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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달그락 청소년위원회, 비영리기관의 통합적 운영, 그 바탕

by 달그락달그락 2025. 2. 6.

 

위원으로 해야 할 역할은 모임 할 때 그 자리를 지켜 주는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 안에서 역할도 모색하고 깊은 관계도 만들어집니다.”

 

초대 위원장이었던 길청 이사장님 이야기다. 당시 청소년위원장 임기 마치면서 위원회 활성화를 위해서 워크숍 준비하며 다양한 논의 이어질 때다. 위원회의 역할에 대해서 나눌 때였다. 위원장님의 이 말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다.

 

최 원장님이 개인 사정 때문에 몇 차례 못 오시다가 오늘 오셨다. 반가웠다. “자주 못 나와서 미안했어요.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요. 그런데 오늘 오면서 생각해 봤는데 어떤 큰일을 하지 않아도 좋은 사람들 만나는 모임으로 여기니 마음이 편해졌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원장님과는 신앙적인 이야기도 잘 통하고 앞으로 다른 모임도 고민 중이다.

 

 

 

달그락은 청소년 자치활동을 주로 한다. 청소년활동을 지원하면서 시민들이 고민하는 활동을 진행하는 여러 위원회가 있다. 오늘 청소년위원회 열렸다. 한파에 갑자기 폭설주의보 내리면서 교통편 등 사정 때문에 네 분이 못 오시게 되었다. 한 분은 10여년 간 전주에서 오신다. 그렇게 오신 몇분과 2시간여 삶의 이야기 나누면서 청소년활동 지원을 위한 회의 이어갔다.

 

달그락 10년이 되면서 각 위원회 재정비 중이다. 새로운 위원님들 추천 받아서 확장하기도 하고 몇 분 변화도 있다. 청소년위원회도 세 분이 추천되어 곧 만남 예정이다.

 

달그락의 위원회 활동은 후원도 중요하고 청소년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의미 있는 활동인데 그 바탕에서는 위원님들 간에 끈끈한 이 있다. 삶을 나누는 이웃이 되었다. 오늘은 가족과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나는 이 작은 공동체에 함께 하면서 그 관계에서 오는 따뜻함을 좋아한다. 그 따뜻함이 커지고 확산되면서 활동도 지속되고 깊어진다.

 

이번 해 청소년위원회는 책 모임 확대해서 유명 작가 모시고 북토크도 진행하기로 했고, 3월 위원회 워크숍 준비도 했다. 달그락 프로젝트와 미얀마 청소년 지원활동까지 다각적으로 계획을 마쳤다. 모두가 위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한다.

 

나는 비영리기관 운영에 있어서 실무 활동가와 후원자가 나뉘는 게 아닌 통합적 활동을 추구한다. 단체의 활동가이면서 후원자이고, 다른 직업을 가지면서 후원자로서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많다. 위원회와 자원활동가 분들이 대다수 그렇게 활동을 이어가고 계신다. 그렇게 나름의 수평적 관계를 가지면서 깊은 관계의 정이 커지며 공동체성은 깊어지기 마련이다. 그 안에서 청소년들은 좋은 어른을 만난다. 달그락에 청소년들이 매년 가장 좋았던 일을 나누면서 빼 놓지 않고 이야기 하는게 있다. “이 곳에서 좋은 어른을 만났어요라는 말이다.

 

한파다. 눈도 내리는 깊은 밤인데 가슴만큼은 따뜻한 날이다. 그렇게 또 하루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