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두 친구가 사직한다.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는게 삶인가봐.

by 달그락달그락 2025. 2. 19.


10년도 한참 전에 두 선생님과 대학에서 만났다. 정확한 해는 기억나지 않는다. 겸임교수로 있던 학교에 학생들이었다. 2년여 내가 강의한 청소년관련 과목을 모두 찾아서 수강했던 소수 학생들 중 두 친구도 있었다.

한 친구는 졸업한 후 바로 달그락에 합류해서 10년을 함께 했다. 또 한 친구는 서울에서 십대여성인권센터와 쉼터 등에서 일하다가 군산에 와서 달그락에 입사했다. 그리고 30대 중반(?)이 되었다.

지난 달 한 친구가 결혼을 했고 다음달 한 친구가 결혼을 한다. 두 선생님 남편 직장이 서울과 경기에 있다. 지난해 부터 상의했는데 이번달까지 일하기로 했다. 한 친구는 바로 서울로 이사를 가고, 또 한 친구도 사는 곳 고민 중이다. 두 친구 모두 고향이 군산은 아니다. 달그락 활동 때문에 와서 청년의 때를 온전히 지역에서 함께 했다.

떠나는 선생님들 자리는 초기 이 친구들이 달그락 활동하면서 만난 청소년이 성장해 대학을 졸업하면서 자연스럽게 활동가로 그 자리를 채우게 됐다.

누군가는 인생이 BCD라며 태어나서 선택하다가 죽는거라고 했다. 거기에 더해 태어나서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다가 죽는 것도 인생같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도 하고 영영 못 만나기도 한다. 우리네 삶이다.

선생님들과 송별식 식사 자리 하면서 대화 중 두 친구 울고 두명의 후배도 울고, 그러다가 환하게 웃고 장난치고 또 웃다가 마쳤다.

귀가 후 멍하다. 그렇게 또 후배들이 또 다른 삶의 길로 나선다. 그녀들의 앞이 더 행복하고 복된 삶 되기를 기원한다.

Ps. 근데 이 친구들 20대 초와 지금 나이까지 사진 포즈는 그대로구만. 이제 자네들도 결혼한… 여기서 그만. 2차 송별식은 조만간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