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 과학자, 신경학자, 심리학자 등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세계 최고의 연구진들이 모여 행복의 지수를 측정하고 행복의 원인을 규명하려는 실험을 진행하고 결과를 내며 한 줄로 요약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안정적인 일터에서 즐겁게 일하고 동료들과 한잔 걸친 후 집에 가서 섹스하는 것." <리처드 스코시(2008).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문예출판사, p. 8-9>
최근 “청소년과 행복”에 대해서 강의할 때 가끔 꺼내는 말이다.
오후 일정까지 마치고 5시에 시작된 회의가 저녁 먹고 11시가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처음은 회의였는데 식사하면서 수다(?)가 되었다. 두 분 여선생님은 내일까지 휴가다. 김 선생님 홍일점이 되었다.
행복이 뭐냐고? 모른다. 하지만 나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출근을 시도 때도 없이 하고 퇴근 시간도 정해 있지 않다만,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랑하는 후배들을 만나면 좋다는 것, 그 안에서 만나는 청소년들 보면 지금도 설레고 좋다는 것. 그것만 해도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복인지 모른다.
나에게 행복하냐고 묻는 이가 있다면 자주 그런다고 답한다. 눈을 뜨는 순간 피곤하고 지치는 일 많지만 그럼에도 그 안에서 행복은 찾아내어 붙잡으려고 한다. 집에서 사무실도 가깝고, 동료들과 퇴근 후에 한잔 걸치지도 않으면서 대화하다가 늦은 시간까지 웃으면서 수다 떨 수 있는 관계는 된다. 집에 가면 반기는 가족도 있다.
“방향이 설정되었다는 가정하에 한 우물 파자.”고 했다. “깊게 파다 보면 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지하수를 못 만나도 깊게 파놓으면 비 올 때 그만큼의 물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 주절 거리면서 오늘 늦은 밤까지 꼰대짓 한 건지는 모르겠다만 샘들과 11시 넘어서까지 계속 웃었고, 서로 간에 말이 많았다.
리처드 스코시의 행복에 대한 관점에서 함의하는 점이 많다. 직장은 삶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안에서 만나는 동료들과 친하고 긍정적인 관계에서 퇴근 후에도 함께하고 싶은 수준의 끈끈함이 있다면 그 사람은 나름대로 건강하고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거다. 오늘 하루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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