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었다고 상상해 보자. 사랑하는 사람들과 활동, 그 모든 것을 떠올리게 된다. 무엇이 소중한지가 명확해진다.
읽던 책 속에 어떤 이는 매일 ‘죽음 명상’을 한다고 했다. 매일 아침마다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좋은 삶이란 죽음을 옆에 두는 것이라고 했다.
글을 읽다가 “Memento Mori”도 떠올랐다. 우리 모두가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 그래서 먼 미래도 과거도 아닌 지금을 살라고 강조한다. 그 유명한 “Carpe Diem”이라는 말이다.
어찌 살아야 하나? 우리네 삶은 출근하고 회사 사람들 만나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 만나고, 귀가하면서 친구들이나 동료들 만나서 식사하거나 한잔하는 일의 반복이다. 가족과 함께, 사업으로, 교육으로 여러 일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인생의 대부분이다.
언제인가 이강휴 이사장님과 대화하다가 사람 관계를 맺는 데 딱 두 종류의 유형이 있다면서 두 단어로 정리가 됐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사람을 “사용”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맞다. 모두 같은데 ‘라’와 ‘요’의 차이가 하늘과 땅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상대를 수단화(사용)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이들은 계속해서 사랑한다. 수단시하는 이들은 ‘인맥 쌓기’라는 용어도 쉽게 사용한다. 지금 이 순간 내 앞에 있는 사람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보다는, 앞으로 얻을 이익을 위해 상대를 이용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사랑하는 이는 미래가 없다. 내 앞에 지금 그 사람이 잘되기를, 복이 되기를, 무언가 기뻐하기를 바라면서 말하고 행동한다. 지금 이 순간이 살아 있다는 말이다. 지금을 살아내는 일이 곧 내 앞에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다.
오늘 밤 배달음식 시켜 먹으면서 길위의청년학교 이사님들과 대화한 내용 중 일부다. 청년들의 삶에 대하여 진지하게 어른들의 자기 삶을 반추하며 안내하는 활동에 대한 고민을 나누다가, 기술이 아닌 삶 가운데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부터 현재 내가 살아가는 삶의 중심에 무엇이 본질인지에 대한 생각까지 이어졌다.

병원장, 은퇴한 교사, 카이스트 창업전담 교수, 청년창업가, 줌으로 연결된 한방병원장, 그리고 나와 같은 현장 활동가들이 모여서 길위의청년학교 청년들 지원을 위한 고민을 나눈 것.
임원 이사진으로 신협 이사장님 등 두 분이 올라오기로 했고, 이사진은 몇 분 더 보강될 것 같다. 9월에는 ‘청년 삶의 질문’에 대한 포럼을 기획하기로 했고, 카이스트에서 청년창업과 관련한 세미나 또는 배움여행도 준비하기로 했다. 길위의청년 일곱 번째 잡지는 조금 더 빠르게 발행한다. 교수진은 모두 정리가 되었다. 지출 예산이 조금 부족해서 다음 이사회부터 논의해서 이번 해 조금 더 모금하기로 했다.
죽음을 생각하면 모든 게 선명해진다. 진심을 다해 집중해야 할 가장 본질적인 가치가 있는 일이 무엇인지, 내가 가장 사랑하고 함께해야 할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보인다.
길청 9기 청년들은 소중한 사람들이고, 이사님들 또한 소중한 분들이다. 사무실의 선생님들 또한 소중한 후배들이고… 생각해 보니 가족을 포함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의 활동이 사람다운 삶을 위한 어떤 근본 가치와 연결되어 있다.
상대를 수단시하고 사용해서 얻는 일이 아니다. 만나는 모든 이들과 궁리하고 고민하는 활동은 결국 당사자들이 복이 되고 잘 되기를 바라는 일이다. 존재 자체로 존중하며 어떠한 긍정적 변화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존중하고 사랑해야 할 존재들이다.
아침부터 ‘죽음 명상’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오늘 내가 죽는 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못 한 게 무엇이고,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매일 떠올려 보려고 한다.
죽음은 지금 바로 내 옆에 있다는 것. 절대로 잊지 말아야겠다.
오늘도 좋았다. 모두가 내가 만난 사람들 덕이다. 고맙고, 감사만 넘치는 날. 언제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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