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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청년정책참여네트워크_청정넷

청년들이 자비량으로 지역사회 청년 정책 만들어 가는 활동을 하면서 너무나 즐거워 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by 달그락달그락 2024. 1. 11.

 

오늘도 청년들이 모였다. 주민등록상 나이와 관계없는 청년. 모두가 청년이고 나름의 수평적 관계를 유지한다. 모여서 대화했고 열띤 토론도 있었다.

 

지난해 중반 2명이 모였고, 이후 4명이 모였으며 그리고 10명이 되었다. 핵심 인원이 모여서 위원회가 구성되어 포럼을 열었고 점차 많은 사람이 관심 가져 주었다. <군산청년정책참여네트워크>(이하 청참넷)가 구성되며 청년 상임대표와 공동대표가 선출되었고 활동이 시작됐다.

 

이번 해 선거를 기점으로 청년 정책 제안 준비를 하고 있다. 교육, 복지, 경제, 도시계획, 관계(심리) 등 다양한 영역별 포럼을 계속 열고 있으며 내부 논의가 이어졌다. 다음 주 경제포럼까지 진행되면 지난해 계획된 정책포럼은 마무리다.

 

오늘은 그동안 발표하고 토론한 내용을 중심으로 우선 과제 10가지를 뽑아냈다. 130여 분에 모여서 6시가 넘어서 끝났다.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청년 공간 및 커뮤니티 구성, 청년의 정신건강, 경제적 자립, 청년 미래를 위한 자원순환 및 재생에너지 관련 환경정책 등 그동안 토론하고 논의했던 관련 정책을 모아서 합의 과정을 거쳐 순위를 매겼다. 이들과 함께 어떻게든 발현시켜 이루어 낼 것을 믿는다.

 

 

사람들이 모여서 노는 방식이 여럿이다. 좋은 와인 마시면서 대화하는 모임도 있고, 영화나 뮤지컬을 보고 대화하기도 하고, 산을 함께 타기도 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여가활동도 하고 나름의 가치실현을 한다.

 

우리는 모여서 지역에서 잘 살기 위한 고민을 나누었다. 특히 청년의 삶에 관해서 이야기 나누기 시작했고 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고민과 토론을 이어갔다. 이 모든 과정이 우리의 놀이 문화라면 오버일까?

 

포럼을 열었고 관련해서 전문가와 시도의원 등 관계자를 모셔서 이야기 듣고 참여한 지역 청년들이 직접 나서서 자신이 경험한 삶에 따라 정책을 제안하기 시작했다. 내가 살고 싶은 지역사회, 특히 청년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지역에 대해서 꿈을 꾸며 희망을 말했다.

 

각자가 돈을 냈고 시간을 냈다. 여가활동 그 이상 가는 귀한 즐거움과 가치실현, 재미가 녹아 있는 모임이 됐다. 모두가 자비량이다.

 

1월 중 그동안 토론하고 논의했던 청참넷의 청년정책 제안집이 발간된다. 청년들은 후보들 모두 만날 예정이다. 지역 청년들의 자기 고민과 생각들이 깊다. 이들이 지역의 바탕이 되어 또 다른 성숙한 사회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청년을 중심으로 한 활기차고 젊은 지역 브랜딩을 위한 정책 제안도 이어졌다. <청년 메소포타미아 군산?>이 말도 멋졌다.

 

지역에 건강하기 위해서는 역동이 있어야 한다. 청년이 중심이 되어 살아 움직이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어르신들도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다. 세대는 다양하게 어우러져 서로를 존중하면서 관계해야 한다.

 

문제는 지역일수록 인구소멸은 급격하고 청소년, 청년이 없는 노인세대만 남는다. 정치, 정책적으로 자꾸만 젊은이들이 소외되어 지원 또한 쏠림 현상이 커지고 청년은 지역을 떠나는 일이 악순환된다. 이는 급격한 인구 감소가 있는 지역사회에 더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 유치해서 사람들을 어딘가에서 데려오는 일도 중요하다만, 더 중요한 것은 살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만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안정성을 기반으로 행복한 삶을 이루어 내는 모델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 중심에 청년이 지역의 시민으로 주체로 바로 설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할 뿐이다. 우리가 모두 잘살 수 있는 기반이다.

 

청참넷 활동이 그래서 더 귀한지 모른다.

 

나는 앞으로도 노인의 나이가 될지라도 계속해서 청년의 삶을 꿈꾼다. 역동적이며 변화를 일구고 실제 청소년, 청년과 어우러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민의 모습으로 그렇게 계속 살련다.

 

오늘도 좋았다. 그냥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