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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추석에

by 달그락달그락 2008. 9. 15.
 추석입니다.

이제 1분 남았습니다.

아... 이 글을 다 쓸 때쯤이면 월요일이겠네요.


처가 집에서의 하룻밤을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천성이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처가 집에서도 밝게 리드하며 여러 이야기를 주도하고

나누면 좋을 진데 이 곳만 오면 조용해지는군요.


제가 자야 할 방에 들어와 눕기 전

추석의 시간을 생각합니다.


어제는 아버님, 할아버님, 할머님, 외할머님, 외할아버님

묘소를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어머니와 아내, 동생내외와 함께

예배를 드리고 묘소에서도 예배를 드렸습니다.

말씀도 전합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일년에 한두 차례 들르는 묘소를 다녀오며

시간의 유한성을 알게 됩니다.

짧은 생애 짧은 시간…….

살아있는 기간 삶의 가치를 고민합니다.


새벽에 행하는 저의 기도 제목이 가끔씩 저를 아프게 합니다.

저를 중심으로 하는 안위에 머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대부분 들어 주시는 하나님께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그 안에서 저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아버지의 뼈와 썩은 살이 누워 있는 묘를 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묘도 봅니다.


추석의 의미도 되살려 봅니다.


지역을 돌아보게 됩니다.

단체 내부의 일이 있습니다.

기관 운영의 일도 있습니다.

지역의 여러 복잡한 일도 있습니다.


내가 행해야 할 일들일까?

내가 없으면 안 되는 일들인가?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자유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모든 경쟁에서 놓여져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타인과 경쟁하지 않습니다.

내 자신과의 본질적 가치를 고민하며 기도할 뿐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행하는 일 하나하나가 모두 본질적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 일들을 행하기 위해 부수적으로 행해야 할 일들이라 자위하지만

이러한 일들이 점차 늘어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내가 아니면 어떤 사람이 이 자리에서 이러한 일들을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하게 될까?


제가 본질적 가치를 가지고 완벽하게 일을 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 안에서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운동을 행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나보다 더 잘 하는 사람이 오면 되지 않을까?


여러 생각들이 앞서는 시간입니다.


한가위는 추수의 명절입니다.

추석처럼 풍성한 시간은 드물다 합니다.


그런데 묘소를 옮겨 다니며 예배드리고

무덤 안의 아버님, 할아버님, 할머님 등의 조상 분들을

만나며 제 안을 보게 됩니다.


더 다스리고 더 풍요롭게 가슴을 넓히고

자유 해야겠습니다.


목적을 통해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더 그렇게 하늘의 관계에 매진해야겠습니다.

기도하며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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