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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청년정책참여네트워크_청정넷

어른은 누굴까?

by 달그락달그락 2023. 12. 6.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청소년들과 한참 뒹굴며 활동하던 때, 내가 하는 활동을 지원하던 어른들이 계셨다. 당시 그분들의 나이가 40대 초중반이었다. 지금도 몇 분은 연락하며 만나는 분들이 계신다. 당시에 큰 힘이 되어 준 나에게는 어른이라고 여겼던 분들이다.

 

 

 

새롭게 조직한 청년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송년회 겸 12월 정책 포럼과 내년도 계획도 이야기할 겸 저녁 식사 모임을 했다. 식사 도중 갑자기 그분들 생각이 났다.

 

오늘 모임 하면서 직업에 관한 이야기부터 부부간의 관계와 삶, 사업 등 여러 이야기 나누다가 이 친구들보다도 나이가 조금은 더 들어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오늘 모임하는 청년 주요 구성원들 나이가 30대에서 40대 초중반의 연령대다.

 

어른은 누굴까? 오늘 모임 한 40대에 청년(?), 이전에 나의 청년기에 지역 어른의 나이였다. 멤버 중 두 명은 이전에 선생과 학생 관계였다. 어설픈 지역 선배 역할을 한다고 여기고 조용히 앉아 있는 나는 어떤 존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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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부터 50대까지 청년이기도 하고, 청년에게 관심이 있는 분들이 함께하는 <군산청년정책참여네트워크>가 조직되면서 포럼과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나는 집행위원장으로 조직과 활동이 잘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길위의청년학교 이 이사장님도 지원조직으로 청년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내년 2월 기점으로 청년정책제안집 작업 중에 매달 포럼도 자체로 열고 있고, 삶과 지역에 대해서 또 다른 일상의 대화도 나누고 있다. 내년도 사업도 오늘 이야기만으로 이미 풍성해졌다.

 

어른? 사전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이거나, 결혼했거나, 자기 일과 사회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어른은 후자에 가까운 것 같다. 자기 일과 사회적 책임을 지는 자다. 우리가 존경하는 어른들 대부분은 자기 돈 버는 일도 아닌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어떠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온전히 책임을 지는 분들이었다.

 

어른은 나이와 관계가 없었다. 나이 많다고 모두 어른이라고 하지 않고, 나이 많다고 존경하지도 않는다. 나는 40대가 어른의 나이인 줄 알았다. 그 나이도 한참 지난 이후에 내 모습 보니 2, 30대와 얼마나 달라졌는지 모르겠다. 아마 80이 되어도 비슷할지 모른다. 육체적 나이는 계속해서 들지언정 내적 성숙은 또 다른 차원인 것을 알았다. 노력하고 성찰하지 않는 한 성숙은 없다.

 

오늘 저녁 식사하면서 지역과 정책, 향후 청년의 삶에 대해서 무언가 대안을 말하며 활동할 거리를 찾고 실제 주요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 청년들의 밝고 환한 모습에서 또 다른 어른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친구들이 어른됨의 활동을 자발적으로 하는 것은 아닐까?

 

! 어찌 됐든 나는 29살 청년으로 살아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