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무실의 책상과 집기]
사무실을 들어서면 습관적으로 가장 먼저 컴퓨터를 켭니다.
그리고 커피포드에 물을 올리지요.
커피 마시며 인터넷에 들어갑니다.
메일, 홈페이지, 카페, 미니홈피, 신문, 방송 등으로 움직입니다.
급한 내용은 급한데로 처리하는게 일과의 처음입니다.
인터넷상의 여러 글을 읽으며 눈시울을 적실때가 있습니다.
글을 쓰며 우리 아이들의 여러 일들과 겪은 모습들을 회상하며
웃기도 하고 여러 일들에 나를 보게 될 때도 있습니다.
차가 끊고 있는데 어떤 녀석이 문을 빼콤이 엽니다.
“간사님”
친구들 따라 와서 몇 번 활동을 하다가 2년전에 들어간 대학을
자퇴한후 알바를 하는 아이였어요.
뜬금 없이
찾아 왔습니다.
그냥 보낼 수 없는 저는 붙잡고 이야기 합니다.
이래 저래 그동안의 살았던 이야기를 나누고 결국 아이의
진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머니와 혼자사는 이 아인 현재 활동하는 누구(?)와도 많이
닮았습니다. 이 아이
또한 어머니를 모시고 혼자 사는 아이였거든요.
제가 가진 가슴안의 이야기를 두서 없이 전달하고 차 마시고 다시
오겠다며
돌아갔습니다.
어느날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매번 시작되는 그 시간 동안 많은 갈등을 합니다.
그 갈등의 가장
종착점을 요즘은 자세히 관찰합니다.
그리고 들여다 보니 나의 욕심이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요구하는 물질적 이성적인 내용과는 조금
다르지만
어쨌거나 나의 욕심이 묻어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이와 이야기 나누면서도 항상 내가 가진 내 안의
주관을
강요하는 저를 보게 됩니다. 상담학에서 말하는 세상에서의 수많은
질적 성장에 대한 노력을 행하게 하려는 저의 혀를 보게
됩니다.
본질적 행복은 그 안에 있지 않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그 쪽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옳지 않지요.
자기 자신만의 주체적인 목적이 있으며
그 목적이 세상과 일반적으로 타협하지 않으려 하는
순수한 동기와 삶의 페러다임이 반드시
존재함에도
아이들에게 조금은 강요하는 듯한 어설픔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젠 있는 그대로 그 모습에서 설명하며 이해시키려 하지
않으렵니다.
혀가 아닌 삶에 묻어 나오는 그 자체만의 사람으로 만나고,
체험하며 공감하는 자세가 소통의 도구로서 가장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 그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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