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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학벌세탁? 학벌을 계급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문제인 거야.

by 달그락달그락 2024. 7. 23.

택시 기사인데 자신이 서울대 출신이라고 계속 자랑. 동네에 작은 슈퍼마켓 하는 아저씨가 자신은 서울대 출신인데 이러고 있다는 거야. 세상을 잘 못 만났다는 거지.

 

지방 전문대 나와서 직장 다니면서 야간대학 졸업하고 이후 자기 분야에 최고 연구자들이 있는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받아서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있어. 그런데 어떤 자가 이 사람이 학벌세탁 했다면서 비난하는 거야.

 

고교 동창 중에 전문대 졸업하고 은행 입사해서 계속 공부하더니 지점장까지 하더라도. 그 친구 멋져 보였어.

 

스레드 살피다가 이런 글을 봤어. “열심히 해서 좀 더 좋은 학교로 대학원 가면 가는 거고 최종학력 쓰는 건 자연스러운 건데 그럼 뭐 한번 이름 없는 대학 간 사람은 영원히 그 타이틀만 갖고 살아야 하나??? 대체 무슨 심보인 거죠. 진짜 다 좋은데 이 나노 단위로 사람 급 나누는 문화 좀 어떻게 안되나요 ㅠㅠ

 

학벌세탁이라면서 올라온 글인데 생각이 많았다.

 

오래전에 전문대 겸임으로 강의할 때였어. 어떤 청년이 자신이 지방거점대학 합격했는데 가질 않고 직장 생활하다가 필요해서 전문대학 왔다는 거야. 그리고 전문대 학생들을 깔보는 듯한 태도를 보여서 적지 않게 당황했던 적이 있어. 대학 합격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대단한 위세였어. 물론 그 친구 공부도 그리 썩 잘하지 못했고.

 

 

 

학부 졸업장이 우리의 신분처럼 되어 버린 세상 같다. 웃기는 것은 같은 학교여도 서울캠이냐 지방캠이냐를 가지고 비판하고, 심지어 지방캠이라고 대학 축제까지도 못 오게 하는 짓을 하더라고. 대학 안에서도 어떻게 입학했는지를 가지고 등급을 매기지. 수능인지, 수시인지, 수시도 지방 무슨 우대인지 등으로 한우 등급 매기듯 순위를 매겨. 그것도 나노단위로 자세히도 나누어 서열을 매기지.

 

나는 사회에서 경쟁이 필요하다고 봐. 중요한 것은 행하는 어떤 일에 대한 경쟁인 거지, 본질은 온데간데없이 내가 나온 대학이나 학벌이 최상위라고 보는 것은 그냥 코미디로 여겨.

 

서연고 졸업했는데 학과는 생물학 전공하고 일하는 곳은 금융권이라고 한다면 도대체 뭐가 좋은 거야? 금융관련학과 졸업하고 관련 자격증 모두 따고 어학은 당연하고 실적 좋으면 되는 거 아냐? 서울대를 졸업하든 지방대를 졸업하든 같은 대학원에서 만났으면 연구실적 좋은 놈이 좋은 거잖아. 박사과정 하는데 연구실적 바닥인데 자신은 서울대 나왔으니 좋다고 여기는 자들이 있는 것으로 보여.

 

구멍가게 해도 어디 대학 나왔다고 자랑하는 짓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 나는 아직도 이런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잘 모르겠어. 대학원에서 자기 전공 찾아서 공부하면 되는 거잖아. 무슨 학벌세탁 운운하는 코미디도 그만해야 하고(외국 대학원과 다른 우리나라 대학원 상황에 대한 고려는 차치하자. 말하면 길어지니.)

 

이 나이 먹고도 처음 만났을 때 대학 어디 나왔냐고 묻는 정신 나간 사람이 있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활동을 하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묻지 않아. 나는 이런 사람들 상종하고 싶지 않아. 학벌이 계급인 줄 아는 정신 나간 자들.

 

현재 우리나라를 파탄 내는 자들의 학벌 알려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