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사무실 들어갔는데 책상에 레몬차 올려져 있다. 정성스레 쪽지도 붙여져 있다. 오랜만에 혜민이가 왔다. 레몬차 마시는 거 확인하고 사왔다며 보고 싶다는 글. 달그락 차차로 교육봉사멘토링 활동하는데 도움 주기 위해서 들렀다고 했다. 달그락 후배 청소년들과 열정적으로 대화하는 혜민이 모습 보니 좋았다.
주희가 몇 달 만에 달그락에 왔다. 대전방송 취업했다면서 성심당 빵을 들고 왔다. 어른의 삶은 피곤한 거라면서 뉴스 자막과 화면 배경 등 여러 일들 하면서 자기 이름도 뉴스 말미에 올라간다며 배시시 웃는다. 청소년 때의 텐션은 그대로다. 너무 밝고 환한 우리 주희.
뜨사(?) 소현은 외국 여행 다녀오면서 내 생각나서 커피랑 먹으라면서 쿠키를 사왔다면서 작은 상자를 내민다. “너 남자친구랑 먹다가 남는 거 가져왔냐?”고 장난쳤는데 아니라면서 얼굴이 빨개진다. 뜨사는 내가 요즘 밀고 있는 울 소현이 별명이다. 뜨거운 사랑의 약자.
민정이도 왔다. 서울에 방송 쪽 학과에서 공부하는 청년이다. 쌍꺼풀 너무 잘 됐다고 했더니 허허 웃는다. 이전에 왔을 때 쌍꺼풀 풀려서 다시 했다면서 사는 속 이야기를 많이도 나누고 갔었다.
오늘은 달그락 졸업하고 타지에서 활동하거나 공부하는 청년들이 많이 다녀갔다. 직접 선생도 아닌데 찾아와 주는 게 신기하고 고맙기만 하다. 달그락은 각 자치 기구별로 담당 선생님이 있다.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학교로 치면 담임 비슷한 거다.
자치기구 담당 선생님들과 깊은 관계를 맺는다. 나는 그 곳에서 한발짝 떨어진 사람으로 가끔 강의하거나 교육할 때 불려 나가서 이야기 나눈다. 가끔 문제 있을 때 개입하기는 해도 상당 부분 담당 선생님과 긴밀하게 활동한다. 매번 연구소 찾아와서 웃어 주고 안부 물어 주는 청년들 보면 가슴이 너무 따뜻해진다.
달그락은 오늘도 달그락거렸다. 시에서 주관하는 정책제안하는 행사에 청소년들이 나가서 수상을 했다. 갑자기 시청 간다고 해서 왜 가냐고 했더니 어른들 하는 정책 제안행사인데 나가 본다고 했다. 10만원 탔다면서 맛있는 거 먹자고 한다.
차차로는 멘토링 활동 시작했고, 여름에 평화를 주제로 서울의 전태일 열사 기념관과 평화시장, 철원과 국경선평화학교 등으로 이동하면서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저녁에는 미얀마 청소년, 청년들과 프로젝트 기획 중이고, 대표자회의 청소년들 회의도 이어졌다. 어스토리, 기자단 등 각 자치기구 청소년들은 매주 하는 달모임 이어갔다.
저녁에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막내 인턴 선생님과 슈퍼비전 진행했다. 여전히 호기심도 많고 청소년들과 더 깊게 만나고 무언가 하고 싶은 열정 넘치는 현아 샘. 잘 적응하고 있다. 청소년 현장에 활동가로 연구자로 잘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 방문한 청소년들 얼굴 보니 또 새롭다. 오늘 만난 지금 기수의 달그락 청소년들도 저렇게 금세 어른이 되어 가겠지? 나만 얼굴도 몸도 마음도 그대로이니 신기할 뿐.
삶의 소중한 선물을 만난 것 같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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