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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돈 버는 자, 딱 한 놈이다. 사기 치는 놈.

by 달그락달그락 2024. 1. 10.

지난해 와디즈에서 ‘ChatGPT 초고수익 비법서’ 펀딩’이 올라왔고 모금액이 무려 4억6천만원을 넘겼다. 책으로 펀딩해 본 사람은 안다. 일, 이백만 원 만들기 쉽지 않다. 그런데 5억 가까운 돈이 짧은 시간 모인 것이다. 펀딩 창구를 연 모집자(이하 ‘메이커’)와 이용자도 무척이나 고무되었을 것이다. 

펀딩에 참여한 수 많은 사람들은 <쳇지피트 수익화 활용 비법서>라면서 홍보한 몇 가지 문구를 보고 신뢰했다. 이들이 내세운 홍보 문구는 “실리콘밸리에서 온 초고수 개발자가 작성한 초장문의 챗GPT 상위1퍼센트 수익 비법서 단돈 8만원에서 15만원 패키지 펀딩”이였다. 

와우! 실리콘밸리에서 왔고, 챗지피티에 상위 1% 수익을 내는 이들이 8만 원만 내면 자신들같이 되게 해 주는 비법이라고 하니 수많은 이들이 돈을 냈다. 와디즈 측에서 과열 양상이 너무 커져서 메이커 측에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으라고 했다. 이때부터 블랙 코미디가 벌어진다. 펀딩 올린 메이커 측 답변이 기가 막혔다.

 


 
“실리콘밸리에서 왔다”라는 말은 실리콘밸리를 6일간 여행 다녀왔다는 것이고, “상위 1퍼센트”라는 말은 고려대 재학생이니 상위 1퍼센트 학교 대학생을 가리킨 것이며, “수익”이란 말은 이 작업을 하기 위해 창업지원금을 받았으니 벌써 수익이란 주장이었다.

 

 


내용 보면 알겠지만, 그냥 사기를 친 거다. 대학생들이었다. 요즘 인스타나 페북 등 마케팅 운운하면서 사기 치는 방법을 연구한 수준이다. 수익화 방법을 알려 주고, “공부도 필요 없이 그냥 따라오세요”라는 홍보 문구 보면 말이 안 나올 정도다.

요즘도 인스타나 페북, 최근은 스레드까지 이런 사기성 홍보와 강의 팔이 문구는 넘친다. 책 한 권 읽고 강의 들으면 월 수천에서 수억 번다는 이야기로 사람 모으는 얼뜨기 장사치들이 넘쳐나고 있다. 쳇지피티 등 새롭게 나오는 여러 이슈를 중심으로 돈 벌 수 있다는 거짓말을 서슴없이 한다. 수십만 원 내고 강좌 한번 들으면 부자 될 것 같은 광고들도 넘쳐난다. 이들의 특징은 이런 문구나 광고로 사람 모아서 돈 버는 일을 사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책 써서 대박 난다고 하고 3일 만에 책 한 권 쓸 수 있다고 하고 한 명당 작게는 몇십만원에서, 많게는 몇백만원까지 받고 10여 명 모아서 쓴 글이나 쳇지피티나 버드 이용해서 쓴 글 모아서 책 한 권 출판해 준다. 출판 업자와 연계하면 인쇄소 끼고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책 출판은 어렵지 않다. 일단 책은 출판했으니 사기나 거짓말까지는 아니라는 것. 문제는 많은 돈을 내고 강의나 책 출판에 참여한 이들이 이후 월 수익 수백, 수천을 벌었냐는 거다. 그런 일은 없다. 돈을 벌고 못 벌고는 당사자의 책임으로 남고 돈 버는 이는 따로 있다. 사기 친 놈이다.

 

 


더 웃기는 일은 이런 사기에 가까운 일을 가져와 비판하면서 자기 강의나 책 소개, 자기 비법을 살짝 얹혀서 홍보하는 이들까지 생겼다. 조금 거칠게 표현하면 사기를 가져와서 사기치는 이들까지 생겨나고 있다는 것. 

스레드에 지난해 고대 학생들의 거짓 펀딩을 캡쳐해서 비난하더니 자신들은 더 큰 수익을 내준다면서 광고하는 글이 나온다(캡쳐사진). 이전에는 수익 난다면서 돈다발 보여 주고 강의 들으라고 홍보하고, 와디즈나 텀블러 등 홍보성 사진이나 글 올려 거의 사기에 가까운 책이나 물건, 강의 팔더니 요즘은 글까지 있어 보이게 써서 사기를 치는 세상이 되었다.

전국에 100여 명 넘는 현장 선생님의 글 모임 운영하면서 여러 전문가라는 분들을 중심으로 세미나도 열고 무료로 강의해 준다는 분들을 만나면서 알게 된 게 많다. 

한 번에 수억 벌고, 책 쓰면 대박 난다는 등 믿을 수 없는 광고와 책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이런 사기성 글이나 광고에 걸려드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 

세상에 돈을 쉽게 버는 일은 없다. 반드시 대가를 요구한다. “책 한 권 내고 강연하면 한 번에 수억을 번다고?, 주식, 코인, 챗지피티 관련해서 강연 듣고 책 읽으면 월 수익 수천이라고?” 그런 일은 없다. 책 한 권을 1박2일 만에 쓸 수 있도록 해 주고, 그 책을 통해서 월 수익 수백이 넘는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하는 이들이 있다. 모두가 사기다. 여기에서 돈을 버는 이는 딱 한 사람이다. 사기 치는 그놈. 

댓글에 이런 글이 있었다. “속이는 것도 능력이고 속는 것도 능력”이라고. 그러한 능력을 삭제하려면 일단 ‘탐욕’을 날리면 쉽다. 노력 없는 수익은 없다. 그냥 사기다. 소셜미디어에서 리터러시 역량은 더욱 높여야 한다. 노력하지 않고 돈을 벌기 원하는 것도 크게 보면 사기 치고 싶은 마음으로 읽힌다. 탐욕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자는 딱 한 사람. 사기 치는 놈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