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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시사

호우에서 알게 된 우리 사회의 빌런들 : 불평등한 재난!!!

by 달그락달그락 2022. 8. 9.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절대 평등하지 않다.

 

 

선출직 공무원으로 최고 권력을 가진 윤 대통령께서 정시에 퇴근하면서 아파트들이 침수가 시작되더라고?”라는 말을 발달장애 가족의 침수 사망사고 현장에서 하셨다.

 

어떤 이들은 물이 갑자기 불어나 피하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는데 그 사고 현장에 와서 한다는 소리가 퇴근하면서 보니 침수가 시작되더라니.

 

동주민센터에 말단 공무원도 비가 이렇게 내리고 차가 주차장에 수장되는 것을 보면 주민들 돌보기 위해서 노란 점퍼 입고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건 무슨 유체이탈도 아니고 국민을 책임지는 최고위층께서 하시는 말씀에 이제 화도 안 난다. 언론을 보다가 슬펐다.

 

 

서울에 엄청난 비가 내리고 대통령이 집 밖을 나갈 수 없어서 집 안에서 전화로 지시를 내렸다는 코미디가 엄청난 일을 한 것 마냥 속보로 띄우는 방송. 우리나라 언론이 얼마나 이상한지 요즘 알아간다. 이전 정부를 그리 비난하며 까댔던 언론들이 이번 정부를 위해 이렇게까지 쉴드치는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발만 동동 구르던 윤 대통령은 헬기 이동도 검토했으나 심야 주민 불편 등을 고려, 포기하고 결국 자택에서 밤을 새워가며 상황을 지휘했다.” 북한의 선전지인 줄 알았다. 일등(?) 신문에 이 기사 쓴 분은 윤 대통령과 함께 밤을 새우셨을까? 어떻게 확인을 했지?

 

청와대를 단 하루도 들어갈 수 없다고 고집 피운 분이다. 얼마나 한심하고 무책임하고 무서운 일이었나? 북한이 뻘짓(?)이라도 했을 때도 자택에 고립되어서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에서 전화로 지시했다고 할 텐가? 전화도 끊기면?

 

청와대만 들어갔으면 세금 쓸 일도 없고 나라 분란 만들 일도 없으며 호우나 비상상황일 때 뭐든 가능한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곳을 버리고 새로운 집 짓는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

 

 

대통령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우리나라는 애정이 넘치는 나라다. 마포에 박강수 구청장이 어젯밤 물난리 상황에서 밥에 전을 먹는 사진 올렸다고 SNS에서 욕을 엄청 드셨는데 비판하는 사람의 댓글에 문재인 존경하느냐 묻는 글을 보고 물을 품었다. 그 아래에 전 먹을 수 있다면서 대통령 갇혀 있다는 글도 웃기고.

 

서울시는 어떤가?

 

오세훈 시장만 당선되면 호우로 엄청난 피해를 본다는 루머? 이번 비가 기록적인 호우이기 때문이기에 예외적으로 봐야 한다는 개(?)소리를 너무 쉽게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11년 당시 시장 재직 중에도 치수 예산 삭감으로 비판을 받았다.

 

작년에 재선되고 난 후 2022년 하수시설, 치수 예산이 21년대비 약 900억이 삭감되었다. 심지어 중대 재해 총괄실, 국장도 없다는 것을 오늘 아침에 알았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 뭐 하고 있느냐고? 물난리에 힘들어하면서도 배수관에 쓰레기를 맨손으로 퍼내면서 어떻게든 함께 살아 보고자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 미담도 쏟아지는데 도무지 서울시나 정부 부처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눈에 띄질 않는다.

 

재난이 올 때 최소한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지는 모습과 어떠한 헌신적인 모습과 전문성에 국민은 안심하게 된다. 최소한 헌신과 전문성은 바라지도 않는다. 가슴에 못이나 박지 마시라. 호우 내려 아파트가 잠기는데 퇴근하면서 한다는 소리가. 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