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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동아리축제 마치고 아이들에게 보낸 글입니다.

by 달그락달그락 2008. 10. 13.

원문: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exampl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7

 

동아리축제 마치고 아이들 클럽에 간사 입장에서 생각하는
내용을 정리해 보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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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청소년 회원들에게...


어제 청소년동아리축제를 마지막으로 이번 해
문화존 폐막식이 있었습니다.

윤경이를 만났습니다.
아이가 인사해 알았습니다.
전에 NE활동(그룹사운드 동아리)을 열심히 한 친구였습니다.
조용히 기타(?) 치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지금은 교대 졸업하고 학교 선생님이 되었다고 합니다.
반가웠었습니다.

공연 마지막 초청공연으로 지금도 가끔 찾아오는
우리 희철이 민환이 성필이 등이 함께 하여
O2(On&Off 선배들)라는 이름으로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을 하는 아이들입니다.

병근이도 서울에서 음악활동하며
후배들 위해서 심사도 하고 게스트 공연도 해 주었습니다.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서 좋았습니다.
병원에 있던 제현이도 환자복 입고 후배들
보고 싶다며 공연에 왔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예전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금은 선생님들도 몇 분 더 계셔서 행사의
질이나 수준도 많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기술적 수준도 크게 성장한 것은 사실입니다.

좋습니다.
어제 행사는 일반 청소년축제였다면 대성공한 행사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그 안에 감동도 있었습니다.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지역의 청소년문화적 모습은 모두 보여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YMCA 청소년회원들은 이보다도 먼저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멋있게 무대에 올라서 좋은 모습을 보였을지라도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나 큰 상을 탓더라도 우리가
지향하는 근본 가치는 놓치면 안되겠습니다.

불과 몇 년전 행사를 기억합니다.
아무것이 없어도
간사라고 나 혼자 있었어도
아이들이 모여 논의하고
행사장에 전반적인 시스템도 나르고
어려운일 솔선수범하며 울고 웃고 했습니다.

축제가 끝나면 힘겨운 몸이지만 함께 주변 정리했고
설치된 여러 음향장비도 같이 날라 주었습니다.
주변 쓰레기 청소뿐만 아니라
여러 어려운 일들을 함께 했습니다.
참여해 도와 준 친구들도 많았으나 거기에
중심에는 항상 Y청소년임원들과 동아리연합회,
동고동락(락연합회)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행사를 마치면서 간사 입장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기술적 수준은 뛰어나게 발전하고 있으나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에 맞는 활동을 하고 있나
하는 회의도 들었습니다.

청소년들을 돕는 주변의 선생님들은
전에 비해 엄청나게 많아졌음에
추구하는 근본 가치(YMCA목적문을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에
얼마만큼 합당하게 진행을 했지 하는 고민입니다.

태훈이와 명일이 등 몇 명 아이들이 끝까지 남아
뒷 일들을 정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태훈이는 자신이 일꾼이라며 좋아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태훈이나 명일이가 행하던 모습이
와이 식구들의 일반적 모습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일꾼이라는 호칭이 붙어 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예전의 와이 선배들은 모두가
일꾼이며 노가다맨이라는 말씀입니까?
후배들 뽑아라 마라.. 이런 정도의 수준이
현재 우리 모습임에 조금은 가슴이 아픕니다.
행사 후 임원들은 한명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이번 행사를 치르며 외형적 성장은 되었으되
정말 주체라 생각하는 청소년임원 중심의
지도력은 심각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나 드러나 보이는 일만 하고
나에게 이득이 될 것만 같은 일만 하고
나에게 도움이 안 되거나 어렵다 생각하는 일들은
철저히 배격하고
자신의 안위와 편함만을 생각하는 회원들은
YMCA의 근본가치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YMCA는 이념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념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잘 되리라 믿으면서도
이제 2008년이 몇 달 남지 않은 상태에서도
임원들의 모습과 일반 중심 회원들의 모습은
간사 입장에서 실제 많은 고민이 앞서고 맙니다.

이제 몇 달 남지 않았습니다.
연합회 임원 중심으로 잘 논의해
좋은 유종의 미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