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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섬과 다리

by 달그락달그락 2009. 4. 27.

 

 

 

새벽부터 몇 가지 일정이 있었습니다.

만나고 대화하고 문제 해결하고

조직하고 소통합니다.

 

가끔씩 몸담고 있는 단체 내에서,

또는 교회에서,

여느 조직체에서

저 자신을 섬과 같은 존재로 바라 볼 때가 있습니다.

 

토론과 논의가 있고

많은 일들이 있으며

공통된 가치를 지향한다며

함께 하지만 제 안의

저는 혼자서

섬처럼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를 무시하지 않습니다.

이해하나 모든 것을 동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가치를 지니고

같은 지향이라 이야기 하면서도

행하는 방법과 똑같은 당사자들을

만나며 관계하는 내용의 차이 등

상충되는 모습들이 다양합니다.

 

그런데 저만이 섬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섬인 것 같습니다.

혼자이지요.

같은 사람들이 없습니다.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겠지요.

 

사람들의 관계란

그러한 섬들이 모여서

서로 간에 다리를 놓는 것 같습니다.

그 다리는 제 섬에서 다른 섬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다른 섬에서 나의 섬으로 옮겨 오기도 하겠지요.

그 다리를 잘 만들어 놓지 않으면

결국 섬은 혼자가 되겠지요.

 

섬은 어차피 혼자입니다.

그 섬의 다리는 다른 섬에게서

오기도 하지만 제 섬에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다른 곳에서 다리를 만들어

함께 하는 것도 좋지만

제가 만든 다리가 다른 섬으로

계속해서 걸쳐 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관계망을 끊이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저와 연결되어 낳아가며

계속해서 모든 섬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르고 혼자일지라도

그 안에 다양성을 인정하고

차이를 존중하며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사람들은 모두가 섬일 테니…….

 

 

 

섬은

그리움을 갖게 하는 거리에 있어 좋다

 

섬은

그리움을 이어 주는 거리에 있어 좋다

 

섬은

그렇게 가고 싶은 거리에 있어 좋다

 

사람이 사는지, 누가 사는지

무어가 있는지, 그건 몰라도

 

섬은, 항상

그리움이 어려 있어 좋다.

 

- 조병화 「섬」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정현종 「섬」

 

출처: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culture&no=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