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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청소년프로그램의 자기 주동성 확보

by 달그락달그락 2008. 10. 19.

쓰레기가 떨어져 있습니다.

눈에 보이면 제가 줍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옆에 있으면 물어 봅니다.

“쓰레기 떨어졌는데... 주울 수 있겠니?”

또는

“쓰레기 좀 주워 주면 좋겠는데…….”

또는

아이들이 옆에 있을 때에도

제가 줍는 경우가 있지만 근래에는 자제합니다.

본을 보인다기보다는 아이들이 멋쩍어 하는 모습에

차라리 아이들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대다수 아이들이

마지못해 줍기는 하지만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희 기관의 안내 데스크 업무가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회관에 들어오면

데스크를 거쳐 자신이 활동하고 싶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데스크에 자기 이름을 말하면 컴퓨터에 입력합니다.

각종 동아리방, 문고, PC 등의 이야기를 하면

등록해 주는 일입니다.

 

이 일은 시키지 않아도 아이들이 자연스레 활동합니다.

 

쓰레기 잠깐 줍는 일보다도 데스크에서 10분

또는 한 시간여 아이들 들어오면 인사하고 안내하는 일이

더 거추장스러운 일인데 이 일을 더 좋아합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기 주도성’의 이유인 것 같습니다.

자신을 중심으로 어떠한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책임감과 능동성이 만들어지고 있었나 봅니다.

 

청소년 프로그램을 행하며 매우 중요한 부분은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 주동성을 확보하면

프로그램은 역동이 발생합니다.

청소년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가르치려 들게 되면

아이들의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소통하는 관계에서

아이들의 자기 주동성을 꺼내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오늘도 예배 후 점심식사 시간 중에

안내데스크 볼 사람이 없었는데 마침

정우가 들어옵니다.

“정우야 선생님들 식사 할 동안 잠깐만 데스크 지켜 줄래”

정우는 기쁘게 대답합니다.

“네”

 

원문: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cultur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