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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축제는 지역가치에 따른 시민의 참여에서 시작됩니다.

by 달그락달그락 2008. 10. 14.

원문: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exampl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0

 

참여연대 주최로 10월17일 군산시청에서 열리는 군산축제발전토론회에서 토론할 원고입니다.
각주가 보이지 않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첨부파일을 다운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심인보, 지진호 교수 ppt자료 바로가기: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exampl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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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지역가치에 따른 시민의 참여에서 시작됩니다.

 

축제는 지역가치에 따른 시민의 참여에서 시작됩니다.(정건희-진짜 최종).hwp

 

 

정건희 (군산시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지역 축제의 주관적 의미

 

청소년들과 지역에서 수년간 백여 차례가 넘는 청소년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매번 청소년들의 축제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인가? 돈을 많이 모아 연예인도 부르고 여러 볼 것을 많이 보게 해 줄까? 여러 고민이 있었습니다.

 

청소년들과 여러 경험을 행하며 그들이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그들의 ‘주인 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인 됨이란? ‘주체적 활동’을 뜻합니다. 청소년축제의 주인은 청소년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들이 객체가 아닌 주인이며 주체여야 합니다. 성인들이 주도적으로 모든 것을 조성해 놓고 청소년축제라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본질이 흐려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청난 고액의 사례비를 들여 연예인을 불러 오면 아이들을 많이 모일지 모르나 엄밀히 청소년의 축제는 아닙니다. 그들이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성인들의 목적을 취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지 그들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지 않습니다. 관여하지 않습니다. 참여하지 않습니다. 결국 그들은 하나의 피동적 대상일 뿐입니다. 거기에 청소년이라는 단어는 빼는 게 옳습니다. 연예인 공연에 청소년이 관람하기 위해 참여할 뿐입니다.

 

지역 축제도 그러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지역의 주인은 누구인가? 축제의 주인은 누구인가? 당연히 지역민이어야 합니다. 그들이 주체가 되고 자연스러운 참여가 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 축제가 자연스럽습니다. 여기에 지역의 역사와 전통, 특수성, 자연환경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와 철학이 녹아져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지역의 독특한 가치가 수반되어지며 자연스레 지역민이 함께 하는 축제가 자연스럽습니다. 합당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관의 일방적 추동에 의해 어떠한 역사적 가치와 철학이 부재하며 지역민들은 대부분 객체이며 수동적이 대상일 뿐입니다.

 

참여는 자기주체성을 가지고 함께 하는 것을 뜻합니다.

참여는 활동의 목적에 올바른 의식을 가지고 함께 하는 것을 뜻합니다. 본질적 목적은 잃어버린 채 주변적 수단과 환경 때문에 참여하는 것은 참여가 아닌 ‘객체로서 이끌려 가는 것’을 뜻합니다. 현재 우리 지역의 일반적 축제의 현상입니다.

 

‘자치’해야겠습니다.

자치는 자신을 스스로 다스리는 것을 뜻합니다. ‘스스로의 다스림’은 개인이 사회에서의 자유를 뜻한다 할 수 있습니다. ‘사회에서의 자유’는 참여에서 시작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참여, 공동체에 대한 참여입니다. 축제 또한 올바른 가치와 참여에 의해 시작되어집니다. 평가의 기준 또한 그 근본적 가치와 철학에 의한 시민의 주체적 참여에 있어야겠습니다.

 

저는 ‘청소년자치활동가’로서 축제에 대한 가치(철학), 참여, 평가를 중심으로 몇 가지 제언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역사회의 축제 역할

 

축제에 대해 심인보 교수님과 지진호 교수님의 원고에서 개념, 역사 등 기본적인 이론에서부터 군산지역의 구체적 상황과 타 지역 사례까지 전반적 내용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지진호 교수님의 글 중에서 지역축제와 문화관광 축제를 구분하여 특성을 정리한 부분은 이론적 편의를 위한 나눔은 가능하나 축제의 현실적 과정의 참여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지역축제의 자연스러운 발전이 문화관광 축제의 목적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 교수님께서는 지역축제의 목적이 지역문화 계승, 발전, 지역주민 단결에 있으며 문화관광 축제는 지역 경제효과 제고와 외지관광객 유치로 정리 하셨습니다. 축제의 핵심은 지역문화와 지역주민에 있습니다. 지역주민의 삶과 따로 떼어 놓고 볼 수 없습니다. ‘문화관광 축제’의 의미를 지역경제만의 효과와 외지 관광객 유치만을 위한 목적이라면 지역민들은 철저히 객체화되고 맙니다. 경제의 발전이라 했는데 축제를 통한 지역민들의 경제발전과 어떠한 직접적 관계가 있는지 그 본질을 자세히 들여다보아야겠습니다. 현재 군산지역이 문화관광 자원개발 등의 용어를 남발하며 행하는 여러 축제의 성격과 평가를 자세히 해야 할 대목입니다.

