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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감사함을 전하며... 고맙습니다.

by 달그락달그락 2025. 1. 26.

심리학 공부하던 학생이 사람은 어떤 순간에 가장 진실해질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이 학생이 뉴욕타임스에 당신의 유언을 모집합니다라는 광고를 냈다. 뜻밖에 수천 명의 뉴욕시민들이 응답한다. 그 글이 모아져서 <지금 말하지 않으면 늦어버린다>라는 책으로 나온다.

 

나는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재산도 명성도 아닙니다. 내가 간직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사랑의 기억입니다

 

오전에 목사님이 이 책 소개하면서 백만장자인 젊은 회사대표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 남긴 글이라면서 안내해 주셨다. 공감 가는 말이다. 삶에서 유일하게 남는 것은 사랑의 기억이었다.

 

연휴 첫날이다. 전날 늦은 시간까지 야근했고, 오전 교회에 다녀온 후 가족과 식사했다. 막내는 전날 늦은 시간까지 독후감 두 편을 썼다면서 오후에 보내 주겠다고 했다. 독후감 한 편을 쓰면 1만 원씩 용돈을 준다. 내일부터 3일간 여행 가는 데 갑자기 돈이 필요하다면서 독후감을 쓰기 시작한 것.

 

 

 

지난달 읽은 책 중 <평신도 교회가 온다>가 있다. 책의 저자인 송 선생님이 추천한 책을 여러 권 구매했다. 설 연휴 기간 아이들과 돌아다니면서 읽으려고 꺼냈다. 일요일 오후 조용하고 싶었지만, 거실과 아이들 방 사이에 여러 이야기가 오간다.

 

 

 

큰 애가 청소하다가 자기 초등학교 때 썼던 일기와 글을 꺼내서 보다가 키득거린다. 2학년 때 쓴 그림일기 중 이런 게 있다고 보여주는데 웃었다. “아빠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야. 우리 아빠는 힘들어도 기죽지 않아서 정말 멋져.” 자기와 내가 손잡는 모습을 그려 놨는데 이뻤다. 그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었다.

 

한 해가 갔다.

 

이곳에 남긴 글을 자세히 보니 갈수록 누군가에게 의도적으로 읽히면서 좋아요를 바라는 글은 사라져 가고 있다. SNS나 블로그 등을 오래 하다 보니 사람들이 어떤 글과 내용에 '좋아요'를 누르는지 감각적으로 알게 됐다. 어느 순간부터 타자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게 됐다. 나를 잘 보여주고, 시간 가는 데로 그때의 내 감정이나 활동을 소소하게 정리하는 곳으로 변해 갔다. 이런 글이 이 곳 친구들과 더 깊게 교재 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고 여겼다.

 

나는 이 공간이 좋다. 나를 아는 소수 친구들에게 적절히 삶을 공유하고 있고, 고민을 나누기도 한다. 매일 만나지 못해도 글과 사진으로 나눌 수 있는 내용이 너무 많다. 친구들의 고민과 삶을 엿보면서 응원하고 같이 슬퍼하고 기뻐한다. 배움도 크다. 정말 좋은 사람들을 너무 쉽게 만나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친구인 당신은 나에게 너무 좋은 사람이다. 삶을 나누며 당신에게 힘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다.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새해에도 지금 이 글 읽고 있는 당신이 나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믿는다. 나도 친구인 당신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기를 위해서 조금은 더 힘을 빼고 솔직함은 나누려고 한다.

 

우리 새해다. 연휴 기간 며칠 만이라도 업무에서 손을 떼고 책 보면서 아이들과 짧은 여행 떠나려 한다. 한해의 시작점이다.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그 추억을 만들어 가는 친구들이여.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고, 더욱더 복되고 복된 일들만 넘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고맙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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