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듣고, 듣고, 이해하고 말하기

by 달그락달그락 2005. 2. 26.


[지난주 청소년임원수련회(L.T)를 대천으로 갔었답니다. 그때 촬영한  겨울 바다예요]
 

 

 

여자 친구들로 이루어져 있는 락 동아리 활동을 하는

아이가 부모님의 반대로 오늘부터 활동을 접게 되었다.

이유는 이성문제이다.

남자친구를 만나는 걸 부모님이 우연찮게 본 모양이다.


와이 다니며 드럼도 배우고 교회에서 반주도 하게 되어

너무 좋았었고 주일이면 예배 마치고 와이까지 태워다 주시던

부모님이 일순간 변하셨다.

어찌하랴. 딸 가진 부모님의 마음은 다 같은 걸...


이 아이에겐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인데 조금은 걱정이다.

자칫 현재 외출금지를 받아들일 정도의 친구이기에 조금은 안심이지만

반발이 자꾸 커져 집을 나가게 되면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은 자명하다.

부모와의 신뢰관계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서로를 신뢰할 수 있으면 회복은 언제나 가능하며 그 안에

소중한 믿음 안에서 관계형성은 자연스럽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 청소년들의 작은 반발심도 문제지만 더 크고 근본적인 문제는

부모들의 경청하지 않는 태도에 따른 무조건적 강요에서 비롯된다.

그 강요가 지속되는 한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반발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그 안에서 무언가 만들어가며

정상적인 괴도로 올라가는데 까지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수 년 전까지 단체 내에서 아이들의 이성교제를

극도로 힘겨워 했을 때가 있었다.

활동 자체의 본래의 목적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보이는 곳에서 함께 교재하며 그 안에서

이성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느낄 수 있게 유도 했을 때 건전하게

이성에 대해 알아가고 성장하는데 더 큰 도움을 받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성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일들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세상이다.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설명하고 말하려 하기 보다는

더 듣고,

더 이해하고,

끊임없이 이해시키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음을

우리 성인들이 제발이지 이제는 알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