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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청소년지도자의 철학적 태도

by 달그락달그락 2008. 7. 21.

 

2000년 12월30일 한국청소년개발원에서 발행된 “청소년지도자의 철학적 태도와 지도양식에 관한 연구”를 중심으로 청소년지도자들의 철학적 태도에 대한 내용을 개인적 시각으로 간략히 요약했습니다.

 

이 연구의 결론을 간략히 요약하면

청소년지도자들의 철학적 태도는 진보주의의 경향이 우세하다. 반면 인문주의적 경향이 가장 약하다. 또한 청소년지도자의 철학적 태도를 의미 있게 설명해주는 변인들 중 연령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큰 틀로 정리해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지도자들이 그들의 활동을 전개함에 있어서 확고한 수준의 철학이 부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청소년을 지도함에 있어서 청소년인 중심의 지도양식보다는 교수자 중심적인 방법으로 청소년 지도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들 하위변인에 있어서 조차도 여전히 그와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들을 토대로

“청소년지도자 양성에 있어서 지도자들이 확실한 철학을 수립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수 및 양성 활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또한 지도양식(teaching style)에서도 교수자 중심보다는 학습자 중심의 지도양식으로 전환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부적 내용은 생략하고 여기까지만 요약 정리해 봅니다.

  철학이란 특정행동이나 활동을 해야 할 이유와 그 과정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의 논리적 분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게 합니다. 또한 철학은 그 근복적 이유와 진행하는 일에 대한 분석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줍니다. 사람의 행위를 도모하며 고무시키기도 합니다. 목적이 있는 삶은 자기철학이 있는 삶이기도 합니다. 

일을 행하면서 자신의 철학이 없다는 것은 가야할 목적지를 설정하지 않고 행하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더군다나 사람과 관계하는 일이 본업인 저와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 가치철학이 가장 중요합니다.

 

청소년활동을 함에 있어 지도자의 역할론에 있어서 철학적 태도는 매우 중요해 집니다.

 

청소년을 바라보는 가치 지향적 철학 없이 기술적 성과만을 목적하여 그 근본 가치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진행하는 일들이 반성 없이 반복되어 행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이 근본 없는 청소년활동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도자들이 청소년지도에 대한 철학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가치 없는 행위는 비인간화를 꽤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비인간화란 수동적 대상을 말합니다. 자기의지 없는 비자발성 안에서 다른 목적을 수용하고 만들어가기 위해 청소년활동이 이루어집니다. 주체성도 없으며 활동 안에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청소년자원봉사시간을 이수하는 제도를 생각하면 단순해집니다. 목적은 봉사시간을 얻는데 있습니다. 본질적 목적은 자원봉사를 학습하고 실천하는 실제 활동에 있으나 첫 단추부터 잘 못되어 있습니다.

 

“청소년지도자들은 원리보다는 기술, 목적보다는 수단, 그리고 전체적인 방향이나 윤곽보다는 구체적인 것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권두승, 2000: 11)고 합니다.

  청소년계에 수년간 머물며 많은 지도자들을 만났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수 없이 보아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적인 자기철학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지도자들을 드물었습니다. 청소년프로그램 진행자와 청소년지도자는 다릅니다. 철저하게 다릅니다.  프레이리(Freire)는 성찰(省察, reflection)이 결여된 행동은 진정한 의미의 행동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자신을 깊이 있게 바라보고 반성하며 되돌아보는 행위만이 목적적 가치를 이루기 위한 확실한 방법이 됩니다. 가치는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을 말합니다. 사람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긍정적인 가치는 철학적 목적과도 같습니다. 활동하기 위한 이유입니다. 

이러한 이유를 저버린 채 막구가내식 프로그램과 실적에만 매달려 청소년과 전혀 관계없이 지도자가 알아서 사업을 만들고 일들을 꿰어 맞추어 강요하는 것은 철학적 사고에 어긋날 수밖에 없습니다. 목적지가 없는 갈길을 가는 행위와 다름없습니다.

 

그저 밥벌이 이상의 가치는 녹아 있을 수 없습니다. 그 순간 청소년지도자들이 만나는 청소년들은 대상화되고 맙니다. 나의 밥벌이를 위한 대상인 것이지요.

 

청소년활동에 대한 철학적 기준을 세워야겠습니다.

청소년인권, 문화, 복지, 상담 등 수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행하는 핵심 가치가 있어야겠습니다.

  저는 이것을 ‘청소년의 자치’로 보고 있습니다.

자치하는 청소년입니다.

사회에서의 자유하는 청소년입니다.

사회에서의 자유하기 때문에 학생만을 청소년이라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청소년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자치하는 시민권적 자율권을 가진 존재로 인정합니다.

 

여기에서부터 청소년활동은 시작됩니다.

청소년지도자들이 만나는 청소년은 지시와 통제로 관계해서는 안 됩니다.

수평적 소통관계가 핵심입니다. 

청소년지도자의 자기 철학의 핵심은 청소년을 입시기계가 아닌 나와 같은 사람으로 인정하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나와 같은 생명으로 인식하는 곳에서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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