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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길위의청년학교

당사자와 함께 좋아하는 일 찾으며 현재를 살아가기

by 달그락달그락 2021. 3. 23.

일주일이 갔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대화했다. 그중에 상당수는 전화와 노트북 화면이 차지했다. 회의를 몇 차례 했고, 영상 강의도 했고, 길청의 연구회도 했고, 정책 관련 제안도 하는 등 여러 일들로 나뉜다.

 

이번 주의 불금에는 길 위의 청년학교 연구모임 했다. 세 시간여 시간이 어찌 갔는지 모르겠다. 오늘 마지막 일정 가운데 참여하는 분들에게 배우면서 메모 수준에 정리한 내용들 돌아보니 생각할 지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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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시간은 이경민 간사님의 '현장 활동 사례 및 자기 고민'에 대해 발표하고 대화했다.

 

이선생님이 자신의 활동 사례 몇 가지와 청소년들 만나면 서의 변화 과정을 안내해 줬다. 투덜이 스머프와 같이 투덜거리는 친구들을 좋아하게 됐다고. (자세히 보면 연구소에서 이 샘이 가장 투덜거리는 데..^^;;)

 

청소년들이 정치가 어렵기도 하고 정치판에서 어른들이 매번 싸움하는데 이에 대부분이 관심이 없다. 달그락 내 사회참여 활동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고 참여 수준이 높아진다. 학습하고 토론하며 체험하는 가운데 시민성을 갖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다.

 

삶을 살아가는 공간에 불편함이 무엇인지 문제가 무엇인지 이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되어 실제 정책제안 등 구체적인 활동으로 이어지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도 남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때 정책제안 활동 할 때 청소년들이 의원 후보들에게 정책 시험지 만들어 배포했던 일을 주도적으로 하면서 생각의 전환이 되었다는 평가가 있다. 시험을 청소년이 보는 게 아닌 출제를 청소년이 하고 그 정책 시험지(정책 제안 요구)를 국회의원 후보가 했다는 것에 대해 주도적 관점이 커졌다고 했다.

 

6년여간 현장 활동하고 청소년들 만나고 관계하면서 고민되는 지점들이 몇 가지 있었다며 안내해 줬다.

 

1. (청소년이 활동에 어떻게 이렇게 잘) 집중할 수 있나?

2. 마음 내 줄 수 있는 용기가 있나?

3. 청소년들 만나면서 서툴렀고 좌절했던 순간이 있었다.

4. 나는 (이 청소년을 도저히) 감당을 못한다는 좌절했던 순간

 

달그락에서 6년여간 청소년들 만나면서 깨닫게 된 것은

 

1번에서는 ‘나도 집중 잘하는 청소년들에게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집중력 높여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고,

2번에는 ‘내 마음을 먼저 돌아봐야겠다’고 여겼다고.

3번에는 ‘평정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4번에는 이 청소년은 ‘하늘이 나에게 주신 선물이다’라고 생각했다.

 

4번 대안에 길청 샘들 몇 분은 감동했다고 말했다. 상처가 많은 청소년을 만나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 모든 존재가 하늘이 내려 주신 선물이라는 이 말은 감사다.

 

특히 투덜이 스머프처럼 투덜거리는 청소년들이 오히려 참여 수준이 높아진다는 결론. 가장 큰 문제는 청소년들이 그들의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는 거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차라리 투덜이처럼 투덜거리면서 문제를 인식하고 알아가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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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간은 청소년활동론 교재 학습한다. 오늘은 '2장 청소년 인권과 참여'가 주제다. 대전의 이해경 대표님이 요약 발표했고 전체 토론했다. 특히 인권의 관점과 참여 수준 등 이론과 사례들 나누면서 현재 자신이 놓인 상황과 사례를 서로 나누었다.

 

특히 청소년 참여에 있어서 어려워하는데 대화 나누다가 “우리는 잘 참여하는가?”, “완벽주의 있나?”, “나덴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고, 코로라19 이후 온라인에서의 참여 과정에서 소외되는 청소년들이 늘어 간다는 것, 이 문제에 대한 생각도 고민이 많다.

