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자치활동24 소당님 이거 행운이... “소당님, 이거요. 제가 만들었어요. 맨날 행운 오라고 드리는 거예요.” 외근 다녀오니 샘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는 도담이가 네잎클로버 액세서리와 사탕을 내밀며 미소 짓는다. 청소년활동 하는 나 같은 사람만 아는 설레는 이 느낌. 나이를 떠나서 청소년들과 교감하며 나누는 그 시간이 좋다. 오전 행정업무와 결제, 피드백, 전화 통화 등 무언가 쫓기면서 눌려 있다가 오후에 이 친구 밝은 모습 보니 가슴이 열리는 듯 좋다. 지인 행사장 다녀온 후 사무실 들어오니 달그락 선배들과 저녁에 밥 먹으러 간다며 환하게 웃는다. 사람이 어떤 곳에서 만나고 관계하면서 함께 하는지가 중요하다. 삶을 바꾸어 내는 가장 중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오늘 마지막 일정은 ‘달그락 비전후원 이사회’다. 출발해야지. 청소년들 밝게 .. 2024. 11. 27. 이상적인 청소년활동이라고? 내가 무엇을 설명하고 안내하는 걸까? 우리가 행하는 달그락의 활동은 모든 이들이 볼 때 이상적인 걸까? ‘이상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오후에 기관 방문한 선생님 중 “달그락이 너무 이상적인 활동이라서 저만치 따로 있는 느낌이라고 고민”된다는 한 선생님의 이야기. 한 가지 아는 것은 일하고 운영하면서 월급 받지만, 내 돈을 내면서도 활동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고 묻겠지만 실제 그렇다. 달그락에 참여하는 이들이 자기 돈과 시간을 내면서 함께 하는 활동이다. 오늘도 저녁에는 청소년위원회가 있었다. 후원자가 운영하는 음식점에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식사하면서 위원들과 쉬지 않고 대화했다. 모두 자신의 시간과 돈을 내면서 참여하는 분들이다. 달그.. 2024. 11. 21. 토요일 오후 파티션 위로 고개를 빼꼼히 내민 청소년들 보다가 사무실 구석에 내 자리. 밀린 일 정리하고 있는데 도담, 세린 등 찾아와서 파티션 앞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자신이 만들었다며 깜찍한 빼빼로를 준다. 청소년들과 잠시 수다 떨었다. 사무실 들어오던 선생님 한 분이 이 장면이 재밌었는지 촬영해서 단톡방 올려놨다. 책상에는 찻잔이 계속 늘어났다. 점심에 마신 커피잔 옆에 선생님 한 분이 가져다준 레몬차, 그 옆에 또 어떤 분(?)이 타 준 대추생강차, 거기에 카페에서 진로위원회 하면서 마신 주스 까지 배가 물로 가득해 진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유기견 봉사한다고 청소년들과 용준 샘 센터 찾았고, 오후에는 모 학교에 봉사팀과 연대해서 연탄 봉사하고 왔다. 진로지원팀에 담당 자치기구 청소년들은 연합활동한다고 했고, 오후에 임경채 교수님 모시고 현아 선생님.. 2024. 11. 10. 청소년자치활동의 이유라고? “대통령이 불쌍혀?”“대통령이? 왜?”“마누라 잘 못 만나서 엄청 고생하잖여.” 뒤에 운동하시는 80대 초반 어르신들 대화를 듣다가 멍해졌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는구나. 사람의 사고와 사회적 관점, 인식은 모두가 차이가 있다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듣기 거북한 대화였다. 달그락은 오늘도 달그락거렸다. 유기 동물보호센터에 청소년들 가서 사료도 후원해 드리고 동물들과 놀아 주며 봉사했다. 지난번 청소년 상상마켓(플리마켓) 하면서 수공예품 만드는 메이크 드림 청소년들이 수익금 전액을 모두 사료 구매해서 보호센터에 나눈 것. 라온 봉사자치기구 청소년 중 꾸준히 유기동물센터에서 봉사하고 있고 이와 연결해서 함께 했다. 기자단 청소년들은 열심히 취재하고 기사 쓰고 있고, 지역 국립대학에 만들어진 달그락에.. 2024. 9. 21. 청소년자치활동을 하는 이유 토요일 아침이다. 중학생인 큰아이가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이하 달그락)에 간다고 했다. 