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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타자에 의한 변화?

by 달그락달그락 2018. 9. 8.

청소년, 청년들 만나 오면서 부끄럽게도 그들을 변화의 대상으로 여긴 적이 있었다. 강산이 두번 바뀌는 동안 여러 일들 경험하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상대를 변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변화의 대상으로서 만나는게 아니다.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으로 관계를 쌓아가는 것. 그러한 청소년, 청년들과 관계의 수단이 강의, 상담, 대화 등 이라는 것을 알았다.  


청소년을 사람으로 바꾸면 우리네 삶을 살아가는 사회적인 인간관계가 된다. 사람이 사람을 변화 시킨다는 것은 이미 불가능해 보인다. 사람은 어떠한 경험 안에서 자기 욕망에 따라 끊임 없이 선택하는 삶을 산다. 자기결정권이 삶의 요체와 같다. 


자기결정권, 즉 '결정' 한다는 것은 그 이면에 어떠한 욕망과 경험과 자기 성찰에 따른 인식에 의해 선택하는 행위다. 사람들이 누구를 만나고 어떠한 경험을 했으며 어떤 공부를 했는지가 중요한 이유다. 


자신의 삶의 경험과 학습, 그리고 자주 교재하는 사람들과의 과정에서 자기 인식의 틀이 만들어 지고 그 만큼의 수준에서 자기 선택의 이유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하는 그 지점에서 자각하면서 자신이 변해갈 뿐이다. 타자가 주입하는 어떠한 교육적 내용도 중요하고 상담하면서 관계하는 내적 직면을 위해서 안내하고 설명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이러한 행위나 전문성을 무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교육이나 어떠한 대화에 절대적 힘에 의해 변화한다기 보다는 이미 변화 하기 위한 당사자의 선택할 수 있는 여지나 힘, 인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할 뿐이다.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그 순간의 어떠한 강하게 작용하는 힘이나 영향력에 의해 변화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타자가 자신을 위해 긍정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 가는 그 과정이 중요해 보인다. 즉, 나와 같은 활동가들이 해야 할 일은 긍정적이고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설명하고(그마저도 확실하지는 않지만) 상대가 선택할 수 있도록 돕게하는 수준의 일이라고 본다.  


가르친다는 것, 대화 한다는 것... 그 어떤 일이 건 우리네 삶에서는 역사가 있으며 그 맥락을 꺼내어 소통하는 과정에서 타자를 이해하게 된다. '관계'가 쌓인 다는 것이다. 





청소년, 청년 등은 변화의 대상이 아닌 사람 그 존재 자체이며, 그 어떤 변화의 과정은 어찌 됐건 타자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기에 내가 해야 할 일은 다양한 선택지에 대한 안내와 소통을 위한 더 깊은 관계를 맺어 가는 과정이겠다. 이러한 인간관계의 요체는 결국은 '진정성'이다. 이거 말고 사람관계에서 내가 가져야 게 무엇인가 말이다.


결국 우리네 삶에서 꼭 가지고 타자를 만나야 할 것은 진정성. 이거 하나밖에 없음을.