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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소년진로

똑똑해지는 것보다 행복하면 좋겠다.

by 달그락달그락 2022. 6. 16.

매일 12시 넘어서까지 책상에서 공부하는 중학생 아이에게 톡 했다.

 

꿈꾸는 일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멋진 일 같어. ○○이 공부하는 거 항상 응원하마. 아빠는 우리 ○○이가 공부를 아주 잘해서 좋은 대학 가고 원하는 꿈을 이루는 것도 좋다만, 더 좋고(?) 중요한 것은 너가 지금 이 순간 행복하면 더 더 더 좋겠다.”

 

 

똑똑함과 행복감은 상관관계가 없다. 행복감은 어디서 오나? 내 옆에 누군가가 있을 때, 내가 사랑받을 때, 내가 사랑할 때 행복하지. 사람은 관계로 얽혀 있고 그 관계가 긍정적일 때 행복해진다.

 

공부의 이유도 어떠한 경쟁에서 이기려는 게 목적이 아니다. 아이에게 내가 강요해서 똑똑해지도록 하기 위한 공부의 이유는 결국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자기 이기심을 증폭시킨다. 사람과의 관계도 어렵다. 불행해지는 아이들과 부모를 너무 많이 보아 왔다.

 

공부는?

 

나름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면서 더 중요한 것은 잘살아 보려는 게 이유다. 잘 산다는 것은 행복하게 사는 방법에 대한 깨달음이 공부에 있다.

 

책을 보는 이유도 잘살아 보기 위해서다. 돈을 벌기 위한 일도 포함되지만, 그 안에 더 중요한 것은 행복하게 잘살아 보려는 과정을 공부하면서 배우게 된다는 것. 책과 경험, 자기 성찰의 버무림이다. 삶의 이야기에서 나온다.

 

이제 중학생인 아이가 12시 넘어서까지 책상에 앉아 있어서 걱정이다. 피곤하고 짜증 나면 책 보지 말라고 하는데도 계속해서 인강 듣고 책 보고 문제 풀어 댄다. 좋은 대학 가고 전문직 가지면 좋겠지만 그 과정이 불행하면 아무 소용 없는 일이라는 것을 많은 이들의 삶을 보면서 나이 먹고 깨달았다.

 

책을 보면서도 사람을 만나면서도 학교에서 수업 들으면서도.. 그 과정 모두가 즐겁게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도 내가 만나는 청소년이나 선생님들도 모두가 서로 간 사랑해 주고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생에 가장 젊은 오늘이 복되기를 바랄 뿐. 그 이상의 좋은 꿈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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