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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강의 및 연구

일을 잘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by 달그락달그락 2024. 7. 6.

나는 지금 이 느낌이 너무 좋다. 10시 넘어 퇴근했고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서 가슴 아래 뿌듯함이 밀려 올라오는 순간. 요즘은 거의 매일이 이렇다. 하루를 마치고 늦은 시간 귀가하면서 남는 여운이 작은 흥분으로 전해 오는 뿌듯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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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순창에서 전북권 청소년지도자 선생님들 학습연구모임인 청스토리에서 강의했다. 강의 전 김 선생님이 오늘 장소인 순창청문집에 대해서 소개해 줬다.

 

이번 달 주제는 청소년단체, 시설 조직 운영에 관한 내용이다. 강의 전 주제와 연관된 선생님들의 자기 고민과 질문을 받고 나름의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서 함께 대화했다.

 

한 기관에서 오래 일하는 게 맞을까요?”
청소년 현장에서 계속 일해야 할까요? 정책 예산은 줄어드는데 비전은 있는 건가요?”

우리 조직은 변할까요?”

나는 정말 열심히 일하는 것 같은데요. 왜 이렇게 힘들까요?”

 

오늘 청스토리는 강의도 했지만, 청소년 현장과 직장생활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참여 선생님들과 집단상담을 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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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힘들다. 그렇다면 뺀질거리고 일도 잘 하지 않고 눈치 보는 사람은 힘들지 않을까? 질문했더니 참여한 모든 분이 그 사람도 힘들다고 했다.

 

전체의 일부가 대부분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라는 파레토 법칙부터 8:2, 7:3 원칙에 유대인의 78:22 법칙까지 이러한 내용은 다양하게 이미 너무 많이도 나와 있다. 어떤 조직이건 소수가 일을 열심히 잘한다는 것. 다수도 일을 하지만 조금 하거나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결과다. 문제는 다수가 자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을 열심히 잘하는 사람은 타자와 비교하고 피해의식을 가질 일이 아니다. 어차피 힘든 인생 열심히 잘하면서 힘든 게, 적당히 일하면서 월급만이 목적인 사람처럼 눈치 보는 것보다 훨씬 건강하고 오래 일할 수 있다.

 

일 못 하고 역량 낮은 사람이 소진이 잘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뺀질거리고 일 안 하고 적당히 치고 빠질수록 더 힘들다는 말이다. 일 열심히 하고 잘하는 사람이 그런 사람들 보면서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일 하면서 행하는 그 전문성과 성장은 오롯이 자기 것이 된다. 확신한다. 결국 조직에서 어떻게 일할 것인지는 자신이 판단해야 한다. 조직에 미친놈(?)이 없다는 가정하에 기관을 그만두는 것보다는 나름의 변화를 위해서 구성원 모두와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장기적 관점에서 변화를 꾀하면 좋다.

 

이 바닥 현장 후배들 살피면 모두가 힘든 일이 많아 보인다. 깊은 이야기 나누면서 생각이 많았다. 나도 아침마다 침대에서 일어날 때 거의 반폐인처럼 끙끙거리면서 기어 나온다. 그래도 하루를 다시 시작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그 작은 희망과 변화에 중독된 사람처럼 매달리며 어떻게든 활동을 이어간다.

 

사람에게 희망이 있어서다. 그 끈을 붙잡고 어떻게든 가보려고 아등바등한다. 내 못나고 부족한 모습도 자꾸만 더 커 보여서 그 부분 어떻게든 땜빵해 보려고 노력한다. 우리네 삶이 그렇게 또 이렇게 가는 과정이다. 저녁에 포럼까지 참여하면서 하루 돌아 보니 빨랐다. 내일도 어떻게든 잘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