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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 무조건적 지지를 통한 환대의 글쓰기

by 달그락달그락 2024. 9. 7.

 

50일 무조건 하루 글쓰기 모임인 오글 3마지막 날이다. 각자가 콜라, 맥주 등 음료를 가지고 와서 건배도 했고 그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나누며 서로의 삶을 응원했다. 선생님들의 자기 소외를 들으면서 감사함이 컸다.

 

이번 3기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해서인지 글의 내용이 더욱 풍성했다.

 

수많은 글쓰기 모임이 있다. 그중에 <청글넷>에서 우리가 만들어 가고 있는 오글은 단순히 글쓰기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어쩌면 글은 수단일지 모른다. 내 삶에서 남기고 싶은 글을 매일 쓰고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서로 간 무조건적 지지를 통한 환대의 공간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일주일에 5, 10주의 시간이 지났다. 매일 자기 파트너 한두 명에게 쓴 글을 개인 카톡으로 보내면서 하루를 응원하고 나누었다. 5명 내외의 조가 만들어졌고 그 안에서 서로의 글을 읽고 응원과 지지의 댓글과 좋아요가 이어졌다. 자발적인 모임이 되어 조별로 모여서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울고 웃는 작은 공동체도 만들어졌다. 그분들의 밝은 웃음과 긍정적인 관계를 보면서 그냥 좋았다.

 

몇 번 벼르며 준비했던 에세이집도 출간할 수 있게 되었다. 오글에 참여한 분 중 10여 명이 그간 쓴 글을 파트너 간에 수정 보완하면서 퇴고하기 시작했다. 다음 주까지 글이 모두 모여질 예정이다. 11월 초에 에세이 출판기념회도 예정 중이다. 그날 전국에서 모여 얼굴을 마주 보면서 서로 간 축하해 줄 예정이다.

 

마음이 힘들고 의욕이 없을 때 스스로 내적인 그 무엇을 끌어 올리려고 글을 쓰면서 거짓말처럼 힘들었던 게 없어졌다는 분이 계셨다. 숙제처럼 매일 글을 쓰다가 지금은 일상이 되어서 삶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부터 신입으로 직장생활 시작했고 5개월 중 그 반이 오글이었고, 그 안에서 삶을 응원해 주는 소중한 분들을 만났다면서 고마워했다.

 

댓글좋아요에 응원과 지지. 계속해서 이어지는 글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가 삶에 힘이 되었고, 어느 순간 자신도 다른 분들의 글에 응원이 되고자 노력했다는 분도 계셨다. 소소하지만 매일 이어지는 그 감사함이 작은 게 아님을 알게 되었다.

 

글로 사람을 알아가는 일이 좋았는데 조별로 자발적인 모임 하면서 삶의 깊은 이야기 나누면서 그 안에서 공감대가 컸다는 선생님이 있었다. 50대의 선생님 한 분은 이번에 독립(?)을 이루어 냈다. 모두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평생 남편과 자녀들 위해서 노력했다면 이번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을 위해서 필사도 하고 책도 더 보며 글쓰기에 집중하며 자신을 돌본다고 하셨던 것.

 

나는 이런 사람들이 좋다. 그냥 좋은 게 아니다. 너무 좋았다. 누군가 그랬듯이 곰국처럼 우려 가면서 글로 삶을 성찰하고, 만나는 모든 이들이 잘되기를 매일 응원하는 그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다. 그 환대의 마음을 아는 사람만 안다.

 

오늘 마지막 활동 마치면서 오글 간사였던 김 선생님이 소당(?), 저희 선생님들도 모두 이 느낌 아시겠죠?”라고 질문반 독백 반을 남겼다. 글쎄다. 아는 사람은 깊이 알아서 좋은 사람들 간 나누는 그 으로 인해 더 깊은 활동을 자주 하려고 할 것이다.

 

삶이 그렇다. 어디서나 만나는 사람들과의 깊은 가운데에 가슴 설레고 따뜻함에 환대의 공간을 만들어 내면서 또 하루를 살아 낼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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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3기 선생님들 모두 10주간 고맙고 또 고마웠어요. 청글넷 또 다른 자리에서 밝은 모습으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