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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즐겁게 순간에 최선을 다하렵니다.

by 달그락달그락 2009. 1. 27.

 

금강의 철새입니다. 처가에서 귀가하던 도중 군산 하구둑 근처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가창오리, 청둥오리 등 하늘을 나는 겨울철새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낙화암입니다. 백제의 아픔이 고스란이 녹아 있는 모습입니다.

 

 

 

어머니가 한 달여 전에 막내 집에 가셨습니다.
두 달 전 막내가 저희 집안에 첫 손자를 안겨 드렸습니다. 기뻐하는 어머니 얼굴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영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남자 아이입니다. 건강한 조카의 모습이 좋습니다.

설날 오전 막내 집에서 가족예배를 인도하고 오후에 아내와 함께 부여 처갓집에 갔습니다. 저녁이 되니 처의 다섯째 이모부와 삼촌들이 오셨습니다. 결혼 후 처음 뵙는 분들입니다. 이모부의 호탕함과 호기를 보며 하늘에 계시는 아버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처이모부와 삼촌들이 올라가시고 처와 조카를 데리고 부여의 낙화암으로 향했습니다. 세시간여동안 낙화암을 향하며 부소사 주변의 조용한 정관에 묻혀 걸었습니다. 차가운 날씨인데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삶의 시간 대부분 가슴이 콩닥 이며 작은 불안들이 꿈틀되었고 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수시로 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근래에도 여러 일정들에 둘러싸여 그러한 가슴의 요동은 여전히 멈추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시간에 조용한 산길을 사랑하는 이들과 걸을 수 있다는 것에 따뜻한 행복을 전해 받습니다. 내일부터 행해야 하는 여러 일들에 묻혀 가겠지만 그 순간에 매몰되지 않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새해에 소망이 있습니다. 그 중 지속하고 싶은 것은 ‘즐겁게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너무 많은 고민과 복잡한 생각으로 가슴이 아픈 적이 많습니다. 제가 저를 어렵게 한 적도 많습니다.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데 근래 저를 너무 무겁게 보는 어른들이 가끔 있습니다. 제가 저를 무겁게 한 탓입니다. 생각은 더욱 깊게 하겠지만 외적인 모습은 가볍고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며 세상 가운데 밝은 모습으로 주변을 더욱 환하게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이와 함께 낮아지는 훈련은 지속해야 합니다. 훈련이라는 말이 어패가 있습니다. 낮아 질수밖에 없는 비천하고 비루한 저이기에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 겸손해야겠습니다. 선택하고 집중하는 훈련은 지속합니다. 이번 해에 내려놓을 것이 많아 보입니다. 실천하렵니다.

점심식사 이후 저녁나절 아내와 귀가했습니다. 오는 도중 장항 근처에서 수만 마리의 철새무리를 보았습니다. 1999년 전국철새캠프에 스텝으로 참여했었습니다. 한 달여간 숙식하며 전국의 아이들을 만나고 캠프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의 활동으로 지역 철새에 대한 다양한 체험학습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철새를 보면 좋습니다. 정말 얕은 지식이지만 철새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의 순수함을 경험했습니다. 가창오리와 청둥오리 등수만마리가 떼 지어 있습니다. 새들이 무리지어 하늘을 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하늘을 나는 이 새들처럼 제 안의 저를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시금 돌려놓아야겠습니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조급하지 않게 순간을 감사와 기쁨으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제 삶의 시간을 조절하고 인내하여 안정화 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철저한 계획과 실천을 행해야겠습니다.

철저한 계획과 실천을 위해 끊임없이 하나님의 뜻을 구하겠습니다.
조급하지 않게 그 분에 의해 살도록 더욱 노력하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하며 사랑합니다.

설날 조용한 저녁에…….

출처: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story&no=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