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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고속열차와 같은 시간에, 손편지 한 장이 건네준 하루

by 달그락달그락 2026. 3. 11.

중학교 때부터 펜팔을 했다. 군에 갈 때까지 이어진 인연도 있었다. 그때의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면 가슴이 몽글거린다. 그때 얻은 글빨(?)로 지금까지 먹고사는지도 모른다.

 

손으로 쓴 편지를 받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제 태훈이가 달그락 활동을 마치면서 작은 편지를 주며 수줍게 웃었다. “자주 놀러 올게요.”라는 말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달그락에서 글 쓰고 그림 그리는 활동을 하는 청소년으로, 가을 하늘 아래 호수공원에서 시를 읽고 낭만을 노래했던 친구였다.

 

 

오후에는 군포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현장의 선생님들이 방문했다. 한 분이 편지를 내밀었다. 이전에 알던 청소년 현장의 후배가 보낸 손편지다. 광주에서 활동하다가 현재 군포의 청소년시설 관장이 된 모양이다. 글을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졌다.

 

오늘 방문한 분들은 군포 재단에서 국내 연수 활동에 선정되어 달그락을 방문한 것이라고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삶에 대한 이야기와 청소년 현장에 대한 꿈과 비전을 나누었다. 자기 성찰이 있는 멋진 선생님들이다.

 

내 현장에서의 일이 삶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 활동의 가치를 붙잡고 조금씩 진보할 때 삶은 풍요로워지기 마련이다.

 

하루가 고속열차를 타고 가는 기분이다. 밖은 3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면서도 내부는 평화롭다. 매번 열차 밖에서 달리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조금 다르다. 기차 객실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는 조용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