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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소년진로

사회복지, 청소년활동 실습 하는 대학생들에게?

by 달그락달그락 2022. 8. 4.

졸업 이후 기관이나 공사에 취업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돈을 벌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의사는 대학병원에 있다가 개인병원하고, 검사하다가 변호사로 독립한다. 건축일 하다가 건축사사무소 차리기도 하고, 엔지니어 하다가 기술사사무소 운영도 한다.

 

이뿐만 아니다. 글을 쓰는 이들, 디자인, IT, 홍보 등 수 많은 프리랜서가 있다. 순수한 자기 역량으로 지속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많다. 은퇴와 관계없이 내 역량에 따른 사업과 활동은 넘치도록 많다.

 

그렇다면 이 바닥(?)에서 행하는 일 중 당신들은 그렇게 독립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어냐고 물었다. 순수 자기 역량만으로 좋아하는 일을 할 수는 없냐고 되물었다. 그 일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어야 하고 그 때문에 공부하고 연구하고 그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 간다.

 

직장에 취업하는 것도 내가 만들어 가고 있는 전문성에 따라 그 일을 더 잘 할 수 있어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 일이 무어냐고? 그 대상이 왜 청소년이어야 하냐고?

 

 

일주일 만에 연구소에 청소년활동 실습 나온 대학생들 만났다. 연구소 담당 선생님들이 관계하면서 청소년들과 연결하였고 현재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청년들 이야기로는 활동하고 연결된 청소년들과 알아 가는 과정과 지난주 프로그램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청소년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한 달여 기간 동안 각자의 목적이 있었다. 청소년과의 신뢰 쌓기,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해 보기, 진로에 관한 결정 등 여러 이야기 나누었다. 현재 기획한 프로그램을 실습 마치고 10월에 청소년들과 진행해 보고 싶어 했고, 모임을 만들어 이후에도 동기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 원하는 것도 얻고 꿈꾸는 일도 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자신이 가진 게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 자기 직면인데 쉽지 않다. 직면했을 때의 자신을 긍정하고 부족한 것을 채우면 되나,

 

문제는 직면하기 어렵다는 것.

채울 게 무엇인지도 알기 어렵다는 것.

집중해야 할 공부와 일이 무엇인지 어렵다는 것.

그 안에서 계속해서 혼란스럽고 갈등한다는 것.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하냐고?

 

계속해서 고민하고 삶을 성찰하며 읽고 쓰고 경험하면서 움직이며 찾아가야 한다. 문제는 이를 안내해 주거나 함께 해 줄 사람들이 주변에 없다.

 

무엇을 하고 싶어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을 만나면 절망이다. 이 바닥에서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 가장 빠른 방법은 좋은 선배, 배우고 싶은 그 어떤 조직이나 활동을 찾아서 함께 하는 일이다. 청년이 꿈꾸는 일을 좋은 현장의 전문가 좋은 선배와 연결해 주고 그 안에서 더 많은 고민과 성찰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한 과정 가운데 전문가, 연구자로 활동가로 성장하게 되고 그 안에서 만나는 청소년과 이웃들 또한 그들에 의해서 긍정적인 변화가 자연스럽다.

 

달그락을 중심으로 자치 활동하면서 길위의청년학교를 만들어 운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소년활동을 잘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을 지원하고 연대하는 일, 그 안에 집중해야 할 일들을 교육하고 연결해 주면서 함께 넘어서고 싶은 일들이 많아서다.

 

이번에 만난 10여 명의 청년, 여름방학을 달그락의 청소년과 선생님들 그리고 이웃들과 뜨겁게 보내고 있다. 잘 될 것이고, 흥할 것이다. 그리 믿는다.

 

아침부터 회의했다. 점심 먹고 월간 실무회의를 쉬지 않고 세 시간여 했다. 저녁에 청년들 만나서 세 시간여 대화했다. 오늘은 세 시간이 키워드인가? 청년들이 마지막에 사진 한 장 남긴다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팅하자고 했다. 주먹을 불끈 쥐다니. 정말 오랜만에 이런 자세를.

 

이전에 "늑대와 춤을" 이라는 영화가 떠 올랐다.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나다?"라는 이름을 가지 사람이 나왔던 기억. 그래 요즘 우리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나야만 일어설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