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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평화를 위한 내안의 길 찾기(1)

by 달그락달그락 2006. 10. 15.

 지난 추석연휴를 포함하여 2주간 영국을 다녀왔습니다.

 한국YMCA 전국연맹 주관으로 평화운동코디네이터 2차 워크숍을 주제로

 이런저런 이유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다녀온 전반적인 이야기를 한번에 작성할 수 없어 몇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아래 글은 어제 새벽녁에 정리한 내용입니다.

 영국을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의 서평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평화를 위한 내안의 길 찾기(1)

(영국의 북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정건희 (군산YMCA 부장)



   평화를 이루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움직인다. 그 움직임은 내 안에서 외부로 나아가며 여러 모양으로 나타나곤 한다.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서 행한다며 내세우는 일들 가운데에서도  전혀 평화와 관계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 평화가 우수운 모습으로 나에 의해 각색되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평화의 진정한 의미는 상실되는 것을 느낀다.

   항상 차이를 인정한다고 말한다. 획일적인 자신만의 기준이 아닌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이를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조화로운 상태가 만들어 질 때 참다운 평화가 만들어 질 수 있음을 머리로는 이해하고 받아 들였다. 하지만 쉽지 않다. 아이들을 만나거나 동료 또는 후배 들에게는 차이를 이해하려 무던히도 노력한다. 허나 연배나 사회적 직위가 나보다 낳다고 여기는 이들이 행하는 여러 모순된 행동이나 일들에는 참으로 힘겨움을 많이 갖게 된다. 더욱이 운동을 한다는 조직체 안에서 나타나는 여러 고민되는 문제점들에 접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각 이상의 분노가 일기도 한다.

   본질적으로 옳은 일이라 믿고 힘겨운 사람들에게 가치를 내세우며 가끔씩 강요하는 모습도 보게 된다. 반드시 옳은 일이라고 믿기에 더욱 강하게 몰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내 안의 갈등은 더욱 커지고 힘겹게 내안의 내가 나를 짖누르기도 한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놓아 버리려 하기도 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음을 알게 된다. 내가 자유로와지기 위해 놓아 버린다는 것은 외면이며 배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래 저래 많은 고민에 쌓여있다.

   지역에서 평화를 꿈꾸며 청소년들이 보이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수년간 다양한 운동(movement)을 고민하고 실천한다고 했지만 내 안의 나를 보면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본질을 내세우며 그 안의 가치를 무수히 이야기 하지만 정작 내 안의 본질적 참 평화는 그리 쉽지 않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꾸만 더욱 낮아지고 머리를 숙이려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야만 더욱 내 안의 내가 성장하여 그나마 평화로와 질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근래 더욱 머리를 내리깔고(?) 하늘을 보는 연습을 한다. 위에서 내려다 보지 않고 머리를 최대한 땅으로 숙이며 하늘의 경외스러움을 본다. 하늘이 멀지만 더 많이 볼 수 있다. 하늘에 더욱 가까이 갈수록 볼 수 있는 시각은 작아진다. 고개를 들수록 편협해 짐을 알게 된다. 그래서 더욱 낮아지려 한다. 가슴을 키우기 위해서는 더 낮게 최대한 업드려 하늘을 맞아야 한다.

   가슴 안에 살아계신 본질적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가장 크게 가지고 있으나 내 안의 내가 이런저런 이유로 부딪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근래 수년간 나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적었다. 단체에서 활동하는 운동(movement), 지역사회 네트워크, 전국단위 운동네트워크와 대학 및 기관단체별 강의, 관련 기관의 프로그램 코디네이션 등 이런저런 일들에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계속해서 눌려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나를 다시금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다. 될 수 있음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현실론에 접할 때 쉽지 않음을 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북아일랜드를 중심으로 복잡한 갈등해결에 따른 평화운동의 방법을 고민해 볼 기회가 있어 참여하게 되었다. 각 지역YMCA의 사무총장님들과 간사, 기독교평화연구소의 정지석 박사님, 경원대학교의 박경민 교수님 등 전문가 그룹으로 이루어진 12명의 인원이 설정(반 선출?)되었다. 추석 명절기간을 포함하여 14일 정도의 일정으로 북아일랜드를 중심으로 돌아 볼 수 있었다. 평화운동의 갈등해결을 중심으로 9강좌 정도의 전문가들의 강의와 토론이 있었으며 특히 북아일랜드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매우 가깝게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첫날 저녁 참여한 분들과 하루 일정에 대한 평가와 차후 워크숍 진행에 따른 토론을 하던 중 한국YMCA의 전체적 흐름에서 연맹에서 중요한 목적을 가지고 워크숍을 기획한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목적에 따른 지원을 포함하여 개인적으로 이번 워크숍의 목적을 나름데로 몇 가지로 설정하였다.


   첫째 거의 모든 시간이 외적으로 맞추어진 일상에서 탈피해 내 안의 나를 깊히 드려다 보며 생명을 통한 진실된 평화를 꿈꾸어 보는 것과

   둘째 지역사회에서 나름데로 진행해온 청소년문화, 인권, 조직 운동 등에서 평화적 진행과정을 위한 방법을 실제적으로 알아 보고

   셋째 연맹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평화운동센터의 방향 및 셋팅에 대한 최소한의 대안을 마련해 보며

   마지막으로 내 인생의 마지막 때를 위해 준비하고자 하는 작은 공동체의 꿈을 현실로 하고자 실천적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었다.

 

----------------------------------- 곧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