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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새벽입니다.

by 달그락달그락 2008. 4. 21.

새벽입니다.


가슴 안에 있는 풀지 못하는 내안의 현장이 복잡합니다.

근래 가슴에서 바라보았던 YMCA의 사명에 대한 실천이

바탕을 바꾸는 것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정의의 실천은 비판과 대안에서 고민하게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가끔씩 사랑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정의를 세우자며 명분을 쫓았기에 사랑의 상실도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옳은 이야기이며 명분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그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후 제 자신의 미천함이 더욱 더 자세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그 아이들에게 그리스도의 본을 보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변하기를 갈구했습니다.

그 또한 제 욕심이 무던히도 녹아 있었습니다.


한두 달 전 국가인권위에서 열린 청소년인권단체가 주관한

노동권 중심의 토론회에서 사례를 발표했었습니다.

제 옆에서 발표했던 인권 단체에서 성장한 아이들

바라보고 있자니 가슴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는 논리적이며 정확하게 하지만 남을 비판하는데 몰두하고

주변 분들에 대한 예의는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직 분노만 가득했습니다.

설마 내가 저런 아이들을 만들고 있지는 안았을 거라며 자위했지만

제 안의 제가 마음이 아파 오는 것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의 변화를 꿈꾸었습니다.

지금도……. 

언제나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는 나에 의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생명 그대로 그 본질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놔두면 되었습니다.

나의 의지와 조직의 명분과 목적을 들이대고 잣대를 만드는 행위조차도

제게는 어려움으로 다가옵니다.

명분과 목적이 아이들의 생명과 지역사회 시민들의 그 생명 그대로의

평화가 녹아 있나 생각해 보면

너무나 많은 갈등이 제 안에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우리의 목적문은 제 삶이라 여겼습니다.

가끔씩 왜곡하는 저를 보았습니다.

명분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럴라 치면 더욱 아팠습니다.


무언가 끊임없이 일을 만들어 내며

주변의 많은 이들이 둘러보게까지 했지만

정작 이 일이 쳇바퀴 돌듯이 돌아가는 행위는 아닌가

하는 고민이 만들어졌습니다.

열심히는 하는데 그러한 환경이 그대로라면

쳇바퀴 안의 다람쥐가 내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상향일 수 있습니다.

한두 명의 정치인이 아닌

한두 명의 기업인이 아닌,


청소년이 주인이 되고,

시민들이 주인이 되고,

장애인이 주인이 되고,

노인이 주인이 되고,

생명이 있는 이 세상 모든 이들이

생명을 주신 그 분의 뜻대로

그 모습 그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바탕을 바꾸는 끊임없는 기도와 고민에서 우러나오는

우리의 일인지 철저히 반성해 봅니다.


무수한 일과

무수한 치열함과

무수한 힘겨움이 녹아있을지라도

결국 다시금 반복되어져야 한다면

정말 다시금 들여다보고 목적지에 대한 철저한

제 안의 반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힘들더라도 

내 생에까지 이루어지 지지는 않더라도

우리의 운동이 바탕을 바꾸는 일이기를 꿈꾸어 봅니다.


지금까지 배우고 익히고 훈련하고 참여하며

느꼈던 결론 한 가지는

있는 그대로의 소통이었습니다.


소통은 우리의 체계를 말합니다.

그 체계는 신이 우리에게 그렇게 살의라며 말씀하신

생명 그대로의 삶에서의 관계를 말합니다.

그 관계의 본질적 회복을 꿈꾸어 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청소년운동은 아이들이 있어야 합니다.

수천 명, 수만 명 표피적으로 만나는 아이들이 아닌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사랑이 교감되는 내 주변의 아이들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시민이 존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회원이 아니어도 지역에 그 사람들이 신께서 주신 바로

그 모습대로 살아 갈 수 있도록 그렇게 살 수 있도록

관계를 회복시켜 줄 수 있는

관계의 사람들이 넘쳐 나야 할 것입니다.


간사의 전문지도력을 어느 분은 프로그램의 전문성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저는 동의합니다.


그렇다면 그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그것은 청소년학에서 말하는 활동론적 개념이나,

사회복지의 프로그램 개발과 실천이나,

경영학의 지도론 등의 세부적인 가치의 프로그램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프로그램은 기술론적 관점에 매몰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람들을 주체로 세우고,

생명 그대로를 인정할 수 있으며 그들이 하나님의 선하신 뜻대로

살아 갈 수 있는 지역사회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

믿게 되었습니다.


우리 목적문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상향을 그렇게 바라보았습니다.

그 하나님 나라는 고 황주석 간사님의 글에서 본 시민생활나라일수도 있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이들이 공동체적 삶에서 긍정적인 갈등을 이루어 소통하는

체계가 원활한 환경일수도 있겠습니다.


꿈꾸어 봅니다.

지역사회 전체의 공동체성이 살아 숨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이 아닌,

학원생이 아닌,

사람으로서의 청소년이 보이는 지역사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학이 아닌

진로를 고민하며

삶의 가치에 대해 논하는 우리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씩 마음이 너무나 아파옵니다.

제 안의 제가 너무나 다스려 지지 못해서 울기도 합니다.


신께서 소망하신 일이라 믿으며 참으로 힘들게 많은 것을 행한다 하지만

조직 내에서조차 아픔을 겪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저의 욕심이 묻어 있는 경우도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일 오후 중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우리 선생님과

비전 따라잡기라는 주제로 두 시간여 함께 했습니다.

핵심은 “그리스도라면 어찌 했을까?”라는

명제로 모든 것을 결정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살고 있을까 제 안을 다시금 들여다봅니다.


그렇게 또 하루의 월요일이 시작되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