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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4

아빠 언제나 멋져 줘서 고마워요 “언제나 멋져 줘서 고마워요. .. 아빠가 일하는 모습 보면 저기 떠 있는 달처럼 언제나 빛나는 것 같아요“ 내가 이런 아빠였다. 여기까지 얼마나 좋았는지.. 그런데 ”우리 딸들이 있으니까 너무 불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 불안과 강박이 중1 청소년 눈에도 보이나 봐. 매일 밝고 건강한 모습만 보여 준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살짝 슬펐다. 그래. 너희들 때문에 절대 불안하지 않을거임. 내가 아빠였어. 이상한 달빛이 나는… 머리숱 엄청 많은데 빛이 나는 신기한 아빠. 2023. 5. 11.
가족, 어른들과 잘 지내는 방법 5월이면 찾아오는 어린이, 어버이날 등 일상적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날이라고 정해 진 날들.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나는 이런 날에 가족과 함께해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아버지는 사업이 부도난 이후 바로 집에 들어앉아서 술을 드시며 시를 쓰겠다고 하셨다. 거의 매일 술을 드시고 책만 붙잡고 있었다. 어머니는 그때부터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셨다. 집안일과 회사 일에 삼 남매 건사까지 모두 어머니 몫이 되었다. 10대 중반 아버지는 이 땅을 떠나셨다. 아버지보다도 내 나이가 더 많아져 버린 어버이날이다. SNS 타임라인은 온통 부모님과 가족들 함께 한 즐거운 사진과 글이 넘친다. 공감되는 모습이면서, 가슴 한쪽 구석에서는 가족이 모여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저렇게 재미있게 모일 수 있을까라는 이상한 질문이 고개를 내.. 2023. 5. 9.
그래도 따뜻한 어버이날 “열심히 공부해 커서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 거예요.” 이 편지 글 요즘 들어 가장 기분 좋은 말 중 하나다. 그래야지. 누구보다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게 가장 큰 효도다. 교회 다녀오니 거실 한가운데에 곰돌이와 인형들 모아 놓고 선물 봉투 놓여 있었다. ‘아빠 꺼:)’라는 봉투 열어 보니 디퓨저하고 하트 팔찌, 책갈피가 포장되어 있다. 두 아이가 준비한 선물이다. 예인이는 항상 편지를 쓴다. 자기 생일과 어버이날 그리고 내 생일에 꼭 편지와 작은 선물을 챙겨 준다. 편지글에 소소한 선물이라고 하지만 내 마음에는 완전 대대(?)한 선물이다. 남을 생각하는 착한 아빠 딸이 될 거라고 했다. 행복하고 남을 생각하는 착한 딸. 정말 그렇게만 성장했으면 좋겠다. 가족과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했고 옷도 샀다. 백 년.. 2022. 5. 9.
어버이날 슬픈 4행시 아버지는 나 어릴 적 사업 망하시고 집에 들어앉아서 이전에 쓰지 못한 시를 쓰겠다면서 매일 술을 드셨다. 시는 술을 마셔야 나오는 건가 싶었다. 내가 고등학생이 되자 아버진 간경화로 돌아가셨다. 새벽 글쓰기 모임 마치면서 이 원장님이 어버이날로 4행시 지어 보자고 했다. 단톡방에 공유한 100년 만에 지어 본 4행시. - 어 버이 날이다. - 버 스 타고 묘원에 누워 계신 아빠 만나러 가볼까? - 이 런 기분이 드는 날이지만 또 일이 바쁘다고 분명 안 갈 거다. - 날 이 가고 세월 가면 나도 내 아빠처럼 되어 있을 거다. 그때 나처럼 아이들이 날 보러 안 오면 기분이 어떨까? 그래도 우리 아부진 너 행복하면 안 와도 좋다고 하시겠지. 그런 날이다. 일요일이다. 누군가에는 휴일이고, 누군가에게는 종교행사.. 2022.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