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청소년에게 인터넷은 어떤 도구인가?

by 달그락달그락 2008. 8. 25.

 청소년에게 인터넷은 어떤 도구인가?



정건희 (군산시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청소년에게 인터넷은 어떤 도구인가(정건희).hwp


청소년에게 인터넷은 어떤 도구인가?


간단에게 설명하면 ‘표현의 도구’ 또는 ‘소통의 도구’ 일 것 같습니다. 조금 자세히 설명하면 ‘수평적 관계를 위한 소통의 도구’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것 같습니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제가 청소년전문가라고 이 자리에 초청받았지만 현 시대의 청소년을 완전히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오면서 제 안에 정립한 내용일 뿐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활용하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바라보는 몇 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난 2,000년 두발자율화 운동입니다. 두발자율화 운동을 위해 모 청소년이 만들어 놓은 홈페이지에 수십만 명의 청소년들이 서명을 하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두발 문제에 대해 교육부(현.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학교의 삼주체인 청소년(학생), 학부모, 교사가 논의하여 두발 문제는 알아서 처리하라는 공문을 발송하기에 이릅니다. 초창기 조금 자유스럽게 되는가 했으나 다시 강압적인 두발단속은 지속되었습니다. 몇 년 전 고교생인 청소년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해 두발단속은 인권침해이기에 단속을 강제적으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권고사항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이 문제를 주제로 서울에서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토론회에서 만났던 두발자율화 운동을 했던 청소년의 말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두발자율화 문제도 중요하다. 근본적인 문제는 청소년들과 수평적 관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관계를 원한다”


청소년들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볼 때 모든 관계가 수직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일방적입니다. 지시적입니다. 통제적입니다. 청소년을 사람(시민)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오직 나이어린 성인이 되기 전의 과정에 있는 ‘입시기계’ 쯤으로 치부합니다.


질풍노도기, 지불유예기 등 청소년을 칭하는 여러 용어가 있습니다. 전 이 용어들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저의 직업상 나이 어린 어린이부터 청소년, 나이 많으신 어른들까지 많이 만나곤 합니다. 그 중 질풍노도기 같은 70세 넘은 어르신도 보았습니다. 40세가 넘어서도 고시 공부한다며 직업을 찾기 위해 시간을 지불하고 있는 지불유예기의 어른도 보았습니다.


청소년기는 과정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어리다고 합니다. 완전하지 못한 불완전한 존재라 칭합니다. 그러면 지금 이 글을 읽거나 제 말씀을 듣는 성인 분들은 완벽한지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저로 예를 들면 저는 정말 나약한 사람입니다. 영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나약하고 불완전한 사람입니다.


수많은 연령대의 사람들 가운데 청소년들에게만 어째서 미숙하다며 어른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과정입니다. 좀 더 성숙한 아이도 존재하고 좀 덜 성숙한 나이 있는 어른도 존재합니다. 과정 가운데 완벽을 기준할 수 있는 원칙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이슈는 근래 일어났던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의한 촛불 집회에 대한 일입니다. 처음 촛불을 켜고 집회를 시작한 당사자들이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여자 청소년들이 대부분 주축을 이루었습니다. 이 후 사회적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동참하며 이미 미국과 협상한 내용을 보완하는 내용을 이끌어 낸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서도 인터넷은 엄청난 힘을 발휘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모든 자료를 취합하고 정보를 소통해 어른들보다도 광우병에 대해 더욱 전문적 내용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부모를 설득시켜 촛불 집회에 함께 나간 청소년도 보았습니다. 청소년들은 광우병 파동 이전에 이미 새 정부의 학교 자율화 정책이 자신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이와 맞물려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자신들이 먹기 싫어도 급식이나 여러 부분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촛불집회가 자연스러울 수도 있었습니다. 사이버상의(on-line)활동이 실제 활동(off-line)으로 이어집니다. 오프라인 활동이 온라인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온, 오프라인 통합적 활동은 이미 청소년들에게는 일상화되어 있는 일입니다.