 

줌(zoom) 등 온라인 도구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한 명 한 명 눈을 맞추고 들으려고 하면서 새로운 관계도 만들어지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주도성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그렇지 않고 듣는 것을 좋아하고 소극적인 청소년들은 점차 이러한 온라인 공간에서까지 소외가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대안과 활동이 요구된다.

 

정책 참여에 있어서 참여하는 모든 사람을 최대한 존중해아 하고, 정책 과정이나 사회참여에 있어서 실제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을 꾸준히 참여시켜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시키는 게 중요했다.

 

역시나 청소년활동가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청소년의 이야기를 듣게 하고 그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즉 판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회의 방법, 참여교육 방법론, 서클 등 수많은 참여 방식들에 의해서도 배워야 한다. 다만 이야기를 하게 하는 방법론 수준에서 배움이지 방법론에 너무 매몰되어 실제적인 내용을 학습하고 경험하면서 배우는 과정이 함께 되거나 우선시 되지 않으면 똑같은 이야기만 반복하게 될 것이다. 방법론은 방법론 차원에서의 수단으로써 목표를 가진다.

 

활동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을 만나는데, 그중 청소년을 대상화하고 수단화해서 심지어 18세 선거권 운동이나 여러 사회적 활동들을 이벤트화 하거나 정치적 도구로 삼는 이들을 경계해야 한다. 지난 18세 선거권 운동에 선생님들이 참여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가슴 벅찬 느낌도 받았으나 이런저런 곳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보았고, 현재에도 전국 단위나 지역에서도 청소년을 그대로 존중하고 함께 하지 않고 수단화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을 수단화하는 사람들과 엮이지 말 것이며, 비판, 비난을 넘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운동의 본질을 붙잡고 청소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은 만큼 최선을 다해 가보는 것이 해야 할 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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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 번째는 정이안 청년이 자신의 고민에 대해 나누었고 참여자 모두가 자기 고민을 함께 나누고 격려하고 제안했다.

 

이안 청년은 20대 초중반이다. 취업 전에 조직생활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 나의 여가시간과 벼락치기, 책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이 있는데 어찌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들. 더불어 길청에 오면서 자립에 대한 생각도 있지만 이 부분도 막연해 보인다.

하는 질문에.

 

대부분의 참여자는 그 고민 충분히 존중한다고 했다. 다만 회사에 취업하는 순간 일의 강도나 내용은 내가 하고 싶지 않아도 하게 된다고 했다. 또한 취업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이라고 선택한 프리랜서 또한 갖게 되는 노동 강도는 직장인보다 몇 배가 힘겨운 경우도 있다.

 

현재 열심을 다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보는 것, 휴식과 여가와 학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

일= 노동+여가+학습 아닌가?

성취와 생계를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일이 있는가?

재택근무와 원격근무가 가능한 일은?

 

퇴근 시간만 쳐다보는 직장은 어떠한 일이어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내가 성취하고 성장하고 싶은 일은?,

내가 꿈꾸는 직장이나 조직을 내가 만들어 보면 어떨까?

 

다양한 사례와 제안들 쏟아져 나왔다.

 

결론은 본인이 진짜 좋아하는 일 찾아서 하는 것인데, 이 청년은 돈을 받지 않아도 나름의 의미가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 그거면 됐다.

 

우리 모두에게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그 일을 찾으면서 살아갈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고민하고 움직이고 있으니 가장 빠르게 그 일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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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감 모금 세미나 한다. 실질적인 내용들 이야기 나눈 후 현장에서 접목해서 또 다른 과정들 만들어 진행할 예정이다. 세미나로 마치지 않고 공부 실천 모임 만들어서 진행하려고 한다.

 

이 곳 펫북 그룹도 부활(?).

 

장수의 이재명 간사님이 17명 청년 학생을 대표하는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이번 주도 감사다. 

 

 

 

청소년과 꼰대의 관점

지난주 길청 오티 마치고 오늘 첫 강의 날. 모두 세타임으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 청소년 활동가의 가치에 대해서 중견 활동가가 자신의 삶에 대해서 나누어 준다. 두 번째, 청소년활동론을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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