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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달그락 리더십은 마중물과 마중불이어야

by 달그락달그락 2024.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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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학교로 국립생태원을 방문하여 이배근 박사님을 만난 청소년들

 

아침부터 달그락마을학교 국립생태원을 방문한 청소년들, 점심에는 상상셀러 아카데미가 열렸고, 오후는 청소년임원들 L.T가 열렸다. 청담 자원활동가 모임이 카페에서 열렸고, 기자단 등 각 자치기구별 청소년들의 매주 정기 모임인 달모임이 여러 곳에서 진행되었고, 저녁 시간 상상캠프 추진위 등 각 활동의 TF 회의도 계속된다. 모두가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리더십과 멤버십 팔로워십 등이 버무려진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리더십 정의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안다.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모인 이유를 달성하도록 돕는 사람이다. 기관, 조직, 모임, 단체 등 뭐든지 리더는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고 좋은 리더는 모인 이유인 비전과 목적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참여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도록 도우며 지지를 얻는 영향 과정으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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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의 리더십? 청소년자치를 잘 이루도록 돕는 사람이다. 달그락의 청소년자치는 자기 삶에 참여하고 생명과 공생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참여는 공간의 본질을 붙잡는 것인데 자기 삶에 참여한다는 것은 결국 삶의 본질을 붙잡고 살아 내는 것을 뜻한다. 생명과 공생한다는 것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함께사는 일이다. 결국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다.

 

나만 잘 먹고 나만 잘 사는 삶이 아니다. “너만 잘되면 돼이 말 한마디에 들어 있는 자본주의 병폐, 경쟁주의 문화 등 심히 우리 사회를 나락으로 몰아가고 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 힘겨운 세상이 되어 가는 현실이다. 너만이 아닌 노력한 사람이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사회로 나가야 한다. 사자나 호랑이만 잘 사는 밀림이 아닌 모든 사람이 더불어 사는 인간 사회를 꿈꾼다.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사회에 참여하는 시민으로서의 삶을 경험하고 공부하도록 도와야 한다. 입시의 대상이 아닌 시민으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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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달그락 청소년 중 소수 임원들의 L.T가 열렸다. 시작쯤에 강의해 달라고 해서 1시간여 여러 이야기 나누었다. 리더로 직책이 올라가거나 선배가 될 때 권한도 커지지만, 더 중요한 것은 책임이다. 사람들은 권한을 행사하는 이보다는 그 위치에 따른 책임을 잘 지는 사람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좋은 리더는 그런 사람이다.

 

각 자치기구의 목적을 잘 이해하는지 물었다. 그리고 그 자치기구를 만들고 지원하는 달그락의 목적이 무언지도 물었다. 리더는 그 목적에 집중해서 삶으로서 이루어 내는 사람이다. 청소년의 자치를 잘 이루는 사람. 이를 이루도록 함께 하는 이들. 달그락의 리더십은 마중물마중불에 있다.

 

달그락은 청소년 자치활동을 통해서 그들의 개인 역량을 강화하고, 그들의 활동을 통해서 지역사회가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 한 가운데에 청소년들이 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기 돈을 내고, 자기 시간을 투자하면서 이 공간을 유지하려는 그 바탕에 청소년들의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본질이다. 이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조금은 더 공동체적이고 관계의 정이 흐르는 사람 사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달그락은 심하게 달그락거렸다. 오전부터 달그락 프로젝트에 국립생태원의 이배근 박사님이 도움 주셨고, 점심부터 열린 상상셀러 아카데미에는 세무사인 한결멘토의 강성재 대표님과 자영업하는 김지연 대표, 제로웨이스트샵 운영하며 환경운동하는 최정은 대표 등이 함께 했다. 모든 분이 자치연구소의 여러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분들이다. 달그락 리더십트레이닝 과정에서는 예은 등 졸업하고 대학 생활하는 선배들이 찾아서 도왔다. 나 또한 간만에 임원 청소년들에게 강의하고 신나서 대화했다. 여러 곳에서 강의하지만 달그락에 청소년들 만날 때 가장 가슴 뛴다. 우리 선생님들과 위원분들의 관계가 되어 있고, 이 곳에 대한 고민도 하고 활동력도 높은 청소년들. 이들의 눈을 보면 그냥 설레고 좋다.

 

오늘도 달그락은 열심히도 달그락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