인터넷은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사회와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는 핵심적 수단으로 자리 잡은 듯 보입니다. 청소년들은 이미 온라인상에서 수평적 관계의 힘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을 청소년들만 행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성인들이 존재합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어른들과 이미 수평적 관계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오히려 청소년들이 주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카페와 같은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바로 댓글을 달아 의견을 표출합니다. 거리낌이 없습니다.


하지만 청소년을 둘러싼 실제 환경(off-line)에서는 성인들과 수평적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철저한 수직적 관계입니다. 학교에서 교사와는 철저한 수직적 관계입니다. 가정에서도 학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에서 편하게 놀 수 있는 공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노래방, 피시방, 게임방, 만화방 등 방으로 대표되는 청소년들의 공간은 그들을 위해서가 아닌 성인들의 돈벌이 수단입니다. 그들을 둘러싼 대부분의 환경이 그들을 주체로 세우기보다는 철저히 대상화합니다.


성인들이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통제하며 전하는 말들이 그들에게 신뢰 받는 내용이면 그래도 낳을 진데 그렇지 못합니다. 현재 청소년들은 과거와 달리 성인들의 모순된 모습들을 너무나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혹 청소년 자녀가 있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자녀(특히 딸 아이)의 아이디로 ‘버디버디’라는 곳에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어른들의 쪽지가 날아옵니다. 직설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어른들의 추태를 많이 보게 됩니다. 온라인 게임에서는 또 어떻습니까? 게임을 하다가도 서른 살이 넘은 성인과 이제 열 살이 조금 넘은 아이가 온라인상에서 욕을 하며 싸우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청소년에게 인터넷은 어떤 도구인가?


다시 반복합니다.

‘수평적 소통의 도구’입니다.

그들에게 ‘시민권적 자율권’을 알게 해준 도구입니다.

‘정보수집의 창구이자 창의력 발산의 귀한 선물’이기도 합니다.

조직적 힘을 발산하는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게임과 온라인상의 인간관계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관계의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한가지로 다시 줄여 보라면 ‘청소년에게 수평적 관계의 도구’라고 정의 내리겠습니다.

 

---------------------------------

 

아래 토론회에서 발표할 글입니다.

아이들을 교육의 대상만으로 바라보는 객체적 관점을 경계합니다.

토론회 목적에서 '어떻게 인터넷 예절을 가르칠까'라는 내용이 강합니다.

사회 환경적 관점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교육적 관점이 아닌 사회환경적 관점을 중심으로 여러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인터넷 시대! 청소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제3회 청소년과 기성세대간의 대화를 위한 지상토론회

   

군산미래신문과 전주지검 군산지청 범죄예방본부 군산지부에서는 청소년들의 자아 발전을 위한 기성세대들의 역할과 청소년과 기성세대간의 대화통로를 마련하기 위한 청소년 토론회를 매년 개최합니다.

올해에는 그 어느 때보다 청소년들의 사회참여의식이 높은 해로 기록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청소년들의 사회참여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순기능 보다는 역기능이 강조돼 청소년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이에 군산미래신문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인터넷의 활용방법과 예절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하고자 합니다.

또한 사이버상에서 청소년과 기성세대간의 소통방안에 대해 논의해 봅니다.


주 최: 군산미래신문

주 제: 인터넷 시대! 청소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장 소: 전주지검 군산지청 세미나실

날 짜: 2008년 8월 26일 오전 10시 30분

발제 및 토론자:

- 김종률 지청장 (검찰청 군산지청)

- 문원익 교육장 (군산 교육장)

- 정건희 관  장 (청소년지도자/전문가)

- 양성준 청소년 (군산 청소년YMCA 회원)

- 기타 학계 등 전문 교수진

청소년에게 인터넷은 어떤 도구인가(정건희).hwp
0.0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