가 고맙기만 합니다.

이번해 군산시에 우수청소년으로 추천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시장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이층의 댄스연습실을 열어 보니 인아가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아는 수년째 와이에서 춤을 추는 아이입니다.

나름의 주관과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조만간 서울에 올라가 본격적으로 데뷔를 준비할 모양입니다.

수많은 행사와 자원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현재에도 유일하게 와이에서 10수년 동안 없어지지 않고 지속했던

댄스동아리인 on&Off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층 소회의실로 들어가 보니 민우선생님과 아이들이 다음달 있을

락연합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군산시청소년락연합제가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예전보다는 참여율이 덜한 듯 합니다.

하지만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열의는 아직까지 대단합니다.

유일하게 청소년들만의 힘으로 재정에서부터 기획 평가까지 이루어지는 행사입니다.

10여년간 이어왔던 전통인데, 아이들 힘으로 동고동락(군산시청소년락연합회) 연합제를

이번 해에도 어김없이 진행 하는 모습이 귀합니다. 

 

 

오늘도 주일 예배를 마치고 사무실로 행했습니다.

십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해 온 개인적인 일상입니다.

현재 기관 오기 전까지는 거의 제가 회관문을 열고 아이들을 맞고 보냈습니다.

예배 마치고 군산YMCA회관(구.월명동 검찰청 건물)에 오면 아이들이

문 앞에 기다리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주일에 출근하는 부서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기관에 시설장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는

실무지도자분들과 회의를 거쳐 주일당직을 돌아가며 맡게 되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제가 조금은 자유스러워졌지만 여기에는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오늘은 기관에 들어서니 초딩 아이들이 인터넷방에서 소란스럽습니다.

주의시키고 기관앞에 쓰레기도 좀 주워 보고,

오늘 당직인 민우선생님께 몇가지 부탁(?)을 드립니다.

 

오늘 저녁에 있을 청소년위원회 송년회 모임을 준비합니다.

하루가 그렇게 진행됩니다.

 

오늘은 근 6~7월여만에 주일 오후가 마음이 참으로 편한 시간입니다.

할 일이 없어서가 아닌데도, 그저 그렇게 마음이 편해 옵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제 안의 가슴속을 잘 다스리는 힘은

결국 자신에게 있음을 알게 됩니다.

 

어느 주일 오후가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story&no=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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