달그락은 지역 시민들과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민간 청소년 자치활동 공간이다. 아이가 오전에는 줌(zoom)으로 인도네시아 청소년들과의 국제교류 참여하기로 했고, 오후에는 기자단 활동으로 지역 취재한 이후 여름방학에 진행하는 상상캠프를 준비하는 기획 회의도 한다고 했다. 토요일에 큰아이는 거의 달그락에서 또래 청소년들과 자치활동 하면서 보낸다. 오래전이다. 주 5일제 되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최소한 토요일은 청소년이 입시에서 해방되어 여가와 함께 청소년 진로와 사회참여 활동 등 ‘청소년 자치활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알았다. 당시 보충수업 자율화, 야간자율학습이라고 했던 강제 학습의 자율화를 위해서 싸.. 2024. 8. 27. 고3처럼 사는 중3과 세상 한량인 중2의 방학생활, 공부는 왜 하는 걸까? 아이들이 모두 개학했다. 고3처럼 사는 중3 아이. 시험 문제 한두 개만 틀려도 세상 망할 것처럼 슬퍼하고 힘들어하는 청소년인데 이번 방학은 체험활동으로 꽉 채웠다. 그것도 모두 자신이 신청한 활동이어서 좋았다. 일주일은 지역 대학에서 진행하는 진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학교에서 연세대 학생들이 지원하는 활동에 신청했는데 합격해서 일주일을 보냈고, 달그락에서는 기자단 활동하면서 평화를 주제로 한 상상캠프로 3일간 서울과 철원에 다녀왔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 교제하게 된 남자친구와는 이별을 고했다고. 인생 한량으로 사는 중2 막내는 학교를 좋아한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방송반과 보컬, 학생회 등 여러 자치활동에 빠져 있다. 공부는 시험 때 잠깐 하는 것 같다. 시험 기간에만 시립 도서관이라고 늦은 시간 .. 2024. 8. 16. 청소년자치활동 과정 자체가 시민성을 키우는 과정: 달그락은 오늘도 달그락 중 미얀마는 아직도 내전 중이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들의 삶이 힘겹다. 그 가운데 한국을 사랑하고 우리말을 배우는 청소년들이 있다. 3년 전에 한국어를 온라인으로 교육봉사 하는 강 대표님 만나서 소개받은 미얀마 청소년들과 연결이 되었다. 매년 미얀마 청(소)년들과 달그락 청소년들 만나서 사회 문제 발표하고 토론해서 프로젝트 만들어 실행한다. 사회개발 활동으로 통칭 S.D Maker로 부른다. 벌써 3년째다. 이번 해도 수개월간 줌(zoom)으로 만나서 토론하고 3개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오늘 발표회 했다. 미얀마의 교육 상황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고, 한국 청소년들 또한 국내 교육 문제 등 함께 토론하여 국내에 문제와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그 가운데 공부하기 어렵고 심리적 힘겨움을 가진 .. 2024. 7. 27. 막내 선생님과의 대화, 좋구만 막내 선생님과의 대화, 좋구만. “소당님, 오늘 자원활동가 선생님들에게 모두 전화 돌렸어요. 토요일 프리마켓 행사에 청소년들 도움 주시기로 했어요. 잘했죠?” “수고 많으셨어요. 근데 자원활동가 샘들과 회의는 안 하셨어요?” “예전에 한 것 같은데요. 잘.. ” “회의를 왜 할까요?, 안건을 올리는 이유는 아세요?, 사람들이 모여서 조직이 되는 이유가 있어요. 무언가 이루고 싶은 거죠. 우리가 활동하는 이곳 달그락은 여러 모임과 조직이 모여서 이루어진 공동체예요. 나름의 비전이 있죠. 그 수 많은 조직은 모임으로 움직여요. 그 모임 중 회의는 진행하는 사업과 활동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하고 결정하는 자리랍니다.” 등 등…. 요즘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 하나를 꼽아 보라면 이제 막 두들이 되는 막.. 2024. 5. 28.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