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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명절에 청소년이 듣기 싫어하는 말들의 이유

by 달그락달그락 2020. 10. 5.

명절에 청소년에게 하지 말아야 말들을 모아 봤다. 더 있겠지만 이런 말들이 대표적이라고 하니 이번 추석에 청소년에게 어떤 말들을 했는지 생각해 보시길.

 

 

먼저 학교 공부와 관련된 말들에 힘겨워한다..

 

대학 갈 준비는 잘하고 있지? 00만큼은 해라”, “눈높이 낮춰야 하는 거 아니니? 00이는 어디에 입학했더라.”, “네가 0000 대학에 들어가면 내가 등록금을 내주겠다.” “이제 고3인데 그렇게 공부하면 되겠니?”

 

외모 지적도 한몫한다..

 

지금 보니 살()찐 것 같다. 건강해야지.” “못 본 사이에 얼굴에 여드름도 많이 났네.”, “아이고 그렇게 ()먹으니 살이 ()찌지?”

 

무관심도 문제다. 매번 명절에 인사했는데 네가 누구더라?” 묻는 어른들이 있다.

 

대학생 청년들의 명절 스트레스 1위도 잔소리 부담이다.

 

우리 OOOOOO 이는 이번에 장학금 탔잖아”, “졸업하면 뭐 할 거니”, “좋은 데 취업해야지.” 등이다.

 

대부분의 말들이 한두 가지 제외하고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거는 기대.

 

기대는 사람의 관계를 강하게 하거나 끊어 내기도 한다. 기대가 크면 비례해서 실망도 커진다. 어떤 이들은 사람에 대해서 기대를 내려놓아야 편하다고 했다. 역으로 기대 없는 사람과의 관계는 마음은 편할지언정 관계하지 않게 된다. 매우 형식적으로 변하게 되고 그()가 어떻게 되든 마음 쓰지 않는다. 기대가 없는데 무슨 관계가 있나 싶다.

 

타자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내가 나에 대한 기대도 있다. 돌이켜 보니 기대는 내가 정한 기준이었고 욕심의 한 부분이기도 했다. 당연히 기대가 커질수록 나와 타자 모두에게 힘들어진다. 기대와 힘겨움은 비례했다. 결과적인 성취 또한 비례한다. 기대는 나와 타자에 대한 욕심이기도 하지만 희망이고 삶의 목표치라는 양가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마음이 편하려면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옳은 방법일까? 그렇지 않다. 부모는 대부분 자녀에 대한 기대를 갖는다. 사랑해서다. 사랑의 기대는 부모 자녀 간의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실망도 크지만 그 실망을 다스리고 기대를 평화롭게 나누는 방법을 서로가 터득하면 관계는 긍정적이며 깊어진다.

 

기대를 평화롭게 갖는 방법은 단순하다. 기대를 하기보다는 타자의 기대가 무엇인지 우선 살펴야 한다. 타자가 나에게 원하는 기대, 내가 상대에게 원하는 기대를 서로 알고자 하는 노력이다. 이 과정에 책임은 반드시 녹아 있다.

 

청소년이 부모 등 어른들에게 갖는 기대를 아는가? 청소년들이 자기 자신에게 갖는 기대가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노력을 하는가? 그러면 타자에게 기대하지 말고 상대의 원하는 것을 알려고만 하나? 그것도 아니다. 청소년의 기대를 알려고 노력하되 내가 가진 기대도 전하는 일도 필요하다.

 

완벽하게 옳은 기대는 없다. 설사 자신이 자신에게 가진 기대 수준도 완벽하지 않다.

 

누군가는 온전히 자신의 생각과 고민은 자신이 안다고 하지만 틀렸다. 자신이 비추어지는 자신의 모습은 나를 포함한 수많은 타자에 의해 만들어진 또 다른 형상이다. 진짜 자신을 알고자 한다면 많은 방향과 관점에서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기대는 자신과 여러 사람 간의 출동과 조율에서 자신이 설정하기 마련이다. 그 기대에 대한 과정에 책임은 필수다. 책임 없는 기대는 자칫하면 무책임한 폭력이 된다. 책임지는 일이 전혀 없이 자신의 입장에서 마구 던지는 기대에 찬 질문들은 타자를 힘들게 한다. 명절이면 책임지는 관계없이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마구 던지는 기대에 찬 질문과 제안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기대 넘치는 또 한 번의 한가위가 갔다. 두가위가 오려나? 기대가..

 

www.sjbnews.com/news/news.php?code=li_news&number=695101

 

[아침발걸음] 명절이면 청소년이 듣기 싫어하는 말들의 이유

/정 건 희(청소년자치연구소 소장) 명절에 청소년에게 하지 말아야 말들을 모아 봤다. 더 있겠지만 이런 말들이 대표적이라고 하니 이번 추석에 청소년에게 어떤 말들을 했는지 생각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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