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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불안도 강박도 없이 잘 사는 방법

by 달그락달그락 2026. 1. 6.

 

무드등 샀다. 거실 컴퓨터 옆에 만삼천 원 하는 네모난 등 하나 켜 놨는데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거실에 아침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다.

 

불안과 강박이 거의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질 때가 있다. 내가 원하는 글을 쓸 때다. 지난해까지 원고 넘기기로 하고 출판사와 계약한 책이 있다. 계약금 받아 달그락 10주년 행사 하는 데 후원했었는데, 아직까지 책은 진행 중이다. 1, 2월 날을 새서라도 어떻게든 쓰려고 한다. 최근 청소년활동 현장 10년에 대한 책이다. 이 글을 쓸 때 불안도 없고 몰입이 크다. 기분도 좋아진다.

 

그 안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서다. 사랑하는 이들을 만나고 대화할 때 기분이 좋아진다. 바라는 것 없이 그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만 가득해서다.

 

운동할 때도 기분이 좋다. 지난번 독감에 걸려 사흘간 집에 있으면서 이후 며칠간 체육관을 가지 못했다. 다시 러닝도 조금씩 하고 역기도 들어야겠다. 하루 한 시간 정도지만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라고 여기는 공간이 체육관이다. 운동하는 내 몸을 볼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

 

편두통이 있어서 병원에 갔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 체념할 때도 있어야겠다. 하루 종일 일이 많았다. 회의 준비도 했고, 내일 진행되는 사업과 법인 관련 일 때문에 많은 분들과 통화했고 정리했다. 내일부터는 연구소와 달그락의 선생님들과 3일간 연이어 평가회의와 새해 계획 발표회도 있다. 강박 없이 순리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사업이 목적 한데로 100% 이루어지지 않아도 조금은 숨 쉴 공간을 남기고 그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나를 살리고 타자를 숨 쉴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불안도 없고, 강박도 없이 잘 사는 방법이 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몰입하면서 그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는 게 잘 사는 방법이다.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몰입하면서 그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며 관계하는 게 잘 사는 방법이다. 엄청난 선물이나 변화가 아니어도 좋다. 만 원 정도 하는 등 하나 켜 놓고 기분 좋아하는 그 순간을 알아채는 게 잘 사는 거다.

 

오늘 하루도 어찌 살았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 갔다. 모든 순간이 좋았다. 계획한 일은 모두 진행했고, 만나고 대화한 이들과의 모든 이야기도 좋았다.

 

올해 또 한 가지 꼭 하려고 하는 일은 미워하는 사람 없애기다. 최근에 미운 감정이 있는 사람도 없지만, 오래 전 나를 힘들게 했던 몇 사람에 대한 미움까지도 완전히 지워 내려 한다. 나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복이 되기를 빈다.

 

모니터 옆 무드등의 거실에 아침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만 같아. 조용히 졸고 있는 강아지의 편안한 모습도 좋다. 그런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