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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관계의 삶에서 자라는 변화

by 달그락달그락 2025. 7. 3.

사실 인생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단 하나, 바로 변화뿐이다.” 요즘 읽는 책 중의 글인데 제목이 기억이 안 난다.

 

변화 때문에 활동하고, 변화 때문에 사람을 만나면서 나도 변하고 세상도 변화시키겠다고 난리(?) 치며 돌아다녔던 때가 길었다. 어느 순간 알았다. 세상에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의 압력이나 교육, 활동이 모든 게 아니었다.

 

변화는 변화를 싫어했다. 변화가 좋아하는 것은 그저 그 사람의 에 있었다.

 

하루 종일 회의했다. 말을 많이 했다. 연강을 6시간 넘게 한 기분이다. 한 까칠 했다. 5개월 넘게 쌓아두고 참았던 말들이 많이 쏟아졌다. 이전에는 변할 것이라고 여기고 강조했겠지만, 오늘 상황에서 기대한 만큼의 커다란 변화는 없을 거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쏟아냈다. 해야 할 책임이면서, 삶으로서 관계하고 소통해야 할 선생님들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신뢰하는 사람들에게는 속을 보일 수 있다. 그 관계의 공간에 즐거움도, 분노도, 짜증도 섞이지만 그 내용을 이해하고 서로가 수용하는 순간 신뢰의 폭은 커지고, 변화 또한 비례해서 증폭하기 마련이다.

 

변화라는 단어보다는 이해’, ‘수용’, ‘고려등의 단어가 더 많이 떠오른다. 변화라고 하기보다는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

 

타자의 문제 때문에 화를 낼 때도, 화를 내는 내 모습 때문에 부끄러울 때가 있다. 타자의 문제는 사라지고 내 문제가 커 보인다. 오늘 그랬다.

 

 

곧 자정. 피곤하지만 내 부족한 꼬라지 보면서 생각이 많아져. 집에 가야겠다. 안녕, 내 사랑하는 사무실 한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