 

두 가지 축제개념 모두가 하나의 통합적 관점이 필요합니다. 우선해야 할 내용은 지역축제 가치의 설정이며 지역의 문화, 역사, 전통, 자연, 일반적 환경 등의 여러 특색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지역 축제가 성장할 때 문화관광 축제의 목적도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습니다.

 

축제를 통한 지역발전 성공사례에 대한 예를 드셨습니다. 성공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는 매우 중요 합니다. 평가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참여한 사람들의 숫자에 매몰된 거짓 평가에 기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을 매우 경계합니다. 중요한 것은 참여하는 사람들의 주체성입니다. 실제적인 참여입니다. 대상이 아닌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 냈으며 추구하는 목적을 어떻게 설정해 목적성을 얼마만큼 인식하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축제를 만들어가는 지역민의 인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 지역축제의 한계

 

심인보 교수님의 ‘군산시 축제현황 및 발전방안’에 대한 원고는 군산지역의 대단위 축제의 전반적인 내용의 실제적인 구체성을 담보했습니다. 특히 축제의 유형 분석뿐만 아니라 구체적 평가방법과 문화관광축제의 의미 및 효과 까지 매우 세밀하게 정리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관 주도의 축제만을 나열해 실제 민간 중심의 다양한 축제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어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동안 민간에서도 관과는 차별화된 민간의 고민을 통해 지역의 역사성과 특색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온 게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군산YMCA청소년위원회’에서 진행했던 문학과 음악, 청소년과 일반시민을 중심으로 ‘세노야 2003’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으며 지역의 환경을 최대한 살려 낸 JC군산지부에서 진행한 ‘해산물 축제’등은 민간이 중심이 되어 진행한 독특한 축제입니다. 이러한 민간의 특수한 내용을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기회가 많을수록 지역 축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군산시 축제 유형을 나누고 군산의 축제를 유형별고 분석하셨습니다. 역사 문화는 진포예술제, 오성문화제, 지역특산물은 쭈꾸미 축제, 지리적 환경은 �꽃축제와 세계철새축제, 새로운 주제로 국제자동차엑스포 로 정리하셨습니다. 이 중 진포예술제와 오성문화제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관주도의 행사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앞의 두 축제도 관이 상당히 개입해 진행한다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대단위 축제가 관이 중심이 되어 이벤트기획사와 함께 한다는 게 더 알맞은 내용인 것 같습니다.

 

지역의 시민들이 철저히 소외되어 있습니다. 관람객 수준에서의 논의가 이루어질 뿐이지 지역민들의 축제 준비, 기획, 실행, 평가 등의 단계에 실제적 참여는 없습니다. 관련 전문가들조차도 실제 어느 정도 개입해 활동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민간 전문가 그룹과 실제 활동하는 개별 기관 단체 또한 소외되어 있습니다.

결국 관의 행재정적 지원에 이벤트 기획사의 프로그램 설정과 기획, 진행 이후 시민들은 소외되고 대상화 되고 말았습니다. 이 때문에 동원식 행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참여한다지만 동원을 통한 보여주기식 행사의 수준을 넘을 수 없습니다. 참여의 주체가 주변인에 머물게 됩니다. 주도성(주체성)이 없으니 재미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저 먹고 마시고 눈에 보기에 즐거운 내용만을 강조하는 곳에 대상자로서 앉아 있을 뿐입니다.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서 많은 돈을 쏟아 부어 연예인도 초청해 보고 먹을 것, 마실 것과 눈에 보기 좋은 것을 마련해 놓아 보지만 시민들의 열기는 그리 높지 못합니다. 몇 명이 스쳐 지나갔거나 모여서 카운터에 잡혔는지가 중요하다 강조합니다. 이것을 부정하지는 않으나 지나가는 참가자 숫자가 전부가 될 수 없습니다. 거기에 허수가 가득한 참가자 숫자로 평가의 기준을 모으는 경우는 더욱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먹고 마시는 ‘흥청망청’이 되고 맙니다. 경제적 발전을 위해 만들어 놓은 축제 또한 허울 좋은 관의 홍보용 전시정도로 되고 맙니다. 소수 관계자분들만의 문화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대중성이나 참여의 부족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축제평가에서 축제유형은 다양하나 지역의 전통적 문화, 자연적 조건을 동시에 내포하는 대표 축제가 부족하다 했습니다. 문화관광부에서 진행한 전국 축제 평가에서 54개의 문화관광 축제를 선정, 최우수, 우수, 유망, 예비로 구분 차등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8년 문화관광축제의 시도별 선정에서 전북은 김제, 무주, 남원, 고창, 전주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군산의 모든 축제는 예비 목록에도 빠져 있습니다. 김제, 무주 등은 최우수 우수 관광축제에 포함되 3억에서 1억5천 정도의 예산을 지원받아 진행하는 것과는 차이가 큽니다.

