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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청소년활동글쓰기네트워크_청글넷

'청글넷', '그냥 청소년이 좋아'로 연결된 연대의 희망

by 달그락달그락 2023. 5. 29.

이틀이 빠르게 지나갔다. 어제 송도에서 귀가하니 12시가 다 되었다. 토요일 오전 늦잠 자고 오후 내내 달그락 청소년의 L.T등 몇 개 활동에도 참여했고, 연구소에 오신 손님들 만나다가 정신 차리니 지금이다.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19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에 이틀여 간 참여했다. 중요한 내용이어서 관련 기록은 남겨야겠다. 오랜 만에 오프라인에서 전국의 활동가, 지도자 선생님들과 연구자분들을 많이 만났고 인사 나누었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현장 활동의 트랜드도 살폈다.

 

내 주요한 목적은 두 가지였다. 지난해부터 집중해서 조직하고 네트워크 강화하고 있는 청소년활동글쓰기네트워크<청글넷>에서 13명의 현장 선생님들이 공저한 [그냥, 청소년이 좋아, 북콘서트][청소년관련 5대학회 연합 학술제]에서 청소년참여 정책에 대한 발표 등에 참여 하는 것.

 

첫날 청글넷 부스에서 참여자 분들 안내했고 전체 전시관 둘러봤다.

 

다음 날 [청글넷 북콘서트]는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참여자 분들 울고 웃고 어찌할 바 모르는 그 공간의 너무나 따뜻하고 감사한 기운은 말로 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년이 넘는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갔다. 행사 마치고 공저자 분들이 준비한 영상으로 안내해 주신 손발 오그라드는 감사 인사까지. 말은 안했지만 울컥했다. 요즘 완전 갱년기 맞는 듯.

 

현장의 청소년활동가, 지도자 분들의 자발적인 연대를 기반으로 조직된 네트워크에서 매달 세미나가 열리고, 새벽글모임과 릴레이글쓰기, 책모임까지 정말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지난해 공저 프로젝트 진행되면서 13명의 공저자 분들이 책을 출판했고 어제 박람회에서 출판기념회까지 이어진 것.

 

나는 몇 가지 꿈이 있다.

 

그 중 현장에서 청소년을 만나는 활동가와 청소년지도자 분들의 내밀한 삶의 이야기와 청소년활동의 변화 등을 글로 기록하고 공유한다. 이는 당사자의 성장 뿐만 아니라 현장의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바탕이다.

 

이러한 활동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연대체를 구성하고 싶다. 이에 대한 이유는 어제 시작하면서 안내한 인사말, 청글넷 취지와 함께 안내한 아래 내용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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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허학범

 

 

요즘 갱년기인가 봐요. 괜히 울컥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그렇습니다. 이 자리가 그렇습니다. 인사 드리러 나왔다가 제가 또 강의하듯이 말이 많아질 것 같아서 어제 밤에 몇자 적어 봤습니다.

 

청소년활동글쓰기네트워크, 즉 청글넷 소개와 오늘 그냥 청소년이 좋아출판 과정에 대해서 안내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전국에서 청소년지도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그들이 함께 공저한 책을 통한 북콘서트를 여는 이 자리가 너무 좋습니다. 오늘 행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지 못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이미 성공한 자리라고 생각됩니다.

 

어떠한 사업이나 이벤트로 계획된 일이 아닌 순전히 여기 계신 현장 청소년지도자, 활동가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지도자와 활동가들 대상으로 글쓰기 세미나를 여러 차례 열었고 그곳에서 전문 작가들을 초청해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저희 청소년 현장에서 활동하면서도 책을 저술한 분들이 소수 계셨어요. 이 분들에게 세미나 등 관련 활동을 함께 하자고 했고 흔쾌히 함께해 주시면서 이 자리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오늘 사회 보시는 백수연 관장님과 진행에 함께 하고 계시는 윤여원 관장님 등이세요. 더불어 다양한 활동 펼치는 데 묵묵히 함께하면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계시는 한미나 선생님, 하태호 관장님, 김지혜 선생님, 정이한, 이경민 간사님, 허학범 관장님 등이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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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허학범

 

이분들의 힘으로 매달 세미나와 관련 행사가 열렸고 이를 기반으로 책을 쓰고 싶은 분들을 대상으로 공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수개월 동안 13명의 현장 지도자분들이 노력한 결과 <그냥, 청소년이 좋아>라는 책으로 결실을 보게 됩니다.

