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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내가 관리해 주마

by 달그락달그락 2009. 7. 25.

사회복지에서 사례관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례를 관리해 준다는 표현이지요.

사례는 결국 사람이 만들어내기에 언 듯 잘못 전달되어지면

대상자인 사람을 관리해 준다는 말로 들립니다.

“당신이 약하니 내가 당신을 관리 해줄게요.” 이 말과 비슷해 보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관리해 준다고 합니다.

 

“당신의 삶을 관리해 드리겠습니다. 제 관리를 한 번 받아 보시겠습니까?”

제가 이런 말씀을 전한다면 어누 누구도 기쁘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떤 존재이기에 사람을 관리해 줄 수 있습니까?

관리할 수 없습니다.

불가능합니다.

사람은 관리의 대상이 아닙니다.

관리는 사람을 지휘하고 통제하는 일입니다.

조직 환경에 따라 모두가 다르겠지만 인권차원에서 사람을 관리한다는 것은 문제가 많습니다.

 

가난한 분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전달해 주는 ‘구호’의 본질은

그들이 자력으로 성장하여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있습니다.

하지만 양식을 전달해 주는 사람들이 직업화되어지고

가난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가난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관리 당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반복되는 삶속에서 그러한 것을 당연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민은 관리의 대상입니까? 주체입니까?

국가가 시민을 관리해야 합니까?

국가의 주인은 시민입니다.

시민 개개인이 자기 자신을 관리해야 하는 게 마땅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효율적으로 행하기 위해 민주적 절차와 제도를 구성했습니다.

하지만 극소수의 상류층에 계시는 분들이 이러한 효율적 제도를 악용하며

국민을 철저한 관리의 대상으로 만들려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국가는 국민이 주인행세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상위의 특권층을 대변하고 그들만을 위한 정책을 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이들이 국가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 사회를 보면 답답함만 커집니다.

양육에 길들여진 많은 이들이 저희를 더 잘 길들여 달라며

상위 특권층에 표를 던집니다. 

 

상류층에서는 적하효과(滴下効果, trickle-down effect)라는 유식한 말씀 써

가시며 그들이 성장하면 그만큼 일반 시민에게 떨어지는

떡고물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고소득 계층의 성장이 곧 서민의 성장으로 이어질 거라며 강조합니다.

그래서인지 조․중․동을 위한 법을 통과시킵니다.

시장 점유율이 가장 큰 거대 보수 신문사입니다.

이들과 함께 대기업이 언론에 참여하여 성장하면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된답니다.

 

 

용산참사 이후 국민통합을 강조하신 대통령께서는 새벽시장에 할머니에게

목도리를 드리시고 근래에는 재단을 설립하셨습니다.

재래시장을 도시며 서민들을 위로해 주십니다.

재래시장 상인들이 대형마트의 힘겨움을 이야기 하자 어찌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용산의 비참한 현실에 대해 현재까지 그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으십니다.

부유층을 위해 종부세 날리시고,

서울을 재개발지역으로 완벽하게 바꾸신 분이십니다.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기부 등을 통한 선행의 일들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정치인, 연예인 등 많은 이들이 좋은 일 한다며 기부합니다.

언론에 계속해서 오르내리겠지요.

특히나 정치인들의 이러한 행보를 자주 보게 됩니다.

그들이 기부를 많이 하고 그들이 많이 벌어 잘 살게 되면

서민들의 삶이 나아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잘못된 문제에 저항하고 상위층만의 정책이 잘 못되었다고 주장하며

시민을 위한 정책이 입안되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더욱 올바른 일입니다.

 

 

근래 오바마 대통령께서 아프리카는 한국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 했답니다.

많은 이들을 학살하며 독재라고 주장할만한 이가 대통령이 되어

군사 정권을 유지하며 미국과는 혈맹이라며 강조한 한국을 본받으라는 말입니까?

독재정부 하에서도 시민의 피와 땀으로 경제적 부를 일군

한국을 본받으라는 말입니까?

그저 독재도 좋으니 돈 벌어 미국과만 친하면 좋다는 것을 본받으라는 것입니까?

 

아프리카는 수많은 천해의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끊임없는 내전의 힘겨움에 쌓여 있습니다.

미국과 서방 유럽의 수많은 구호 단체들이

아프리카의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음식과 약품을 전달해 주는 활동은 숭고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내전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환경은 누가 제공했습니까?

 

수십 수백 년 동안 식민지배로 착취한 민족은 어디입니까?

지금도 수백만 명을 학살한 그 무기의 원래 주인은 누구였습니까?

자원의 독차지를 위해 강대국의 힘의 논리에 의해 나라가 찢기며

내분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바꾸지 않으면 계속해서 좋은 일 한다며

주는 사람 따로 있고, 상처입어 받아먹는 사람 따로 존재하게 됩니다.

 

복지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구호의 의미를 자세히 분석해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복지의 본질적 의미는 퇴색한 채

힘을 가진 이들의 위치 보전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질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약자들도 자기주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떨어지는 콩고물을 받아먹기 보다는 콩이 아니더라도

내가 노동하여 가꾼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부자감세해택에 조․중․동을 위한 언론법 등

그들의 상위계층을 위한 정책적 환경은 지속적으로 구축되어집니다.

고용정책 하겠다며 비정규직 지속해서 양산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얼마씩 줄 터이니, 동네 풀이나 뽑으라고 합니다.

지하철 앞에 전에 없던 어르신들이 형광봉 들고 왔다 갔다 하십니다.

나라에 고용된 비정규직 어르신들이십니다.

집에 있기 그러니 작은 시간 할애하면 예전에 없던 많은 돈을 지급합니다.

용돈 벌이 이상이 되신다며 좋아하십니다.

이로 인해 농번기에 농촌의 인력은 수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풀 조금 뽑아도 예전 농촌에서 일하는 것보다 수입이 좋다 시며

농번기의 일을 마다십니다.

 

청년인턴제 부터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양산되며

그 안에서 잘 살아보라며 나랏돈 뿌려 뎁니다.

집에서 쉬는 것보다 나으니 일하라고 합니다.

 

[사진출처: http://cafe.daum.net/dichomo/DnVk/12?docid=1CfdN|DnVk|12|20080617225945]

 

민주국가의 시민으로서의 삶은 그 사회에 주인으로서 참여하는 것에 있습니다.

참여하지 못하게 하고 대다수의 시민들을 대상화 시키며 주종관계를 이루는

사회는 이미 민주적인 시민사회가 아닙니다.

 

“내가 관리해 줄 테니 당신은 가만히 계세요”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출처: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culture&no=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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