 

왜 이러한 문제점이 지속해서 도출되어질까요? 많은 예산과 함께 똑같은 축제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짐에도 좀처럼 문제점이라 지적 받는 부분은 낳아지지 않습니다.

 

 

부족한 토론과 제언

 

토론 글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축제에 대한 가치(철학), 참여, 평가를 중심으로 토론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로 저희 지역 축제에 가치와 철학이 부재합니다. 이로 인해 올바른 기준을 잡을만한 평가체계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관성과 타성에 젖어 매번 반복되어지는 이벤트성 행사에 매몰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극단적인 표현을 빌면 관주도로 이벤트 기획사의 돈벌이 수단으로 축제가 행해지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지역 축제를 위한 역사, 철학, 가치 체계 구축을 위한 지속적 소통의 장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오늘과 같은 토론회가 일회성으로 마치지 않고 분야별 전문가 집단의 지속성이 있었으면 합니다. 축제를 위한 논단, 포럼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전통과 역사의 축제화, 지역의 독특한 문화의 축제화, 시민참여를 위한 방법 등 여러 주제를 가지고 지역 축제를 위한 가치체계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내용이 중심이 되어 실제 평가체계가 만들어져야 겠습니다.

 

둘째로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만한 조직구조가 매우 취약합니다. 지난 시민의 날 행사를 기억합니다. 퇴근 후 9시가 조금 넘은 저녁 시간이었습니다. 아파트 방송이 나왔습니다. 오전 9시까지 아파트 앞에 나오면 차로 모시고 가서 간식도 주고 참가 경품도 드린다며 꼭 나오라 방송이 나옵니다. 시의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통반장 동원해 어르신들 먹을 것이나 간식 등을 해결하며 앉혀 놓습니다. 관의 일반적 습성입니다. 따라서 실제 축제를 주도할 수 있는 민관 협력체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조직체에는 이론 전문가 집단뿐만 아니라 문화단체, 시민사회단체, 청소년시설단체 등 관련 전문가와 지역 주민의 연대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역 전체의 축제를 위한 추진위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를 위한 하위 전문분과도 구성해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로 관주도의 축제는 탈피해야 합니다. 반복하지만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연계해 지역의 독특한 역사, 환경, 전통 등을 살릴 수 있는 내용이 필요합니다. 관에서 일방적으로 이벤트 기획사에 프로그램 전반을 위탁해 진행하는 방식은 맞지 않습니다. 편할지는 모르나 내용적인 면에서 매우 부실할 수밖에 없으며 시민의 참여도 이끌어 내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내용을 추진위에서 기획하고 진행하며 음향이나 설비 등의 부대 장비를 이벤트 기획사에서 지원하는 형태가 올바른 방법입니다.

 

넷째로 기획 단계부터 실행 평가단계까지 지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일본의 ‘마쯔리’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가 있습니다. 실행 계획은 물론 지역민들이 축제 중 가마나 리어카를 한번 끄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조차도 영광으로 생각할 정도로 참여의 열이 매우 뜨겁습니다. 지역에서 지역민으로부터 지역을 활용한 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아무런 정체성 없이 다른 지역에 재미 좀 보았다는 이벤트사의 말 몇 마디에 만들어지는 축제는 이제는 없어져야겠습니다.

 

 

지역에서 지역민으로부터 지역을 활용한 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 8월 군산 최초로 전국 비보이 배틀 대회를 열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전국“B-boy peace battle”대회입니다. 지역에서 비보이만을 위한 배틀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3개월 전 신우가 찾아 왔습니다. 신우는 중학교 때 부터 저희 단체에서 춤을 추던 아이입니다. 3~4년 전 고교 졸업 후 아이와 상담하고 지인의 도움으로 대학에 입학시켰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1년 만에 자퇴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춤을 추었습니다. 환경이 어려워 다른 진로를 생각해 권유했었는데 춤을 추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원하는 데로 두었습니다. 지금은 라스트포원 구성원이 되어 타 지역 뿐만 아니라 외국도 자주 나가 활동하는 비보이가 되었습니다. 군산에 오면 가끔씩 들러 안부도 묻는 친구라 반겼는데 지역에서 비보이 배틀 대회를 열어 보자며 제안 했습니다.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내용이라 잠시 고민했었는데 8월에 있을 행사를 변경해 하면 가능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신우가 비보이 섭외에 대한 내용을 맡았습니다. 저는 지역에서 홍보, 무대, 음향 조명 등 시스템의 제반적인 내용을 담당 했습니다. 전국 대회를 열기에는 예산도 턱없이 부족했지만 진행했습니다. 지역의 춤추는 청소년들의 요구이기도 했습니다.

