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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좋아요 보다 더 소중한 것 : 자극과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삶을 기록하는 일

by 달그락달그락 2025. 7. 17.

좋아요와 댓글이 많으면 정말 좋은 걸까?

좋아요눌러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서 감정도 달라질까?

 

 

 

스레드 하면서 가끔 터지는글이 있다. 조회수 1, 2만 회는 기본이고 가끔 5만도 넘어간다. ‘좋아요가 천 개가 넘기도 한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경험으로 알게 됐다. 어이없는 정치적 사안이나 분노의 글이 대부분이다. 나는 스레드에는 이곳 페북에 쓰는 글과는 전혀 다른 정보, 정치사회 기사를 공유하고 감정을 한두 마디 섞는다. 계엄령 이후 정치적 글의 배출구로 삼았었다.

 

그제는 뉴라이트 역사 왜곡 교과서 검정이 취소된 기사를 공유했다. 교과서 검정 취소는 처음이다. 항일 무장 투쟁을 순간의 분을 참지 못했다느니, 아까운 목숨을 희생했다며조롱한다. 이승만의 독재를 장기 집권이라는 교과서. 4.19혁명이 장기 집권으로 일어났나? 윤석열 정권하에서 이런 쓰레기 책을 교과서라고 검정 통과시킨 자들,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기사 캡처본과 이런 글 몇글 자 올렸다. 사람들의 관심이 많았다.

 

오늘 하이라이트는 OBS의 최한성 기자였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에게 군시렁거리는 장면이 짧은 영상으로 돌면서다. 최 기자는 대통령실 Q&A 시간에 모든 기자에게 비공개로 한 내용을 공개하며 질문한 기자다. 얼굴 영상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었다. 오늘은 자신이 그 영상 때문에 사이버 폭력을 당했고 회사에서 징계당했다는 이야기를 대통령실에 기자들 질문 받는 곳에서 강유정 대변인에게 계속 주절거리고 있었다.

 

그 짧은 영상 하나 공유하고,

잘못한 놈: 본인

징계한 놈: 회사

근데 여기 와서 깽판 중: 남탓?

강유정이 무슨 잘못?

 

이 내용에 조회수 16천에 좋아요700여 회, 댓글도 100여 개가 넘기고 있다.

 

 

 

페북이나 인스타가 성장한 가장 중요한 도구는 좋아요라는 심리적 도구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관심받는 경험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어떤 이들은 좋아요많이 받는 법, 팔로워 늘리는 법을 강의하며 그것으로 생계를 꾸린다. 직업으로서야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 공간을 이용할까?

 

나는 현장과 삶의 긍정적인 기록 때문이다. 나의 현장과 삶, 고민과 생각을 쓰면 지지하거나, 비판하거나, 응원해 주는 친구들이 있다. 그렇게 그들과 관계하면서 내가 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함께하는 분들과의 관계도 깊어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 생각내 현장이다. 중요한 사람들은 친구라고 표현하는 분들이다.

 

스레드는 나인 줄 모른다. 그저 정보의 자극적인 부분에 사람들이 몰린다. 이 바닥에 오래 있다 보니 어떤 글이나 영상을 사람들이 더 클릭하는 줄을 대강 안다. 그렇게 자극적인 내용만 찾다 보면 내가 말하고 싶은 나의 생각과 삶이 무엇인지 모르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요댓글에 중독되어 내가 아닌 좋아요높일 수 있는 이슈나 정치적 사안 등 자극적인 정보만 찾아다니게 된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정보와 생각을 자극적으로 안내하면서 좋아요만 더 받는 사람이 되고 만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유튜브는 이것을 돈으로 연결했다. 자극적인 내용이 커질수록 돈이 들어온다. 자극적인 표현으로 코인팔이라고 한다. 극우들이 준동하는 이유도 돈이다. 돈을 끊어버리는 순간 더 이상 아무런 이야기도 없다.

 

코인팔이가 아니라면 좋아요는 어떤 의미일까? 이곳에서 유명해져 책을 내기도 하고, 나름의 성공을 거두는 이들은 대다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삶과 자신의 연구, 경험, 정치사회 관점 등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다. ‘좋아요나 댓글 등의 관심은 그 다음이다.

 

중요한 것은 좋아요수가 아니다. 내 삶이고, 내 현장이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우리네 삶과 닮았다. 남과 경쟁해서 이기고 싶은데 그 이유를 모른다. 그저 이겨서 돈 벌고 더 벌고 더 유명해지고 싶은데 그 이유를 모른다. ‘좋아요만 받으면 되는 줄 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일은 뭘까? 여기에 답하려는 노력이 없이 그저 좋아요에 집중할 때 삶은 나락이다.

 

삶의 기록을 조금씩 남기는 곳으로 사용하곤 한다. 페북은 그 초벌(?)쯤 된다. 사회적 관점이나 고민도 쓴다. 대부분 내 현장이 바탕인 일이다. ‘좋아요는 숫자로서 관심을 확인하는 도구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 내 삶의 현장에 긍정적인 어떤 변화나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져서 좋아요해 주면 좋다. 그렇지 않을때도 있다. 그저 그 내용을 이해하고 알아주는 소수 친구들의 따뜻한 관심도 좋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몰라주는 소중함을 알아주고 응원해 주는 몇 안 되는 좋아요가 감사할 때도 많다.

 

결국 인생이란 내 삶을 나 답게 살아내는 일이다. 자기 삶을 사람과 나누며 함께하며 살아가는 그 여정에서 우리는 진짜 행복감을 느낀다.

 

오늘도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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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 글을 여기까지 읽어 주다니요. 당신은 내 친구 중 3%정도 될 듯. 고마워요. 관심 가져 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