 

이후 청글넷 활동은 확장이 됩니다. 새벽 글 모임이 또다시 시작되었고, 전문 강사를 모시고 진행하는 세미나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카페를 중심으로 청소년지도자들의 삶과 현장의 내밀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면서 매일 릴레이 글쓰기와 월간 주제를 가진 글쓰기 등의 글을 쓰고 공유하고 나누며 지지와 연대의 장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에서 <그냥, 청소년이 좋아> 북콘서트까지 진행하게 됐습니다. 13분의 공저자분들에게 마음을 다해 다시 한번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동안 현장에서 청소년활동 하면서 여러 네트워크를 조직하면서 활동해 왔습니다. 이전에 태안해병대 캠프 참사 사건 이후로 유가족 아버님을 만나면서 청소년 안전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 만들어 활동했습니다. 과정에 세월호 참사를 만나고 완전 맨붕이 왔어요. 당시 <세월호 이후, 청소년활동의 길을 묻다> 등 전국적 규모의 포럼까지도 만들며 활동과 안전 정책 제안하면서 활동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이후 <18세 선거권 공동행동 네트워크>를 조직하면서 전국에 146개 기관단체 연대하게 되었고 선거권 관련해서 몇 년간 활동해 왔습니다. 그 중간에 <청소년참여 네트워크> 만들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사회변화를 이루기 위해서 전국 돌면서 세미나도 열었고 관련 활동가들을 위한 연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지역에서 만들어 낸 네트워크까지 합하면 제 삶에 꽤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활동이 어떠한 문제 해결을 위해 목적 지향적인 내용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대상이 있었습니다. 좋은 성과도 있었지만, 저항의 대상이 있었기에 힘들었던 적도 많습니다. 저항하는 문제와 그 대상과 싸워야 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8세 선거권을 갖기 위해서라면 이를 반대하는 이들과 싸워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활동을 계속했던 이유는 청소년을 위한 세상이라고 믿었기 때문이고, 그러한 희망을 가진 이들이 제 주변에 많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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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허학범

 

지난해 청글넷, 즉 청소년활동 글쓰기 네트워크를 훌륭한 선후배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면서 목적으로 한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현장에 청소년활동가, 지도자 분들이 현장을 조금은 더 깊이 성찰하고 해석하면서 삶을 복되게 살수 있도록 함께 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고민하면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선후배분들과의 연대입니다.

 

현장 활동의 솔직한 글쓰기가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가장 큰 힘을 부여하는 기재임을 압니다. 개인의 역량 강화와 현장을 통한 긍정적 변화를 위해 글쓰기만큼 크게 도움 되는 활동을 찾기 어렵습니다. 현장 지도자의 역량이 강화되고 변화하는 과정에 청소년사회의 긍정적 변화와 연대는 자연스럽습니다.

 

이 전에 조직한 네트워크와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저항하고 바꾸어 내야 할 대상이 없는 지속가능한 변화의 연대인 것입니다. 개인의 삶과 청소년 현장에 대한 꾸준한 글쓰기의 공유가 당사자와 청소년들, 그리고 지역사회에 커다란 복이 됩니다.

 

글을 통해 가슴 속에 현장을 나누며 지지하고 격려하며 어떨때는 사유하도록 비판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연대합니다. 현재 청글넷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이 자리가 한 번에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5, 10기 넘어서 100기까지 꾸준히 청소년 현장에 대해 글을 쓰고 책이 출판되면 좋겠습니다. 청소년이 살기 좋은 사회로의 긍정적 변화의 역할을 하는 그 시작의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쓰고 출판한 공저자님들, 그리고 함께 한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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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콘서트를 마치고 공저자 분들과 식사 중에 백 관장님과 몇 분이 이후에 우리 행보는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나는 각 지역별로 청글넷 오프모임도 조직해서 촘촘히 연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각 지부, 지역별 청글넷 조직이 만들어지고 현장의 글을 쓰고 공유하며 연대하면서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현장과 개인 삶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하는 활동 또한 꾸준히 각 지역 선생님들이 주도적으로 할 것이다.

 

모이기에 힘쓰라했다.

 

그 모임의 중심에 청소년과 지역, 당사자인 활동가와 지도자 분들이 함께 한다. 모임의 기재는 그들이 삶으로 살아낸 현장의 이야기다. 글이다. 전국적인 네트워크의 시작이 이렇게 감동적이라는 것.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감동하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공저자 선생님들과 청글넷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분들을 통해 이미 전국 네트워크는 거의 이루어졌음을 안다.

 

꿈을 꾸고 희망을 노래 하는 것, 그 과정 자체가 현실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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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허학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