 

당일 접수 팀까지 해서 강원, 서울, 경기, 충청, 전라 등 전국적으로 30여 개 팀이 접수했습니다. 예상외의 호응이었습니다. 야외에서 하는 행사였고 장소 자체가 비보잉을 하기에는 바닥이 좋지 못했습니다. 무리해서 무대를 설치했습니다. 이틀여 동안 담당하시는 분의 많은 도움으로 바닥과 음향 조명을 설치하고 우여곡절 끝에 배틀 대회가 열렸습니다. 비보이 대회와 함께 군산시 청소년 동아리 연합회 임원들은 피스커피를 판매해 동티모르 제건 사업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미디어 동아리 청소년들은 전반적인 동영상 작업을 함께 했습니다. 대학생 자원지도자 회원들도 참여해 지원하기로 하고 역할을 배정했습니다. 16강 8강 등 배틀 중간에는 저희 희망터와 동아리연합회의 댄스 동아리 아이들이 준비한 공연을 했습니다. 희망터 아이들이 중학교 1, 2학년으로 이루어져 있고 자율성이 너무 강해 걱정을 했었는데 무대에서 춤을 추는 모습에 모든 걱정이 일순간 날아갔습니다. 이 모든 일은 청소년들의 지속적인 소통에서 비롯됩니다.

 

청소년들의 주체성을 강조합니다. 그들이 자치하는 삶이되기를 원합니다. 이번 행사 또한 그런 방향으로 되기를 목적했습니다. 청소년들이 준비하고 진행하며 그들에 의한 행사이기를 바랬습니다. 비보이 배틀 대회 그것만은 어느 정도의 성과가 이루어졌습니다. 신우(b-boy SSin)와 참여하는 비보이들의 주체적 활동이 전국 대회로 이르게 한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야구 결승전이 열리는 시간임에도 공연장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넘쳐 났습니다.

 

이번 비보이 배틀 대회를 진행하며 제가 사는 군산지역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군산지역은 과거 일제 침략시기에 쌀 수탈지역의 대명사와 같은 항구도시였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 오대항에 들 정도로 어부지리(漁父之利)적으로 발전한 항구 도시였으나 광복 후 침체를 거듭했습니다. 정치적으로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했습니다. 근래 새만금이 개발되어지며 여러 기업이 입주하는 등 경제적으로도 성장의 동력이 매우 커지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 발전도 좋으나 문화와 복지의 성장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매우 취약합니다. 화려함은 있으나 그에 따르는 본질은 놓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본질은 지역 시민들의 삶입니다. 그들의 삶이 문화, 복지적으로 올바를 때 발전된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군산은 미군부대 주둔에 따른 몇 가지 사안에 따른 갈등과 함께 새만금의 발전 방향에 대한 여러 논란도 존재합니다. 경제 발전은 대다수 시민이 찬성하나 그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합니다.

 

기업은 많아지고 경제의 발전에 의해 지자체에 세금은 많이 걷히나 원래 살던 지역민들이 힘겨운 환경이 된다면 과연 옳은 지역인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경제발전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경제적 발전의 과정이 서민들과 어떠한 관계가 성립되어지며 실제 삶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역의 시민들은 한 채 갖기도 어려운 아파트와 땅을 서울 경기의 외지인들이 사들이며 땅값 집값을 올린다면 정작 지역의 주인으로 살아왔던 서민들은 어떤 상황이 만들어질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청소년행사는 화려함과 관중 동원에 있지 않습니다. 과정 가운데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성장에 있습니다. 행사 내용은 일반 연예인들의 행사와 비교해 보이는 모습은 부족해도 그들이 주체적으로 과정 가운데 참여하고 기획하며 진행했다면 그 행사는 성공한 행사입니다.

 

지역의 축제도 여기에 주요한 시사점이 있습니다. 축제가 아무리 크고 지자체가 주관한 축제를 통해 많은 돈을 벌어도 외지인이 몰려와 관광을 많이 한다 해도 그 지역의 주민의 주체적 참여에 기인하지 않는 축제의 의미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전통과 역사와 지역만의 독특한 환경에 기인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가치와 철학이 녹아 있고 그에 대한 목적이 기준이 되는 축제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지역민과 소통하고 서로간 목적을 인식하며 주체적 참여가 이루어지는 축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에서 지역민으로부터 지역을 활용한 축제를 꿈꾸어 봅니다.

 

 

 

 

 

축제는 지역가치에 따른 시민의 참여에서 시작됩니다.(정건희-진짜 최종).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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