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밤, 이번 주 마지막 모임은 ‘달그락공감위원회’다. 많이 모이면 12~13명, 적게 모여도 7~8명은 함께한다. 달그락 청소년들을 지원하며 작지만 끈끈한 공동체를 유지해 온 지 벌써 11년째다. 오늘 두 분은 갑작스러운 상을 당하셨고, 생태원의 이 박사님은 갑작스러운 출장으로 참여하지 못하셨다. 선약이 있는 분들도 계셨다. 그래서일까? 인원이 적으니 근황 토크가 깊어졌고 대화가 많아서 좋은 점도 많았다. 많이 모여도 좋고, 적게 모여도 좋은 신기한 모임이다.
공무원이면서 등단 작가이신 신입 위원님 한 분도 새로 오셨다. 후원자 가게인 보쌈집에서 식사하며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회의까지 곁들여 두 시간을 웃으며 보냈다. 이번 해부터 위원회에 작은 변화가 있다. 조직을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그간 11년 동안은 기존 위원이 추천하고 전체 위원이 찬성해야 가입이 가능한 폐쇄형 조직이었다. 그 안에서 끈끈한 유대가 형성되었고 자유로운 활동들이 만들어졌다.
위원들은 달그락 프로젝트의 마을 멘토가 되어 주셨고, 미얀마 청년 지원을 위한 ‘삶을 위한 아카데미’의 강사와 후원도 맡아 주셨다. 연말이면 모금을 위해 진행하는 ‘달그락 Giver 305 캠페인’에도 참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청소년 한 명을 1:1로 멘토링하는 활동도 시작한다.
5대 위원장으로 취임하신 김규영 위원장님이 중심을 잡고, 이번 해에는 위원회를 오픈하여 봉사자로 활동하실 분들도 모집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분들이 신청하신다면 분명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거의 한두 시간 단위로 사람들을 만났다. 새로 준비하는 언론사 법인의 이사로 초청한 대표님, 몇 년 만에 달그락을 찾아주신 남 대표님, 서울에서 지나던 길에 들른 후배 선생님과 직원들, 점심때 가졌던 진로위원회 임원회의, 그리고 방금 마친 달그락공감위원회까지. 소중한 분들을 계속 만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활동에 관한 논의를 이어갔다.
여기에 더해 이번 주는 ‘길 위의 청년 학교’ 교수진 추천과 임용 관련해 마무리 지어야 할 일도 많았다. 존경하는 학자분들과 현장에서 치열하게 일하며 본받을 만한 분들이 모두 참여해 주시겠다고 하셨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이번 주부터 새 학기가 시작됐다. 조금 늦은 나이에 얻은 막내가 고등학생이 되어, 처음 배정된 반에서 친구를 사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달그락의 많은 청소년도 학년이 바뀌고 상급 학교에 진학하며 새로운 관계 맺기에 고민이 많아 보인다. 학교를 그만 둔 청소년은 사회에 새로운 관계 맺기를 할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익숙해지고, 떠나보내고, 다시 만나며 살아가는 것이리라.
돌아보니 알게 되었다. 어머니 뱃속에서 혼자 있다가 나와 부모를 알고, 친구와 관계 맺고, 사회에서 수많은 이들과 어울려 살다가, 나이가 들며 만나는 사람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결국 혼자 관에 들어가는 게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혼자 왔다가 관계 속에서 삶을 살아내고, 다시 혼자가 되어 떠나는 삶이다.
오늘도 사람들을 만났다. 그분들과의 깊은 유대 속에서 매 순간을 살아내고 있으며, 그 과정이 곧 활동이 되어 청소년과 청년 지원의 바탕을 이룬다. 그런 분들과 함께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달그락과 길위의청년학교 안에 소중한 벗, 동료, 동지들이 계속해서 많아지는 기분이다. 돈으로 치환하기 어려운 ‘관계의 공간’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느낀다. 또 한 주가 이렇게 조용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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