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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감사는 더 큰 감사를 낳습니다.

by 달그락달그락 2009. 2. 27.

 

 

점심 일정이 있었습니다.
지인 분들과 식사를 하던 중 휴대전화에 문자가 왔습니다.

 

“교수님 오랜만에 뵙는 거라 쑥스럽고
죄송해서 선물만 놓고 도망쳤습니다.”
직원 분들과 점심 맛나게 드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 글 읽고 생각을 넓힐 수 있어 행복합니다. “

 

전에 대학에서 강의했을 때 수강했던
학생 분이 보낸 문자 글이었습니다.

 

몇 주 전 제가 운영하는 다음(daum)의 ‘희망 청소년’이라는
카페의 지역청소년연구회 게시판에 실무자분들과 함께
학습할 책을 선정하다가
이반 일리히 선생님의 ‘학교 없는 사회’를 구한다는 글을 썼습니다.
출판사도 연락해 보니 절판되어 나오지 않았고
헌책방에도 수소문했는데 구할 수 없어 올린 글이었습니다.

 

이 글을 졸업한 학생분이 본 모양입니다.
서울에 지인으로부터
책을 구하게 되어 제본했다며 연락이 온 것입니다.

사무실에 들어가 보니 책과 함께 떡이 보자기에
정성스럽게 싸여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너무 감사해 정말 어찌할 줄 몰랐습니다.

감사하다고 감사 글을 보냈는데
오히려 저에게 감사하다고 하십니다.

많은 선물을 받아 보았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주변에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이 많습니다.

 

오후에 찾아오신 배의원님과 강목사님,
저녁에 실습마치며 평가회 하고 지속해서
자원지도자 활동을 하겠다는 가람이와 김동현 선생,
점심에 만나 서로 이해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낸 청소년계 지인 분들…….

하루를 살며 감사하고 사랑해야 할 분들로 넘쳐납니다.

우리 아이들을 통해 수많은 이들과 관계하며
제 삶이 윤택해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힘을 얻게 됩니다.

 

감사는 감사를 낳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감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를 돌아보게 합니다.
가슴 깊이 반성하게 합니다.
힘을 줍니다.

 

사람을 통해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그 안에 감사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어려움을 이겨 나가며 새로운 성장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과 같이 전혀 의도하지 않은 모습으로
감사한 분들에 의해 또 다시 가슴 깊이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