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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정답 없는 베스트셀러

by 달그락달그락 2020. 10. 22.

연구를 많이 하면 연구 역량이 늘고, 공부를 많이 하면 공부가 는다. 운동을 많이 하면 근육량도 늘고 운동도 늘겠지. 걱정을 많이 하면 걱정이 느니 걱정은 하지 마라고? 정말 걱정 안 하면 걱정이 줄어들까? 그럴까?

 

사람에 대한 괸계를 많이 하면 사람이 늘까? 어떤 이는 술, 밥자리 많이 하라면서 네트워크에 무슨 대안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술자리를 많이 가지면 사람들이 그만큼 많이 생길까? 회사 내에서도 사람들과 술자리, 밥자리를 많이 만들면 관계가 더욱 깊어질까?

 

술자리가 중요한 것도, 걱정을 안하는게 대안이 아니었다. 술을 마시던 안 마시든 직장 내에 어디에서든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겠지.

 

걱정을 많이 해야 하나? 걱정도 할 수 있는 만큼 대안을 만들고 소통할 수 있는 만큼은 필요하겠지만 지나침은 해롭다. 무엇이 옳고 그름의 100% 완벽한 답은 없다. 상대적이다.

 

 

요즘 베스트셀러 살피니 돈, 공부, 권력 등 몇 가지로 분류된다는 분의 글을 읽었다. 잘 팔린다는 이런 유의 책들은 상당히 쿨하다. 걱정 많이 하면 걱정이 늘어나니 걱정하지 말라는 듯한 주장들이 난무한다. 공부에 대해 혼공, 자기 주도성 강조하면서 몇 가지 주요 사례 얹혀 놓았는데 글 읽다 보면 곧 전교 1등 할 것 같다. 저금리 해석하면서 주식 사면 대박 날 것 같은 책들도 보인다.

 

청년들은 노력하면 큰 일 나는 것처럼 이야기 하면서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좀 더 편하게 살라고 주장한다. 꼰대 만나면 큰 일 나니 꼰대 감별법과 피하는 법들 안내하고 무조건 내 즐거운 것이 무언지 집중하자는 의견들 많다. 이 글 읽다 보면 무조건 내 편들어주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아진다. 나도 그랬다.

 

내 수준에서 비판할 것은 아니다만 살다 보니 한 가지는 알겠다. 사람들이 사는 사회에서 혼자만의 완전한 자기만의 즐거움은 상대적었다. 상황과 구성과 환경에 따라 항상 상대적이라는 거다. 책은 관점이지 정답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정말 이상한 놈 만나서 힘든 회사생활일 수도 있지만 어떨 땐 그 당사자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모두 힘든 조직도 보았다.

 

힐링 운운하면서 하고 싶은 것만 찾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긴다. 다만 정말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데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때 이룰 수 있는 일이 몇 가지나 될까 생각해 보면 고민이 많아진다.

 

한 두가지 현상이나 자신이 만난 상황을 모든 것인 양 포장해 버리고 답을 내리는 글을 볼 때 읽는 시간에는 공감도 되고 받아들이기 편하겠지만... 그 안의 고민이나 성찰할 내용이 부족하거나 맹신할 때 자칫 세상이나 상황, 사회적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오히려 편협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

 

아.. 또 쓰다 보니.. 주저리 주저리.. 오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